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와 한국 외교부가 주최하는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은 매년 70여 개국이 참여하는 국제 대회로, 결선 진출자들은 한국 창원에서 각국을 대표해 경연을 펼친다. 마다가스카르는 2017년 노래 부문에서 안트사(Antsa)가, 2019년 댄스 부문에서 오메가 이보(Omega Evo)가 참가한 바 있다.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 외에도, ‘번 잇 업(Burn It Up)’이라는 독립 대회가 주목을 받고 있다. 2024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는 케이팝에 열정적인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 프랑스문화원과 한인 기관들의 후원을 받아 진행한다. 이 대회는 공식 선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댄서들에게도 기회를 제공하며, 창의성과 기술, 다양성을 중시한다.
마다가스카르에서 춤은 전통적으로 축제나 의식, 현대 예술에서 표현됐는데, 케이팝 특유의 역동적이고 정교한 안무가 마다가스카르 청년들의 표현 욕구와 예술적 인정 욕구를 사로잡았다. 이 흐름을 타고 수도 안타나나리보를 비롯해 주요 도시에 케이팝 전문 댄스학원들이 확산되고 있다. 케이팝을 사랑하는 청년들에게 케이팝은 취미를 넘어 훈련이고, 삶의 방식이며, 때로는 진로 목표다. 2022년과 2024년 한국 대표 비보이 팀 진조 크루가 마다가스카르 방문했을 때, 청년들은 그들을 실제로 보는 것이 유튜브를 1년동안 보는 것보다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케이팝이 전 세계에서 사랑받게 된 이유는 대중성 때문만은 아니다. 한국은 장기적인 문화외교 전략으로 이를 지원하고 있다. 주마다가스카르 한국대사관 역시 음악과 영화, 음식, 언어, 무용 등을 통해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적극적이다. 한국 문화는 이제 단지 수출되는 것이 아니라, 현지에 뿌리내려 현지와 함께 살아 숨 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케이팝 페스티벌이 성장하면서 새로운 과제도 나타난다. 마다가스카르의 케이팝 미래는 유망해 보이지만, 이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인 구조와 지원, 강력한 양국 간 교류가 필요하다.
제7회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의 성공과 번 잇 업 대회의 부상은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음악에는 국경이 없고, 리듬은 사람들을 하나로 연결한다. 한국에서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다가스카르 청년들은 동일한 열정, 예술에 대한 엄격함, 그리고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강한 열망을 공유하고 있다. 이들의 노래 한 음, 춤 한 동작 마다 한국과 마다가스카르의 문화가 함께 호흡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