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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대륙 통신원 리포트

[에티오피아]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 댐(GERD), 지역 갈등의 원천인가…지역 통합의 촉매제인가

관리자 / 2024-11-28 오전 12:05:00 / 131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 댐(Grand Ethiopian Renaissance Dam, GERD)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중요한 인프라 프로젝트 중 하나이자 에티오피아 개발 전략의 핵심이다. 에티오피아 베니샹굴-구무즈(Benishangul-Gumuz) 지역의 청나일(Blue Nile)강에 위치한 GERD는 에너지 안보와 경제 성장을 위한 에티오피아의 국가적 염원을 상징한다. 그러나 이 댐이 건설되면서 나일강 하류에 있는 국가들, 특히 이집트 및 수단과 긴장이 촉발되기도 했다.

 

GERD는 대규모 수력발전 프로젝트로, 2011년에 공사가 시작돼 2024년 7월에 완료된 아프리카 최대 댐이다. 약 48억 달러로 추산되는 프로젝트 비용은 정부 채권, 국민들의 기부 등 주로 국내에서 조달됐다. 2023년 9월 최종 물 저장 작업을 마친 GERD는 5,150메가와트(MW)의 전기를 생산할 예정인데, 이는 에티오피아의 전력 생산 능력이 두 배로 증대되는 것을 의미한다.

 

에티오피아는 인구의 50% 이상이 전기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GERD는 이런 지역의 에너지 격차를 해소할 뿐만 아니라 인접 국가로 전력을 수출해 외화 수익도 올릴 수 있다. 또한 에티오피아의 '녹색 유산 이니셔티브(Green Legacy Initiative)'와 맞물려 지속가능한 발전과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 도움이 되며, 지역 내 관개 및 홍수 통제에도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적·환경적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GERD는 나일강 유역의 오랜 지정학적 분쟁의 중심에 있다. 나일강은 11개국에 걸쳐 중요한 수자원을 제공하는 하천이며, 이집트와 수단은 담수와 농업용수를 위해 나일강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청나일강은 에티오피아에서 발원해 나일강 수량의 약 85%를 공급한다.

 

담수의 97%를 나일강에 의존하고 있는 이집트는 특히 가뭄이 예상되는 시기에 GERD가 물 공급을 줄일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에티오피아 정부에게 GERD가 이집트의 물 안보를 보장하도록 법적 구속력이 있는 협정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수단은 GERD에 대해 좀 더 복잡한 입장이다. 유수량 규제로 홍수가 줄고 농업용수가 개선되는 등의 잠재적 이점을 인정하면서도, 이집트와 마찬가지로 댐 운영에 법적 구속력이 있는 합의가 없어 우려하고 있다. 또한 댐 붕괴나 관리 부실로 인해 하류 지역에 미칠 수 있는 위험을 지적하며 안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에티오피아는 자국 천연자원 개발 및 활용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며, GERD가 하류 국가들에 중대한 피해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댐 이용에 있어 국제 원칙을 준수하고 있으며, GERD가 담수 및 운영 단계에서 물 손실과 중단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되어 있음을 부각시키고 있다.

 

2011년 이후 에티오피아와 이집트, 수단이 참여한 GERD 협상이 진행되었고 아프리카연합과 미국 등이 중재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여러 차례의 대화에도 불구하고 법적 구속력 있는 합의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GERD는 에티오피아를 에너지 허브 및 지속가능한 개발의 선두주자로 변모시킬 수 있는 막대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 성공 여부는 에티오피아의 개발 의지와 하류 국가들의 정당한 물 안보 우려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이루는지에 달려 있을 것이다. 신뢰와 상호 이익을 바탕으로 한 협력 체계가 마련된다면, GERD는 갈등의 원천이 아니라 지역 통합의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해당 주제와 관련한 더 자세한 내용은 본 보고서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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