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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위클리(2024-56호): 2024년 아프리카 주요국 선거 결산

관리자 / 2024-12-27 오후 3:10:00 / 55
2024년은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선거에 참여한 전례 없는 ‘선거의 해’였다.
No.56(2024.12.27.)
한·아프리카재단 조사연구부가 매주 전하는 최신 아프리카 동향과 이슈

       
     
   
       
     
   
2024년 아프리카 주요국 선거 결산 
       
     
   
2024년은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선거에 참여한 전례 없는 ‘선거의 해’였다. 선거는 현대 민주주의에서 국민의 의사를 정치에 반영할 수 있는 정치적 도구로서 빼놓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민주주의적 요소이고, 선거 결과에 따라 정권이 안정적으로 옮겨가고 오는지에 따라 그 국가가 정치적으로 성숙해 있는지를 판가름 할 만큼 현대사회에서 선거라는 제도가 가지는 의미가 크다. 2024년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20여개 국가들에서 선거가 치러졌는데, 최근 사헬 지역을 중심으로 추동했던 권위주의적 쿠데타 집권 사례들과 달리, 많은 국가들에서는 국민들의 뜻이 평화적으로 반영되었다고 평가 받고 있으며, 그 중 특히 일부 국가들에서는 뜻밖의 선거 결과들이 나오며 국제사회를 놀라게 했다.

2024년 마지막 주 아프리카 위클리는 가나, 나미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모잠비크, 보츠와나, 세네갈 6개국을 중심으로 주요 언론 보도를 통해 확인되는 선거 결과 및 국내외 반응을 정리하고, 이번 선거 결과가 향후 각국 정치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망한다.

+민주주의의 모범을 보여준 국가들
가나

-정치체제: 대통령제(4년 임기, 1회 중임가능), 단원제
-선거일: 2024년 12월 7일 대선

올해 아프리카대륙 선거의 대미를 장식한 가나의 선거 결과를 가장 먼저 살펴본다. 2024년 12월 7일 예정대로 실시된 대선은 평화적으로 진행되었고, 같은 날 가나 선거관리위원회는 야당 국민민주회의(National Democratic Congress: NDC) 소속으로 과거 2012-2016년에 대통령을 지낸 존 마하마(John Dramani Mahama) 후보의 당선을 발표했다*. 마하마 당선인은 56% 득표율을 기록하며 41%를 얻은 여당 신애국당(New Patriotic Party: NPP) 소속 마하무두 바우미아(Mahamudu Bawumia) 부통령을 상대로 크게 승리했다. 당초 양 후보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으나, 마하마 前 대통령이 과반 이상을 득표하며 의외의 선전을 거둠으로써 결선 투표는 진행되지 않았다.

*대선과 함께 치러진 총선 결과는 아직 선관위를 통해 공식적으로 발표된 바 없으나, 가나 주요 언론은 야당 NDC가 276석 중 180석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 가나 제8대 국회는 NPP 137석, NDC 137석, 무소속 1석으로 구성되어 있다.

금번 대선 투표율은 60%를 기록하며 과거 2020년의 79% 보다 낮은 선거 참여율을 보였으나, 가나 정부와 국민들이 보여준 평화적인 선거 진행은 아프리카의 대표적 민주주의 국가로 평가 받아온 가나의 위상에 걸맞는 모습이었다. NPP 대선후보 바우미아 부통령은 선거관리위원회의 결과 발표에 대해 이견 없이 승복했으며, 나나 아쿠포아도(Nana Addo Dankwa Akufo-Addo) 대통령도 마하마 당선인을 축하하면서 정권 이양을 위한 작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가나는 1992년 헌정 복귀* 이래 8년 마다 선거를 통한 평화적 정권 교체를 이뤄내며 민주주의 체제를 더욱 공고히 했다.

