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로코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자 도시 안에 녹지를 조성하여 대기의 질을 높이고 시민에게 보다 나은 환경을 제공하려 노력한다. 공원, 녹지, 거리, 보도, 놀이터, 자전거 도로 등을 비롯한 공공장소는 도시 환경의 질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사람들이 교류하는 공간이다. 그러나 일부 모로코 시민이 이 공공장소를 소중히 여기지 않고 무질서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들이 거리와 녹지, 건물에서 쓰레기를 무단으로 투기하거나, 침을 뱉고, 욕설하는 등 법을 위반하는 행위가 자주 일어나면서, 이제 그런 모습들이 모로코인들에게는 물론 모로코를 찾는 외국인들에게도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되었다.
심리학자 벤자쿠르(Mohcine Benzakour) 교수는 모로코인의 이러한 공격적이고 무책임한 행태가 단순히 교육을 받지 못한 무지에서 비롯된다기 보다는, 소외된 환경 속에서 생활하며 사회적 이상을 거부하고자 하는 태도가 시민의식 부재의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덧붙여 만약 가정에서 부모가 시민의식이 부재한 경우 자녀 역시 성장하여 유사한 행동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모든 모로코인이 질서를 지키지 않는 것은 아니다. 젊은 세대는 교육을 통해 자신과 타인의 행동을 되돌아볼 줄 알게 되었고, 최근에는 공공장소에서 쓰레기를 버리거나 무례한 행동을 하는 이를 주변에서 질책하는 광경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이슬람교에서는 신이 허락한 물, 공기, 토양, 태양 등 모든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 인간의 의무라고 여기며, 여기서 환경이란 사회 및 정치 환경까지 모두를 아우른다고 보고 있다. 무함하드(Muhammad)의 가르침에 따르면 도로와 공공장소 등은 환경오염으로부터 보호되어야 하며, 공공장소에서의 흡연도 금해야 한다. 모로코는 전체 인구의 99%가 이슬람교도로서 코란의 가르침을 따라야 하지만, 이러한 가르침이 일상생활에서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은 아쉽다.
그러나 비단 이슬람교 교리의 가르침과 같은 종교와 성, 연령에 무관하게 공공장소에서는 질서를 지켜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모로코인의 무질서한 행동은 모로코를 방문하는 이에게 부정적 인상을 남길 것이기 마련이며 해외에 거주하는 모로코인의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부 모로코인의 이러한 행동은 무지가 아닌 시민의식의 결여와 무책임한 태도에서 비롯된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