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룬은 '작은 아프리카'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민족과 지형, 기후가 어우러진 나라이다. 여기에 카메룬 고유의 전통과 식민지배의 역사, 인접 국가들의 영향으로 빚어진 문화적 다양성이 카메룬 고유의 풍부하고 다채로운 음식 문화를 만들었다.
카메룬의 대표 요리 은돌레(Ndole), 코키(Koki), 아추(Achu)는 한국 음식과 유사점과 차이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 양국 간 음식 문화를 비교하고 이해하는 데 흥미로운 사례가 될 수 있다.
‘은돌레’는 카메룬의 대표 음식으로 해안 지역의 사와(Sawa)족과 관련이 깊다. 이 요리는 쓴 잎채소(시금치와 비슷)와 땅콩으로 만들며, 주로 생선이나 소고기, 새우를 곁들여 낸다. 잎채소의 쓴맛과 땅콩의 고소함이 독특한 조화를 이룬다. |
|
|
한국 요리에서도 나물과 국 등 녹색 채소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한국인에게 쓴 채소를 이용한 음식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은돌레의 쓴 채소와 땅콩의 조합은 한국의 음식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 신선하게 느껴질 것이다.
또한 은돌레는 삼겹살이나 보쌈처럼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나누어 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공동 식사 문화가 있는 한국에서 문화적 간극이 적을 것이다.
다음으로, ‘코키’는 검은눈콩(Black-eyed peas)을 으깨서 양념하고 바나나 잎에 싸서 찐 요리이다. 팜유를 사용해 독특한 주황빛이 돌며 고소한 풍미를 주는데, 주로 삶은 바나나, 얌(yam), 카사바(cassava)를 곁들여 낸다.
코키는 단백질과 섬유질이 풍부하다. 한국의 콩국수나 콩나물 무침처럼 콩을 사용하지만, 검은눈콩이라는 다소 낯선 재료 때문에 한국 셰프들이 새로운 요리로 창의성을 발휘해 볼 만하다. 또 바나나잎을 이용한 찜 방식도 한국의 전통 뚝배기나 현대적인 찜 기구를 이용한 요리와는 다른 조리법으로, 바나나잎 특유의 질감과 향이 독특한 풍미를 더한다.
한편, ‘아추’는 카메룬 북서부 지역의 전통 요리로 코코얌(cocoyam), 향신료, 팜유로 만든 노란 수프에 염소고기나 소고기, 생선이 곁들여 나온다. 아추는 손으로 먹는 경우가 많아서 식사 자체가 곧 하나의 문화 체험이다. 한국의 발효식품인 고추장이나 된장처럼 깊고 매콤한 맛이 나지만, 아추에 사용되는 재료인 뿌리채소 코코얌은 한국에서 주로 사용되는 쌀이나 고구마 같은 전분과는 다른 새로운 재료이므로 요리에 독특한 식감과 맛을 더한다. |
|
|
카메룬에서 음식은 단순히 영양을 공급하는 수단이 아니라, 결혼식이나 장례식, 마을 축제 같은 사회적 모임과 행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는 한국에서 떡국(설날), 송편(추석) 등 전통 음식이 한국인의 계절과 삶에 깊이 녹아있는 것과 비슷하다.
한국과 카메룬 음식문화의 공통점은 두 문화 모두 공동 식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전통 음식이 중요한 의식이나 문화 행사와 깊이 연관돼 있으며, 한국에서는 김치, 카메룬에서는 발효된 향신료처럼 발표 기술을 활용한 음식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다른 점은 카메룬 음식은 얌, 카사바, 바나나처럼 뿌리채소를 주로 사용하며, 한국은 쌀을 주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또한 카메룬 요리는 다양한 허브와 향신료로 강렬한 맛을 내는 반면, 한국 음식은 단맛, 짠맛, 신맛, 매운맛이 조화를 이룬다. 그리고 한국의 전통 식사는 주 요리와 함께 국과 갖가지 반찬으로 구성되지만, 카메룬 요리는 은돌레나 아추 같은 주 요리에 초점을 맞춘다.
이처럼 한국 요리와 유사점과 차이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카메룬 요리를 한국에 소개하면, 양국이 서로의 전통 음식을 배우면서 문화적 이해와 존중을 높일 수 있으며, 한국 요리사들은 아프리카의 새로운 재료와 요리법을 활용해 두 문화의 맛이 융합된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
|
|
※ 해당 주제와 관련한 더 자세한 내용은 본 보고서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