*1992년 제리 롤링스(Jerry Rawlings) 당시 대통령이 군사 정권을 종식시키고 민주화를 수용함으로써 민주적인 헌법 체제를 회복한 이후로 가나는 민주주의를 안정적으로 정착시켜왔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언론은 가나의 공정하고 안정적인 선거 진행을 높이 평가했으며, 가나 최초의 여성 부통령 탄생에도 축하의 뜻을 전했다. 마하마 당선인은 2025년 1월 7일부터 나나 오포쿠-아제망(Naana Jane Opoku-Agyemang) 부통령 당선인과 함께 2기 행정부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마하마 당선인은 2022년 채무 불이행 선언 이후 침체 국면에 돌입한 가나의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한 해결책으로 ‘24시간 경제’ 공약을 제시하며*, 경제 회복 및 양질의 일자리 창출 의지를 강하게 표출하고 있다. 과연 마하마 정부의 두 번째 질주가 가나를 어떻게 도약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세계 주요 대도시에서는 24시간 경제활동이 쉼없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 가나 경제가 24시간 돌아갈 수 있도록 8시간 3교대로 운영되는 기업을 지원하겠다는 취지의 공약이다.


세네갈

-정치체제: 대통령제(5년 임기, 1회 중임가능), 단원제
-선거: 2024년 3월 24일 대선, 2024년 11월 17일 총선


2024년 세네갈 국내 정치는 어느 해보다 극적이었으나, 민주주의의 근본 원칙을 준수하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갈등을 평화적으로 극복해냈다. 당초 2024년 2월 25일로 예정되어 있던 대선에 대해, 2024년 2월 3일 마키 살(Macky Sall)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대선을 최대 6개월 연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큰 정치적 반발을 불러일으킨 바 있으나, 곧바로 세네갈 헌법위원회가 대선 연기를 위헌으로 판단한 의견을 표명했고, 이에 대해 살 대통령이 선거 일정을 3월 24로 조정하겠다고 응답하면서 대선 연기 관련 논란은 신속하게 일단락 됐다.

대선 유력 후보였던 우스만 송코(Ousmane Sonko) 야당(Pastef) 대표의 대선 후보 제외 사건* 이후 그의 정치적 입지를 대신해 출마한 바시루 디오마예 파이(Bassirou Diomaye Faye) 후보는 혼란한 정국 속에서도 54% 득표율을 기록하며 여당 연합(Benno Bokk Yakaar: BBY) 소속 아마두 바(Amadou Ba) 前 총리의 35% 득표율을 크게 앞서며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세네갈 주요 언론은 심각한 인플레이션, 야당탄압에 반대하는 민심이 정권교체를 희망한 결과라고 평가하며, 청년층의 강한 지지가 파예 당선인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2024년 1월, 세네갈 대법원이 우스만 송코 후보자의 마메 음바예 니앙(Mame Mbaye Niang) 당시 관광부 장관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를 유죄로 확정하면서 헌법위원회가 후보자 승인을 거부했다.

파이 당선인은 대통령 취임 이후 우스만 송코를 총리로 임명했고, 견고한 국민적 지지를 바탕으로 국정 운영 속도를 높이고자 했으나 야당이 다수인 의회가 제동을 걸면서 몇 달간 갈등을 빚었다*. 파이 대통령은 이러한 국면을 극복하고자 했고, 2024년 9월 12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의회를 해산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2024년 11월 17일 조기 총선이 실시되었고, 여기서 Pastef 당이 49%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큰 승리를 거뒀다. Pastef 당은 전체 165석 중 절대다수인 130석을 얻음으로서, 파이 정권은 2025년 예산안 통과, 전 정권 인사를 심판할 수 있는 특별고등법원(Haute Cour de Justice) 설치 등 계획을 무리 없이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총선으로 구성된 당시 의회는 마키 살 前 대통령의 공화국연합당(Alliance Pour la Republique: APR)이 전체 165석 중 100석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금번 총선은 첨예한 여야 대치로 충돌이 우려되었으나 유혈사태 없이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되며 세네갈의 뛰어난 민주주의 역량을 국제사회에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2024년 3월 대선부터 11월 총선까지 쉼없이 달려온 세네갈 정치가 앞으로도 성숙한 민주주의 모범국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길 기대한다.


