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내용 바로가기
  • 아프리카 지식정보
  • KAF 자료실
  • 아프리카 위클리
아프리카 위클리

아프리카 위클리(2024-48호): 사라지는 지구의 폐, 콩고분지

관리자 / 2024-11-01 오후 3:02:00 / 248
아프리카 중부의 면적 대부분을 차지하는 콩고분지(Congo Basin)는 우리 지구의 폐라고 불린다.
No.48(2024.11.1)
한·아프리카재단 조사연구부가 매주 전하는 최신 아프리카 동향과 이슈

       
     
   
       
     
   
사라지는 지구의 폐, 콩고분지  
       
     
   
아프리카 중부의 면적 대부분을 차지하는 콩고분지(Congo Basin)는 우리 지구의 폐라고 불린다. 콩고분지는 가봉, 적도기니,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카메룬, 콩고공화국, 그리고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 여섯 나라를 가로지르는 지구의 중요 자산이다. 그러나 이 ‘지구의 폐’가 곧 사라질지도 모른다.   
+ 탄소, 마음대로 배출할 수 없다?
지난 1997년, 탄소가 지구에 미치는 나쁜 영향을 감안하여 한 나라에서 배출할 수 있는 탄소의 양을 정하는 교토의정서가 채택되었다. 이후 온실가스 배출량을 더 효율적으로 감축하고자 자발적 탄소시장(Voluntary Carbon Market: VCM)이 형성되어, 한 국가에서 정해진 탄소 배출량을 초과하면 그 할당량을 채우지 않은 국가와 배출권을 두고 거래할 수 있게 되었다. 

다국적 에너지기업 쉘(Shell)과 보스턴 컨설팅 그룹(Boston Consulting Group)의 2023년 1월 보고서 에 따르면 VCM의 총 가치는 2030년에 무려 미화 400억 달러의 규모에 도달하여 15억 톤의 이산화탄소 배출권이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선진국에서 추가적인 탄소 배출권 확보를 위해 지출한 금액이 아프리카 등 개발이 필요한 곳으로 흘러가고, 이 시장에서 창출되는 수익은 숲 보존, 신재생 에너지 연구 및 관련 기반시설 정비, 기후변화 대응 등의 분야에 사용되어 아프리카 대륙 발전 및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영국 기반의 비영리 연구기관 글로벌개발센터(Center for Global Development)에서 2022년 11월에 발표한 <콩고 분지가 사라지면 세계는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인가(How Much Should the World Pay for the Congo Forest's Carbon Removal)>에 따르면 콩고분지 열대우림의 탄소 감축 효과를 금액으로 환산한 값은 DR콩고 2022년 국가 예산의 다섯 배에 달한다. 이처럼 탄소 배출량 규제 및 시장 형성은 아프리카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 콩고분지의 열대우림
콩고분지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배출량보다 많은 열대우림이다. 콩고분지의 나무와 흙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여 온실가스 감축을 촉진하며, 이 지역 수자원은 에티오피아 고원 및 사헬 지대에 비가 되어 내린다. 

콩고분지의 중심인 콩고 강 유역은 아마존 다음 가는 규모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하천 유역이며, 그중 콩고분지에는 지구 2위 면적의 열대우림이 있다. 콩고분지는 무려 6개국에 걸친 중요한 자연 자원으로 아프리카 대륙뿐 아니라 우리 지구 전체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가봉은 매년 프랑스가 한 해에 배출하는 탄소의 약 3분의 1을 흡수하며, 콩고는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1.5%를 빨아들인다. 콩고분지 열대우림 보존의 필요성은 모두가 이해하지만, 현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각은 다르다.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한 숲 개발 제한 정책 수립은 해당 지역에 실제로 거주하지 않는 외부의 전문가의 주도 아래 이루어졌기에 현지 주민들의 생활에 미치는 불편과 각종 혼란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예를 들어, 콩고에서는 숲에 거주하는 인구가 무려 57만 명에 달하는데, 그들은 일상에서 목재 등 숲의 생물자원을 소모하며 생계를 유지한다. 그리고 카메룬의 경우 숲 보존이 식량 안보, 토지 황폐화, 가뭄 등 문제와도 관련이 깊어 탄소 배출량 감축 및 숲 보호를 위해서는 현지 생활 및 사회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며, 숲과 사람들이 주고받는 다양한 상호적 영향을 고려해야 하므로 문제 해결이 간단하지 않다. 

