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세계의 경이로움과 현대 미술이 만나는 예술 축제인 ‘포에버 이즈 나우 2024(Forever Is Now 2024)’ 전시회가 2024년 10월 24일(현지시간) 이집트 기자 고원(Giza Plateau)에서 피라미드를 배경으로 개막했다. 아르데집트(Art D’Egypte) 주최로 11월 16일까지 열리는 이 야외 전시회는 전 세계 현대 예술가 12명이 초대돼 고고학과 시간, 인류의 연결을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피라미드라는 4,500년 된 역사적 배경과 현대 예술 작품이 어우러져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몰입감을 준다.
한국의 설치미술가 강익중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네 개의 신전(Four Temples)’이라는 작품을 선보였다. 가로, 세로 각 20cm 크기의 폼타일에 인쇄된 수천 개의 그림이 높이 5미터, 폭 11.5미터에 달하는 철골 구조에 매달려 있는 이 작품은 바람이 불 때마다 타일들이 흔들리고 서로 부딪히며 풍경과 유사한 소리를 낸다.
네 개의 직육면체 형태인 이 작품의 외벽에는 한국 민요 ‘아리랑’의 가사가 한글과 아랍어, 영어, 상형문자로 새겨져 있다. 이는 방문객들에게 보편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다양한 문화를 연결하려는 작가의 의도를 반영한다. 또한 내벽에는 한국 전쟁 실향민과 어린이, 난민을 포함해 전 세계 5,000여 명이 꿈과 소망을 담아 그린 그림으로 꾸며져 인류의 고통과 희망, 회복력을 담아냈다.
강 작가는 “네 개의 신전은 조화, 연결, 공감 및 평화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