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경제에서 농업은 핵심 부문으로, 현재 제조업보다 GDP 비중은 낮아졌지만 여전히 수출과 생계유지, 식량안보에 있어 핵심 역할을 한다. 하지만 짐바브웨의 농업 생산량은 급진적인 토지 개혁과 기후 변화, 인프라 부족 등으로 크게 감소했다.
반면, 한국은 새마을운동과 가나안농군학교와 같은 지역사회 기반 개발 사업을 통해 농촌과 국가 경제를 성공적으로 변혁시켰다. 본 보고서에서는 짐바브웨의 농촌개발 현황과 함께 한국의 성공적인 농촌개발 모델에서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교훈에 대해 살펴본다.
한국의 새마을운동은 1970년대 농촌을 현대화하고 경제 성장을 이루기 위한 사회적 개혁 운동이었다. 이 운동은 ‘근면, 자조, 협동’ 3가지 정신을 바탕으로 주민들의 주도적 참여를 이끌어내며 농촌의 소득과 생활 수준을 크게 향상시켰다. 이와 함께 가나안농군학교도 실질적인 직업 중심의 교육을 통해 한국 국민에게 자립과 협동 정신을 심어주며 농촌 개발에 기여했다. 이 두 모델은 짐바브웨에서 농촌 발전을 위한 모범 사례로 제시될 수 있다.
짐바브웨는 2000년대 이후 토지개혁 실패로 농업 생산량이 급감하고 농촌지역의 과밀화로 환경 파괴가 초래됐으며, 대량 생산, 가공 및 유통을 위한 상업 농장지역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정부가 농업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했으나 농촌 개발에 대한 통합적 전략 부재와 정치적 요인, 자원 부족, 지역사회의 참여 저조로 인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와 달리, 한국은 1960년대부터 농촌 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적인 정책을 도입했다. 새마을운동은 농촌 주민의 의식을 개혁하고, 생활환경과 기본 인프라를 개선하며 소득 창출에 기여했다. 특히, 정부의 강력한 리더십과 제도적 지원, 성과 중심 보상 체계를 도입해 마을 간의 긍정적인 경쟁을 유도하면서 주민 참여를 극대화했다. 뿐만 아니라 가나안 농군학교는 상업농업으로의 전환을 통해 농촌 주민의 자립을 도왔다.
이러한 한국의 농촌운동을 짐바브웨에서도 적용할 수 있을까? 짐바브웨와 한국은 농업 및 농촌 개발에 있어 유사점과 차이점이 존재한다. 양국 모두 농업에 기반한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었는데, 한국은 민족적 동질성을 토대로 강력한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었기 때문에 새마을운동을 위한 마을 단위 협력이 원활하게 이루어졌다. 반면, 짐바브웨는 다민족 국가로 사회적 이질성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마을 단위로 협동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 점은 짐바브웨에서도 지역사회의 협력 문화를 되살리고 참여를 촉진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한편, 한국은 새마을운동 초기 단계에서 시범 마을을 운영하며 시행착오를 줄였다. 그러나 짐바브웨는 모든 정책을 한꺼번에 시행하는 경향이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시범 프로젝트를 도입하고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주민의 자발적 참여와 공동체 소유권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리더십 훈련도 중요하다.
짐바브웨의 마쇼나랜드 센트럴(Mashonaland Central) 주에서는 2016년 ‘우숑가니 새마을운동 커뮤니티 빌리지 센터(Ushongani Saemaul Undong Community Village Centre)’가 도입됐다. 이 프로젝트는 초기에는 성공적으로 운영됐으나 정치적 의지 부족, 지역사회의 참여 저조, 프로젝트 중단 등으로 중단됐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주민 의식을 고양하고 지속가능한 관리 구조를 도입하며, 사업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높여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