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사회의 중요한 요소로서 사회이동 촉진, 불평등 완화 및 기회 제공을 위한 필수적인 수단이다. 이에 케냐에서는 한국과 미국 등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한 역량기반 교육과정(Competence-based Curriculum, CBC)을 2017년부터 도입해 기존에 시행되던 이론 중심의 8-4-4 교육과정을 대체했다.
새로운 교육시스템에 대한 요구가 대두된 배경에는 중등교육 과정에서 학생들이 시험에만 치중한 나머지 장기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 지식을 배우지 못하는 문제로 인해 사회적 손실이 커지고 있다는 여론이 있었다. 이에 CBC는 청년층이 경제 부문의 다양한 직업군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도록 교육을 개선해, 케냐의 고질적인 실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잠재적인 솔루션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케냐의 CBC 도입과 관련하여 사회적으로 찬반양론이 있었다. 찬성 측은 CBC를 통해 기초교육 단계에서 실질적인 기술을 가르치는 데 적합한 실용적인 학습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반대 측에서는 기초적인 개념이나 배경 지식은 등한시하고 응용에만 치중되어, 기초 지식이 부족한 학생을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러한 의견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CBC를 성공적으로 도입한 한국과 미국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2022년 9월 30일, 윌리엄 루토(William Ruto) 케냐 대통령은 CBC 도입 방안을 평가하기 위해 대통령 산하 개혁위원회(Presidential Working Party on Reforms, PWPR)를 창설했다. 라파엘 무나바(Raphael Munava) 위원장 외 48명으로 구성된 PWPR은 케냐교육과정개발원(Kenya Institute of Curriculum Development, KICD)과 협력해 한국 및 미국에서의 교육 도입 경험과 교훈을 벤치마킹하고, 케냐 여론을 수렴하여 CBC에 반영할 수 있는 8-4-4 교육과정 요소들을 논의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CBC의 도입은 새로운 과목을 가르치고 대규모 학생을 관리할 교사 인력의 부족 등으로 인해 여러 가지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2021년 8월 15일 발표된 네이션 미디어그룹(Nation Media Group)의 보고서에 따르면, CBC의 도입에 거의 진전이 없고, 관계부처는 인프라 부족, 학습자료 부족, 교사 부족 등 총체적인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학부모들도 CBC 도입에 따른 변화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다수의 학부모는 CBC의 목적과 효용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해 교육 참여가 소극적이며, 경제적 이유로 자녀에게 필요한 학습 자료를 충분히 지원해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케냐 정부는 CBC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새 교과서 개발 및 배포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교사들을 상대로도 새로운 교육시스템에 대한 교육을 계속해서 실시하고 있다. 앞으로도 케냐 정부는 CBC가 교육 현장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교실과 실습실을 확충하고, 필요한 기자재를 배치할 계획이다. 또한, 더 많은 교사를 고용해 교사 대 학생의 비율을 이상적인 수준으로 맞출 계획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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