보츠와나

-정치체제: 내각책임제를 가미한 대통령제(5년 임기, 1년 중임가능), 단원제
-선거: 2024년 10월 30일


보츠와나는 1966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래 58년 만에 역사적인 첫 정권교체를 이뤘다. 2024년 10월 30일에 당초 예정된 대로 치러진 총선에서 민주적변혁을위한우산(Umbrella for Democratic Change: UDC) 당이 전체 61석 중 과반수를 넘는 36석을 확보하며 승리했고, 국회에서 간선제로 선출되는 대통령직은 다수당인 UDC 소속 두마 기드온 보코(Duma Gideon Boko) 후보가 차지하게 되었다. 60여 년 간 계속해서 안정적으로 집권해온 보츠와나민주당(Botswana Democratic Party: BDP)은 6석 확보에 그치며, 보츠와나 정치는 경험해본 적 없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UDC 36석, BDP 6석 외에 보츠와나회의당(Botswana Congress Party: BCP)이 14석, 보츠와나애국전선(Botswana Patriotic Front: BPF)이 5석 확보했다. 전체 260여만 인구 중 100만명 이상이 유권자로 등록한 이번 총선 투표율은 80%에 달했다.

모퀘에치 마시시(Mokgweetsi Masisi) 前 대통령은 개표 중간 결과를 확인 후 기자회견을 통해 선거 결과에 승복하고 보코 당선인을 축하한다며 신임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남은 기간 동안 정권 인수인계를 원만히 수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보츠와나는 최근 주요 수입원인 다이아몬드에 대한 국제 수요 감소로 인해 경제 성장 전망치가 2024년에만 3.6%에서 1%로 크게 낮아졌으며 실업률까지 27% 수준으로 치솟아, 더 이상 BDP를 비롯한 기존 정당들의 목소리가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공감을 얻지 못했고, UDC는 이들에게 적절한 대안으로 부상하며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선거 이틀뒤인 2024년 11월 1일 보코 대통령은 취임 연설을 통해 금번 총선 결과 및 정권 교체는 세계가 주목할 만한 역사적인 사건이고 민주주의의 좋은 본보기로서 오래도록 회자될 것이라고 설명하며, 주어진 임기 동안 변함없는 공정함과 성실함으로 국민을 섬기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보코 대통령은 외국계 다이아몬드 채굴 회사인 드비어스(De Beers)와의 지분 조정 논의를 조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드비어스가 보츠와나 경제 발전을 위해 투자하는 자본을 경제 다각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사용하겠다고 부연했다.*

*보츠와나는 2023년 체결한 드비어스와의 새로운 채굴 계약을 통해 보츠와나의 지분을 기존 25%에서 30%로 늘리고, 나아가 이를 2033년까지 50% 수준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드비어스는 보츠와나 경제 발전 및 다이아몬드 산업 증진을 위해 2023년부터 2033년까지 8억 2천만 달러(한화로 약 1조 900억 원) 상당의 자본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2024년 11월 3일 보코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타임즈紙와의 인터뷰에서도, 중립 외교 노선을 채택하여 경제성장을 위한 실익 노선을 추구하고자 한다며 보츠와나 국민의 이익을 최대화하는 데 전념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 독립 이래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가는 보츠와나가 보코 대통령의 헌신적 리더십과 국민을 위한 비전을 바탕으로, 정치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성숙한 국가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여성 대통령을 선출한 나미비아

-정치체제: 대통령제(5년 임기, 1회 중임가능), 양원제
-선거: 2024년 11월 27일 대선, 총선


199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부터 독립한 이래 34년간 나미비아를 이끈 집권당 남서아프리카인민기구(South West Africa People’s Organisation: SWAPO)는 네툼보 난디-은다이트와(Netumbo Nandi-Ndaitwah) 후보를 58% 득표율로 당선시키며 나미비아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배출했다. 총선에서도 SWAPO는 과반인 53%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선출직 96석 중 51석을 확보했는데*, 중장년과 농촌 지역을 기반으로 한 전통적인 지지층과 강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이번 선거들에서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변화를위한독립애국당(Independent Patriots for Change: IPC) 20석, 긍정적재조정당(Affirmative Repositioning: AR) 7석, 대중민중운동(Popular Democratic Movement: PDM) 5석, 무토지인민운동(Landless People's Movement: LPM) 5석, 기타 정당들에서 8석을 확보했다. 선출직 의원 96명에 대통령 임명직 의원 8명을 합해 총 나미비아 하원은 총 104명으로 구성된다.


