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가스카르 남부 지역은 특히 영양실조 문제가 심각하다. 유엔에 따르면 약 220만 명에 달하는 마다가스카르 국민이 ‘극심한 식량불안정’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식량위기의 심각성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수치이다. 마다가스카르 남부 및 동부 인구의 1/3 이상이 기근 위기에 처해 있으며, 25만 명 이상의 생명이 직접적인 위협을 받고 있다. 또한 약 72%의 가구가 하루에 한 끼밖에 해결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며, 식단의 질 역시 극도로 열악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Korea Food for the Hungry International, KFHI)는 마다가스카르의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KFHI는 2022년부터 마다가스카르 국가영양기관(Office National de Nutrition, ONN)과 마다가스카르 남부지역의 영양실조 아동들을 대상으로 영양 상태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KFHI는 영양실조 아동용으로 특별히 개발된 ‘플럼피섭(Plumpy'Sup)’과 같은 영양보충제를 보급하고 있다. 이와 같은 활동 덕분에 안드로이(Androy) 구에서 중등도 급성 영양실조로 진단된 아동 3,000명 중 80%가 건강을 회복했다.
최근 KFHI와 ONN은 새로운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해 활동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추진되는 신규 사업의 목표는 베킬리(Bekily) 구와 암보봄베(Ambovombe) 구 내 2,0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식량을 지원하는 것이다. 대상 가구는 2024년 9~12월에 걸쳐 쌀 50kg과 식용유, 소금, 코바(Koba), 건조콩을 받게 될 계획이다. 이번 식량지원은 마다가스카르를 포함한 여러 아프리카 국가의 시급한 식량 수요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라피드(Responsive Actions and Partnership Initiative for Disaster, RAPID)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KFHI의 지원은 식량 배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KFHI는 적절한 영양섭취의 중요성에 대한 의식 제고 및 교육 프로그램도 시행하고 있다. 특히 5세 미만 아동과 임산부 및 수유모는 영양실조에 대한 취약성이 높으므로 집중 지원 대상이다. 이러한 사업의 성공 여부는 정부기관, 비정부단체 및 지역사회를 포함한 각계 이해관계자 간의 시너지에 달려 있다.
올해 사업은 지원을 받는 영양실조 아동의 수를 1만 명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규 파트너십 협약 체결식에 참석한 최창남 KFHI 회장은 현재까지 흡족한 성과를 거둬 왔다고 평가했다. 마다가스카르의 영양실조 문제는 식량뿐 아니라 사회적, 경제적 요인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문제다.
KFHI는 다양한 사업을 통해 양질의 식량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고 지역사회의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지속가능한 변화에 기여하고 있다. KFHI와 ONN의 파트너십은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타 지역에서도 모범으로 삼을 수 있는 협력 모델이며, 마다가스카르 남부에서 얻은 경험은 향후 사업에 참고 사례로 활용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마다가스카르에서 영양실조를 퇴치하려면 다양한 부분을 아우르는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KFHI와 ONN의 파트너십은 심각해지는 식량위기를 공동의 노력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고무적인 사례이다. 아울러, 이와 같은 파트너십의 지속과 확대는 영양실조 퇴치 전쟁에서 지속가능한 성과를 달성하는 데 필수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