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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위클리 (2024-38호): 2024 파리올림픽, 아프리카의 순간들

관리자 / 2024-08-23 오후 3:00:00 / 961
이번 여름은 제33회 파리올림픽의 열기로 더 뜨겁다.
No.38(2024.08.23.)
한·아프리카재단 조사연구부가 매주 선별·분석하여 전하는 최신 아프리카 동향과 이슈

2024 파리올림픽, 아프리카의 순간들

이번 여름은 제33회 파리올림픽의 열기로 더 뜨겁다. 우리 대한민국도 세계 8위의 우수한 성적으로 올림픽을 마쳤고, 수많은 아프리카 출신 선수들도 다양한 경기에서 함께했다. 이번 올림픽을 빛낸 아프리카 국가 선수들과 남은 도전과제를 소개한다.
+ 아프리카 국가들의 출전 현황과 성적 
이번 올림픽에는 아프리카 54개국이 다양한 종목에 참가했으며, 아프리카 올림픽 위원회 연합(Association of National Olympic Committees of Africa: ANOCA)의 주관으로 아프리카 스테이션(Africa Station)을 마련해 아프리카 문화 소개와 공연 등 관련 행사도 진행했다. 

출전한 54개국 중 남아프리카공화국, 모로코, 보츠와나, 알제리, 에티오피아, 우간다, 이집트, 잠비아, 카보베르데, 코트디부아르, 튀니지, 케냐 12개 국가에서 메달을 받았고, 그 중에서도 케냐는 마라톤과 중·장거리 달리기 종목의 성과 덕분에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5개를 획득하여 대륙에서 메달 획득 순위가 가장 높았다. 

이번 올림픽에서 케냐의 메달은 전부 육상 종목에서 나온 성과로, 여자 1,500m, 5,000m, 10,000m, 남자 8,000m에서 금메달을, 남녀 5,000m에서 각각 은메달을, 남녀 마라톤과 남녀 3,000m 장애물, 여자 800m 장애물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편, 난민팀(Refugee Olympic Team) 사상 최초의 메달 역시 아프리카 선수가 쟁취했다. 여자 복싱에서 동메달을 딴 카메룬 출신의 신디 은감바(Cindy Ngamba)가 그 주인공이다. 은감바는 레즈비언이라는 이유로 고국에서 처벌받을 위험이 있어 영국에서 난민으로 생활해 왔다. 그는 영국 팀과 함께 훈련받지만 영국 국민은 아니므로 이번 올림픽에 난민 신분으로 참여했다.   
+ 떠나는 선수를 놓치지 않으려면 
이번 올림픽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은 좋은 역량을 보여주었으나, 다른 대륙에 비해 스포츠 분야에의 투자가 부족하고 국가대표 선발 과정이 복잡하여 인재 유출 현상이 발생한다는 지적이 있다. 
다른 대륙에 비해 올림픽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의 성적이 저조한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바로 투자의 차이다. 소위 선진국들은 국가대표 선수들과 스포츠에 막대한 자본 투자와 더불어 제도적 지원도 아끼지 않지만, 아프리카의 경우 관련 조직의 재정비 및 투자가 더 필요한 실정이다. 특히 나이지리아의 배드민턴 선수 아누올루와포 오페요리(Anuoluwapo Opeyori)는 정부의 투자와 민간기업의 선수 지원이 필요함을 지적하며, 정부가 스포츠에 대한 지원을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는다면 기업 역시 그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아프리카 체육 인재의 해외 유출 역시 심각한 문제다. ANOCA의 아흐메드 하심(Ahmed Hashim)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수많은 아프리카의 피가 대륙 바깥의 다른 나라에 흘러 들어갔다”며 아프리카 국가 역시 선수들을 위해 대회 준비와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NOCA 차원에서 전 대륙에 걸친 교육 개선을 추진하고 국제 경기를 주관할 의향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총 11개의 메달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케냐의 경우, 여자 3천m 장애물 경주에서 올림픽 기록을 깨고 금메달을 받은 윈프레드 야비(Winfred Yavi)를 오래전에 놓쳤다. 야비는 2014년 바레인으로 귀화했는데, 그의 코치 그레고리 킬론조(Gregory Kilonzo)는 케냐와 달리 바레인은 국가대표 선발 과정이 단순하고, 선수에게 월급을 주며, 선수가 다치면 다른 나라에 보내 치료받을 기회까지 제공하므로 선수들이 국적을 바꿀 이유가 충분하다고 밝힌 바 있다. 야비 이외에도 나이지리아 출신의 여자 해머던지기 선수 아네트 에치쿤워케(Annette Echikunwoke)는 올해 미국에 해당 종목에서 은메달을 안겨주었다. 반면 그의 모국인 나이지리아는 파리올림픽에서 12개 경기에 참여했으나 노메달에 그쳤다. 

아프리카 제1의 인구 대국인 나이지리아에서 왜 이번 파리올림픽의 메달을 단 하나도 따지 못했을까? 언론에서는 가장 큰 원인으로 투자의 부족, 낮은 국민 소득, 관련 시설의 미비를 지적한다. 나이지리아 내 관련 분야에 만연한 행정 착오 역시 큰 문제다. 나이지리아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행정 실수를 범해 이미 논란이 된 적이 있는데, 특히 이번 올림픽에서는 여자 육상 국가대표인 페이버 오필리(Favour Ofili)를 나이지리아 육상연맹(National Athletics Federation)에서 등록을 누락하는 바람에 출전이 무산되었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도 나이지리아는 약물 검사 절차상 문제로 페이버 오필리와 아네트 에치쿤워케의 출전 기회를 놓친 바 있다. 이렇듯 반복된 행정 차질 역시 국가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반드시 해결할 필요가 있다.  