나미비아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선출된 난디-은다이트 후보는 당선 소감을 통해 나미비아가 평화와 안정에 투표한 것이라고 말했는데, SWAPO 지지세는 여전히 과반을 넘겼으나 한편으로는 도시 지역과 젊은 유권자를 중심으로 표심이 이동하면서 의석수는 이전 임기보다 12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80%에 육박했던 득표율은 2019년 65%로 하락한 이후 올해 58%로 더 낮아져 1995년 이후 처음으로 하원 2/3 다수당 지위를 상실했다.


역대 아프리카의 여성 대통령은 4명으로*, 네툼보 난디-은다이트와 대통령은 아프리카의 다섯 번째 여성 대통령으로 기록될 예정이다.


*① 2006년-2018년 엘렌 존슨 설리프(Ellen Johnson Sirleaf) 라이베리아 대통령, ② 2012년-2014년 조이스 반다(Joyce Banda) 말라위 대통령, ③ 2018년-2024년 사흘레-워크 제우데(Sahle-Work Zewde) 에티오피아 대통령, ④ 2021-현재 사미아 술루후 하산(Samia Suluhu Hassan) 탄자니아 대통령

+ 더 안정적인 정치를 위해 노력하는 국가들
남아공

-정치체제: 내각책임제를 가미한 대통령중심제(5년 임기, 1회 중임가능), 양원제
-선거: 2024년 5월 29일 총선


당초 계획대로 2024년 5월 29일에 실시된 남아프리카공화국 총선에서 1994년 아파르트헤이트 종식 이후 30년 만에 집권당 아프리카민족회의(African National Congress: ANC)가 처음으로 의석 과반 확보에 실패해 국제사회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ANC는 39% 득표율을 기록하며 전체 400석 중 159석을 확보했으나 단독 과반 수성에 실패함으로써*, 시릴 라마포사(Cyril Ramaphosa) 대통령은 2024년 6월 민주동맹(Democratic Alliance: DA), 잉카타자유당(Inkatha Freedom Party: IFP) 등 11개 정당과 국민통합정부(Government of National Unity: GNU)라는 명칭의 연립정부를 구성해 가까스로 재선에 성공했다**.

*민주동맹(Democratic Alliance: DA) 87석, 민족의창(Umkhonto weSizwe: MK)는 58석, 경제자유투사(Economic Freedom Fighters: EFF)가 39석, 잉카타자유당(Inkatha Freedom Party: IFP)이 17석, 애국동맹(Patriotic Alliance, PA)이 9석을 차지했다.
**GNU 참여 11개 정당은 ANC, DA, IFP, PA, 굿(GOOD), 범아프리카회의(Pan Africanist Congress: PAC), 연합민주운동(United Democratic Movement: UDM), 자유전선플러스(Freedom Front Plus: VF PLUS), 라이즈음잔시(Rise Mzansi: RISE), 알자미아(Al Jama-ah: ALJAMA), 아프리카기독교민주당(African Christian Democritic Party: ACDP)이다.

2024년 5월 남아공 헌법재판소가 민족의창(Umkhonto we Sizwe: MK) 소속 제이콥 주마(Jacob Gedleyihlekisa Zuma) 후보의 총선 출마를 허용하지 않기로 판단하면서* 혼란한 선거 정국이 예상되었으나, 실제 선거는 대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질서있게 치러졌다. 총선 이후 내각 구성 시기에도 제2야당인 MK당이 라마포사 대통령의 사임을 압박하면서 ANC를 중심으로 한 연정 구성에 빨간불이 켜지는 듯 하였지만, ANC는 DA를 비롯한 GNU 참여 정당들에 공평한 내각 참여 기회를 제공하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원만히 내각 구성에 성공했다.

*2009년부터 2018년까지 남아공 대통령을 역임한 주마 전 대통령은 정경유착 및 부패 혐의 논란으로 2018년 자진 사임 하였으며, 부패 의혹 조사를 위한 사법조사위원회 출석을 거부해오다 2021년 헌법재판소에 의해 법정모독 혐의 실형이 선고되어 범죄경력으로 인해 국회의원 출마가 불허되었다.

