전시회 “마흐무드 사이드와 함께(In the Company of Mahmoud Said)”가 사이드의 사망 60주년을 기념해 이집트 자말렉(Zamalek)의 아이샤 파흐미 궁(Aisha Fahmy Palace)에서 개최됐다. 이 전시회는 이집트 현대회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흐무드 사이드의 삶과 예술적 유산을 기리는 행사로, 예술 애호가들과 역사가들이 함께 모여 그가 남긴 큰 족적을 되새기는 기회가 됐다.
사이드는 1897년 알렉산드리아(Alexandria)에서 전 이집트 총리 무함마드 사이드 파샤(Muhammed Said Pasha)의 아들로 태어났다. 이런 특별한 배경은 그를 예술로부터 멀어지게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집트 시각 예술의 거장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프랑스의 아카데미 줄리앙(Academie Julian)에서 공부한 사이드는 초기에는 유럽 인상주의의 영향을 받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유럽적 영향을 이집트 전통 주제와 결합한 독창적인 양식을 발전시켰다. 그의 작품은 이집트의 문화적 에너지를 강렬하게 담아내면서도 세계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그는 입체주의와 사회적 사실주의 요소를 통합한 독특한 스타일을 개발했는데, 대표작인 “회전하는 수도승(Whirling Dervishes)”은 2010년 크리스티 두바이에서 250만 달러 이상의 가격에 팔려 그의 지속적인 영향력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전시회가 열린 아이샤 파흐미 궁은 20세기 초 이탈리아풍 건축의 정수를 보여주는 화려한 건축물로, 다양한 문화 행사와 전시회를 개최하는 문화 허브 역할을 한다. 방문객들은 궁전의 웅장한 방들을 거닐며 향수를 자극하는 부드러운 음악을 배경으로 작품을 감상했다.
이번 전시에서 특히 감동적인 부분은 사이드의 가족과 친구, 딸과 아내의 초상화를 전시한 공간이었다. 이 작품들을 통해 사이드의 개인적인 세계를 엿볼 수 있었는데,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깊은 애정이 그의 손길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