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서울에서 개최된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Summit for Democracy) 장관급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마니슈 고빈(Maneesh Gobin) 모리셔스 외교장관은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 간 실질 협력, 국제 무대에서의 협력, 한반도 정세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양국 외교장관은 인프라, 관광, 해양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결정했으며, 특히 모리셔스 도로개발청(Road Development Authority)과 한국도로공사가 인프라 분야 협력에서 이룬 성과를 강조했다.
또한 양국 장관은 항공 협정을 통해 관광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해양 안보 분야에서도 협력을 이어 나가기로 합의했다. 고빈 장관은 한국이 아프리카 국가들과 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노력하는 점을 높게 평가하면서, 모리셔스가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인도양 해양 안보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번 회담의 주요 주제를 살펴보면, 먼저 한국과 모리셔스가 인프라, 관광, 해양 안보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결정은 양국이 기존의 협력 영역을 넘어 더 넓은 범위에서 상호 이점을 극대화하고 공통의 도전 과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인프라 개발 및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을 강조한 점은 지속가능한 장기적 발전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데, 양국은 농업, 통관절차, 교육 접근성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여 제도적 역량을 강화하고 경제 발전을 촉진하고자 한다. 또한, 항공협정 체결은 양국이 경제 성장 및 문화 교류의 촉매제로서 관광산업의 잠재력을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해양 안보 협력은 특히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모리셔스의 지리적 위치를 고려할 때, 해적 문제 등 공통 안보 과제에 대응하고 항해의 자유를 보장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모리셔스는 인도양위원회(Indian Ocean Commission)과 환인도양연합(Indian Ocean Rim Association) 등의 지역 기구에 적극 참여하며 지역 문제, 특히 해양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이 모리셔스를 인도·태평양 전략의 주요 협력국으로 지정한 사실은 국제 지정학적 관점에서 모리셔스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