국토의 60%가 저지 열대우림인 콩고 농민들은 주로 숲을 불로 태워 경작하는 화전 농업을 실시하고, 전체 국민 중 80% 이상이 난방과 음식 조리에 나무 땔감을 활용하고 있어서 수목 벌채가 제한되면 일상에서 큰 불편과 혼란을 겪는다. 이에 콩고 정부와 UN 식량농업기구(Food and Agriculture Organisation: FAO), 녹색기후기금(Green Climate Fund: GCF)에서는 사람들이 숲을 지키면서 생활을 지속할 수 있도록 4,660만 달러 상당의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한편, 콩고에서는 식물 잔해의 오랜 퇴적으로 만들어진 습지인 이탄지(泥炭地, peatland) 부근에 매장된 원유를 발견하여 본격적인 개발을 논의 중이다. 그러나 이탄지에는 미국의 20년간 화석 연료 배출량과 비슷한 300억 톤의 탄소가 들어있기에 그곳을 개발하면 대기 중에 엄청난 양의 탄소가 방출되어 기후변화가 더 빨라지며, 습지의 생물 다양성이 파괴된다.  
 
여러 전문가와 그린피스(Greenpeace) 등 환경 단체에서는 이탄지의 유전 개발에 반대하지만, 콩고 정부는 국가 재원 확보를 위한 개발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이에 아를렛 수단-노놀트(Arlette Soudan-Nonault) 콩고 환경부 장관은 서방 국가에서 습지 보존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경제적 이유로 개발을 진행해야만 한다는 입장을 보였고, 지역 행정관인 알퐁스 에사브(Alphonse Essabe)는 콩고분지 없이 숨을 쉬지 못하는 세계에 아프리카인들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셈이기에, 이러한 서비스에는 비용 역시 따른다는 점을 시사했다. 
+ 콩고분지 숲 보호의 가치
콩고분지 숲은 연간 550억 달러 상당의 탄소를 흡수하는 지구에서 가장 큰 열대 우림 중 하나이다. 하지만 삼림 벌채로 매년 250억 달러 상당의 탄소가 방출되어 숲의 순 탄소 흡수량이 연간 300억 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탄소 흡수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숲이 위치한 여섯 국가 GDP의 무려 36% 정도가 된다. 반면 숲 보호를 위한 지역적·국제적 지원이 부족하여 숲은 계속 사라지는 중이다.    
삼림 벌채는 숲의 탄소 흡수 능력 저하뿐 아니라, 동시에 엄청난 양의 탄소를 방출하기도 한다. 숲의 일부분만 벌채하더라도 탄소 배출량이 흡수되는 양보다 많아지는데, 특히 브라질 아마존에서는 이로 인해 연간 110억 달러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의 열대우림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처럼 삼림 벌채를 막아야만 하는 이유가 분명한 반면 숲 보호를 위한 공공 재원은 매우 적다. 지난 10년간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 제공된 양허성 금융(concessional finance)은 2020년에 3억 2,100만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콩고분지 탄소 흡수의 경제적 가치는 아프리카 숲에 대한 국제 공공 재정 수준보다 150배 이상 높다. 결국 각종 개발이 시급한 저개발·저소득 국가에서는 숲 보호 대신 삼림 벌채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콩고 강 유역의 숲은 2001년부터 2019년까지 연간 11억 톤의 탄소를 흡수해 왔는데, 이를 2020년 기준 탄소 1톤당 50달러의 가격으로 환산하면 이 숲의 연간 가치는 약 550억 달러에 이른다. 이 수치는 숲이 위치한 지역 2021년 GDP의 36%에 해당한다. 이는 콩고분지 면적 중 절반 이상을 관할하는 DR콩고가 가진 원유 매장량 160억 배럴의 값이 약 6,500억 달러로 추정되므로, 콩고분지의 숲이 12년 동안 탄소를 원활하게 처리한다면 그 효용성이 국가의 원유 매장량과 비슷함을 의미한다. 

콩고분지 자연 환경 보호의 가치에 관해, 아를렛 수단-노놀트 콩고 환경부 장관은 지난 2023년 한 포럼에서 국제사회가 삼림 보존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그것을 위한 자금 제공이 필요함을 강조하며, 중요한 ‘생태계 서비스(ecosystem service)’를 제공하는 콩고분지는 ‘인류의 마지막 보루(humanity’s last bastion)’라고 표현했다. 인류와 지구 전체의 미래를 위해 콩고분지 숲 보존에 더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것도 자명하다. 콩고분지 숲은 단순한 지역 자원을 넘어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와 직결된 중요한 생태계로서, 기후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더불어 지역주민들이 생계를 유지하면서도 숲을 보존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공정한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모두의 과제로 남아있다.
       
     
   


  •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코로나19 확산 관련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조치 현황 안내 [바로가기]
  •        
         
       
    06750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2558, 외교타운 4층 한·아프리카재단
     · TEL : 02-722-4700 · FAX : 02-722-4900
     kaf@k-af.or.kr
    열람하신 정보에 대해 만족하십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