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디지털 산업 발전 및 디지털 플랫폼 사용 증가와 더불어 최근 영어 학습에 대한 모로코 정부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다국적 기업에서 프랑스어 외에도 고급 비즈니스 영어 사용 여부가 취업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된 점도 이유이다. 프랑스어는 모로코에서 공식언어인 아마지그(Amazigh)어와 다리자(Darija)어* 다음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며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교육 과정에 있고 수학을 비롯한 대부분의 과목이 프랑스어로 수업 된다. 이는 모로코가 1912년부터 1956년까지 프랑스 보호령에 있었기 때문이다. *모로코에서 사용되는 아랍어 방언 아랍어 역시 모로코 교육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최근 영어를 교육 과정에 포함시키려는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어느 언어를 우선에 두어야 할지가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모로코 주재 영국문화원(British Council)에서는 15-25세 모로코 국민 1,200명 이상에게 영어 교육 수요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74%가 영어를 제1외국어로 선정하면 모로코가 국제 무역 및 관광 중심지가 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하였고, 85%는 향후 10년간 모로코의 젊은 세대가 영어를 더 사용하기를 바란다고 하였으며, 영어 65%, 아랍어 62%, 프랑스어 47% 순으로 우선순위를 응답했다. 최근 들어서는 영어를 저학년 교육 과정에 포함시킬지 여부에 대해 논란이 있다. 현재 사립학교에서는 영어를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과정까지 교육하는 반면 공교육에서는 중학교 3학년부터 영어를 가르친다. 대학교에서는 영어 과목을 개설하지만 학생들 다수가 영어 교육을 일찍부터 받지 못한 탓에 말하기와 쓰기 능력이 부족하여 시험과 학점에서 좋은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또 다른 논란은 프랑스 문화에 동질감을 느끼는 모로코인들이 아랍어를 공식언어로 유지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점이다. 이는 대부분 국민이 아랍어보다 프랑스어를 일상에서 쓰는데 익숙하며 학교에서 과목을 프랑스어로 교육하고 프랑스적 요소를 민족 정체성으로 유지하기 때문이다. 현재 많은 이들이 영어를 교육 과정에 포함시키자고 주장하는 한편 프랑스어를 외국어로 계속 교육하자는 이들도 있다. 아가디르(Agadir)의 사립학교 영어교사인 레일라 엘 물루아(Leila El Mouloua)와 인터뷰를 진행해 영어 교육의 장단점과 모로코의 교육 개선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