2024년 10월 14일, 라마포사 대통령은 GNU 출범 100일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이번 연정이 정치적 스펙트럼을 넘어 정당들이 하나의 행정부에 모인 역사적 사건이라 자평했다. 특히 GNU 출범 이후 기업신뢰지수가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 요하네스버그 증권거래소 종합주가지수가 20% 상승했으며, 랜드화 가치가 6% 절상됐다고 밝히며 GNU가 남아공에 정치적 안정을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경제 성장을 위한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내외 주요 언론은 GNU 출범 이후 긍정적인 경제 지표를 보여준 것은 주목할 만한 성과로 평가되지만, 향후 국민건강보험 도입, 기초교육법 개정 등 국내 주요 정책 이슈에서 ANC와 DA를 비롯한 연정 내 정당들 간의 이견이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하는 바, 이에 대한 라마포사 대통령의 갈등 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남아공 상공회의소(South African Chamber of Commerce and Industry, SACCI)가 발표한  기업신뢰지수는 9월 110.2, 10월 114.2, 11월 118.1을 기록하며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모잠비크

-정치체제: 대통령제(5년 임기, 1회 중임가능), 단원제
-선거: 2024년 10월 9일 대선, 총선, 지방선거

2024년 10월 9일, 당초 예정대로 실시된 대선, 총선, 지방선거 모두에서 집권당 모잠비크해방전선(Frente de Libertacao de Mocambique: FRELIMO)의 압도적인 승리 결과가 발표된 이후 야권이 개표 결과에 대한 불복을 선언하며 연일 위태로운 소요가 발생하고 있다. 수도 마푸투(Maputo)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는데, 모잠비크 민주주의인권센터(Centre for Democracy and Human Rights)의 발표에 따르면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최소 20여 명이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사회적 혼란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FRELIMO 소속 다니엘 샤푸(Daniel Francisco Chapo) 후보는 65% 득표율로 대선에서 승리하였으나, 20% 득표를 얻어 2위로 낙선한 무소속 베난시우 몬들라느(Venancio Mondlane) 후보는 개표 결과가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대규모 파업과 시위를 촉구하고 있다. 총선에서 FRELIMO는 전체 250석 중 195석을 확보하며 평화민주주의개발당(Partido para a Paz, Democracia e Desenvolvimento: PODEMOS)의 31석, 모잠비크저항운동(Resistencia Nacional Mocambicana: RENAMO)의 20석을 크게 앞서며 다수당 지위를 유지했다. 지방선거에서도 FRELIMO는 모든 주에서 승리하며 지방 정부를 장악한 결과에 대해 야권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FRELIMO는 1975년 모잠비크가 독립한 이후 계속 집권해오고 있다. 2015년 말 국가부채 은닉 스캔들이 터진 이후* 국가 신용도 저하로 인해 국가 부채 관리마저 어려워지게 되면서 모잠비크 경제는 매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4년 기준 모잠비크 국가 부채가 GDP의 97%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결되지 않는 경제난과 부정부패에 대해 국민들이 무기력함과 피로를 느끼고 있는 상황 속 선거 결과에 대한 불만이 여기에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선거 불복 시위가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다.

*2013-2014년 마누엘 창(Manuel Chang) 당시 재무부 장관이 외국 은행을 상대로 수산업에 투자한다는 명목으로 약 20억 달러 상당의 채권을 허위로 발행하고 은닉한 사건이다. 런던 고등법원은 2024년 7월 판결을 통해 모잠비크 정부가 8억 2천여 달러의 손해배상금과 15억 달러의 배상금을 지급하도록 판결했다.

2024년 12월 23일, 헌법재판소가 선거 결과를 재검증한 결과 이번 대선에서 FRELIMO의 다니엘 샤푸 후보가 65% 득표율로 당선된 사실이 다시 확인되었다고 최종 발표한 데에 대해 야권은 여전히 수긍하고 있지 않으며 재검표 또는 선거 무효화를 요구하고 있다. 몬들라느 후보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2025년 1월 15일에 자신이 대통령으로 취임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헌법재판소의 발표에도 사태는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심각해지는 폭력 사태에 대해 아프리카연합(AU)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모든 당사자로 하여금 국가 통합을 위한 평화적인 해결과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이들의 바람처럼 모잠비크가 이번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길 기대한다.
       
     
   

  1.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코로나19 확산 관련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조치 현황 안내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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