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는 유럽 및 아프리카를 잇는 전략적 위치와 역동적인 경제에 힘입어 북아프리카에서 중요한 국가로 자리매김해왔다. 이러한 이점은 교역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여러 국가와의 외교관계도 강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모로코가 경제 문제를 해결하고 기회를 모색하기 시작하면서 한국과의 협력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최근 개최된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와 한국 및 모로코 정부 관계자 간 지속적인 논의에서도 경제협력 강화의 가능성이 강조됐다.
이번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모로코 대표단은 경제발전 비전을 제시하고, 한국과의 협력을 추진하기에 적합한 분야를 제안했다. 모로코는 한국과 확고한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자국의 경제적 지위를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한국이 아프리카 대륙에 투자할 수 있는 관문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2024년 8월 26일, 리아드 메주르(Ryad Mezzour) 모로코 산업통상부(Ministry of Industry and Commerce) 장관과 윤연진 주모로코한국대사가 중요한 면담 자리를 가졌다. 면담의 주요 목적은 무역협정 및 투자기회를 중심으로 한 양국 간 경제협력 강화였다. 윤 대사는 “한국이 모로코의 신흥 산업분야에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한국 정부가 모로코를 아프리카 내 중요 파트너 국가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메주르 장관은 한국을 포함한 외국인 투자자에게 유리한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메주르 장관과 윤 대사의 면담은 한국-모로코 관계 강화의 이익에 대한 공통된 인식을 바탕으로 양국의 경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
한국과 모로코 사이의 유망한 협력 기회로는 (1) 혁신 및 기술, (2) 의류 및 섬유, (3) 농업 및 농가공, (4) 자동차 산업이 있다. 이들 분야에서 모로코는 한국의 전문성과 첨단기술을 받아들임으로써 생산성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모로코는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의 50%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어 한국의 풍력·태양광에너지 기술 전문기업과의 파트너십은 모로코의 에너지 전환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실효성 있는 경제협력을 위해서는 양국간 규제 불일치 및 언어의 차이, 상당한 시장진입 비용 등 몇 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이에 양국 간 무역위원회를 설립하면, 소통을 강화하고 절차를 간소화하는 데 유리할 수 있으며, 아울러 분쟁을 해결하고 규제를 명확히 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 또한, 언어 교육 프로그램과 문화교류 사업에 투자하면 소통 문제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다른 주요 과제로는 양국 간 상이한 비즈니스 환경을 조율하는 것이 있다. 모로코의 이해관계자들은 한국의 비즈니스 모델과 관행에 적응해야 하고, 한국 기업들은 모로코의 현지 시장 역학을 이해해야 한다. 이에 양국의 무역협회와 상공회의소 간 협업을 장려함으로써 지식 교류를 촉진하고 상호 신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합작투자를 위한 자금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므로, 양국 정부는 세금 감면이나 보조금 등의 재정적 인센티브를 고려해야 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한국과 모로코의 관계 강화는 큰 이익을 가져다 줄 잠재력이 있다. 모로코는 아프리카 교역 및 투자의 전략적 관문으로서 한국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아프리카 대륙의 경제 통합과 협력을 한층 증진시킬 수 있다. 또한 양국은 협력을 통해 혁신과 경제성장을 촉진하고 공동 번영의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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