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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대륙 통신원 리포트

[이집트] 이집트 국제 미술제 ‘포에버 이즈 나우 2024’ 개최

관리자 / 2024-11-28 오전 12:06:00 / 79

고대 세계의 경이로움과 현대 미술이 만나는 예술 축제인 ‘포에버 이즈 나우 2024(Forever Is Now 2024)’ 전시회가 2024년 10월 24일(현지시간) 이집트 기자 고원(Giza Plateau)에서 피라미드를 배경으로 개막했다. 아르데집트(Art D’Egypte) 주최로 11월 16일까지 열리는 이 야외 전시회는 전 세계 현대 예술가 12명이 초대돼 고고학과 시간, 인류의 연결을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피라미드라는 4,500년 된 역사적 배경과 현대 예술 작품이 어우러져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몰입감을 준다.

 

한국의 설치미술가 강익중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네 개의 신전(Four Temples)’이라는 작품을 선보였다. 가로, 세로 각 20cm 크기의 폼타일에 인쇄된 수천 개의 그림이 높이 5미터, 폭 11.5미터에 달하는 철골 구조에 매달려 있는 이 작품은 바람이 불 때마다 타일들이 흔들리고 서로 부딪히며 풍경과 유사한 소리를 낸다.

 

네 개의 직육면체 형태인 이 작품의 외벽에는 한국 민요 ‘아리랑’의 가사가 한글과 아랍어, 영어, 상형문자로 새겨져 있다. 이는 방문객들에게 보편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다양한 문화를 연결하려는 작가의 의도를 반영한다. 또한 내벽에는 한국 전쟁 실향민과 어린이, 난민을 포함해 전 세계 5,000여 명이 꿈과 소망을 담아 그린 그림으로 꾸며져 인류의 고통과 희망, 회복력을 담아냈다.

 

강 작가는 “네 개의 신전은 조화, 연결, 공감 및 평화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강익중 작가의 ‘네 개의 신전’

그 밖에 다른 주요 작품들에서도 고대와 현대의 연결을 탐구한 시도를 엿볼 수 있었다. 칼레드 자키(Khaled Zaki)의 ‘질주(The Race)’는 고대 이집트 전차를 재해석해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된 미래적인 말과 바퀴를 통해 인류의 진보를 상징했고, 쉴로 쉬브 수레만(Shilo Shiv Suleman)의 ‘연꽃(Padma/Lotus)’은 이집트와 힌두 문화에서 연꽃의 상징성을 첨단 기술과 결합해 방문객들의 심박수를 시각화했다.

 

크리스 레빈(Chris Levine)의 ‘4개의 길(Quadrivium)’은 피라미드 설계에 영향을 준 고대 이집트의 질량, 천문학, 기하학 연구를 현대 예술로 재구성해 과학과 예술의 융합을 보여줬고, 장-마리 아프리우(Jean-Marie Appriou)의 ‘시간의 배(Vessel of Time)’와 자비에르 마스카로(Xavier Mascaro)의 ‘대이동(Exodus)’은 삶과 죽음, 이주를 주제로 인류의 여정을 표현했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현대 예술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고대 이집트 유산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조명하며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플랫폼으로서 의미를 더했다. 피라미드라는 장소적 특성은 전시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서 기자 고원이 주는 상징성은 관람객들에게 강렬한 영감을 더했다. 또한, 사막과 자연환경 속에 설치물들을 조화롭게 배치할 수 있게 한 열린 형식의 전시는 방문객들이 더욱 몰입하고 변화를 경험할 수 있게 했다.

 

‘포에버 이즈 나우 2024’는 고대 문명의 지혜와 현대의 창의성을 연결하는 문화적 이정표이다. 이번 전시는 예술이 시대를 초월하고 인류를 통합하는 힘을 가졌음을 다시금 상기시키며 관람객들에게 정체성과 문화, 소속감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졌다. 피라미드처럼 예술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인류의 연결을 강화하는 도구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의미 있는 전시로 기억될 것이다.

※ 해당 주제와 관련한 더 자세한 내용은 본 보고서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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