한편, 보츠와나 정부는 남자 육상 200미터 경기에서 아프리카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따낸 레질레 테보고(Letsile Tebogo)를 축하하며 임시 공휴일을 선포하고, 올림픽 대표팀에게 포상금을 지급하기 위해 시민들에게 기부를 요청했다. 이에 소셜미디어에서 분노에 찬 반응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한 시민은 “우리는 이미 세금을 내고 있다”며 정부가 포상금을 지급할 것을 촉구했다.
남아공에서는 여자 창던지기 은메달리스트 요아나이 판다이크(Jo-Ane van Dyk)가 대부분의 재정적 지원을 부모로부터 받았다는 점이 알려지며 체육·예술·문화부 장관 게이튼 맥켄지(Gayton McKenzie)가 금전적 보상을 약속하기도 했다. 

아프리카 럭비협회(Rugby Africa)의 허버트 멘사(Herbert Mensah) 회장은 지난해 아프리카 투자포럼(Africa Investment Forum)에서 “스포츠는 엔터테인먼트지만, 비즈니스이기도 하다”는 말로 스포츠 분야의 산업적, 상업적 잠재력을 강조했다. 게다가 아프리카는 인구 성장 속도가 가파를 뿐 아니라 유소년층 및 청년층의 인구가 많기에, 스포츠 분야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매우 유리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 Thanks you corea, 차드와 한국의 특별한 만남 
남자 양궁 개인전에서, 한국 대표 김우진 선수와 대결한 차드의 이스라엘 마다예(Israel Madaye) 선수의 사연이 국내에 알려지며 큰 관심을 받았다. 처음에는 마다예가 경기에서 1점 과녁에 화살을 쏜 모습이 SNS에서 화제가 되었다가, 이후 양궁을 향한 그의 열정과 노력이 국내 언론에도 소개되었다. 

전기 기술자 출신의 마다예 선수는 직업을 바꾸면서까지 양궁에 전념했으나, 자국의 지원 상황이 좋지 않아 적절한 장비와 훈련을 제공받을 수 없었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그는 2019년 아프리카게임(African Games)에서 동메달을, 2023년 아프리카 아웃도어 챔피언십(African Outdoor Championships)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우진 선수와의 경기에서 패배한 뒤, 마다예는 개인 인스타그램에 “Thanks you corea”라는 글과 함께 경기 사진을 올렸고, 수많은 한국인 네티즌이 댓글로 호응했다. 이어 국내 한 양궁 장비 제조업체의 대표가 그에게 관련 물품을 지급하여 2028년 LA올림픽 출전 준비를 돕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 이만 켈리프를 둘러싼 ‘she’와 ‘he’의 논쟁 
알제리 사상 최초로 여자 복싱 경기에서 금메달을 받은 이만 켈리프(Imane Khelif)는 남성인지, 여성인지 알 수 없다는 ‘성별 논란' 여론에 휩싸였다. 특히 미국의 트럼프(Donald Trump) 前 대통령과 기업가 일론 머스크(Elon Musk), 영국인 작가 J.K. 롤링(Joanne K. Rowling) 등 여러 유명 인사들 역시 그가 남성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만 켈리프는 예전부터 여러 대회에 여성 자격으로 참가했으나, 지난 2023년 국제복싱협회(International Boxing Association) 성별 테스트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비록 이번 올림픽에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 IOC)가 켈리프의 참가 자격을 인정했으나, 과거 부적격 판정과 더불어 이번 경기에서 상대 선수가 켈리프의 펀치를 맞은 후 바로 기권하고 경기 후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면서, 그가 남성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게 되었다. 

켈리프의 성별 논란은 그에게서 기준치를 넘긴 남성호르몬이 검출되어 발생한 일이다. 언론에서는 그가 성 발달 이상(differences in sex development: DSD)이 있어 여성이지만 XY 염색체를 가졌을 수 있다는 추측을 제시했고, 선수 본인은 그것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하지는 않았다. 또, IOC는 이번 복싱 종목에서의 성별 논란이 성전환과는 무관함을 밝혔다. 이만 켈리프 선수의 아버지인 아마르 켈리프(Amar Khelif)는 이만의 어릴 적 사진을 공개하며 그가 아들이 아닌 딸임을 명확히 하였으며,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자 복싱 금메달리스트인 대만의 린위팅(Yu-ting Lin) 역시 이만 켈리프와 같은 논란 속에 있었는데, 두 선수 모두 국민들의 큰 환호와 지지를 받으며 귀국했다. 이만 켈리프와 린위팅은 둘 다 성전환자가 아니지만 이와 같은 ‘성별 논란’이 주목받은 이유는, 과거 스포츠 대회에서 성전환자의 여자 경기 출전 사례에서 여러 이슈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올해 2월 미국 메사추세츠에서는 여자 청소년 농구 시합에 출전한 성전환 선수의 상대편 여학생이 부상을 당하고 경기 도중 기권했으며, 1월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여자 대학생 배구 대회 중 여자 선수들이 벤치에 있는 동안 성전환(그러나 생물학적으로 남성인) 선수 다섯 명이 경기를 장악하여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리고, 지난 2022년 미국 대학선수권 수영대회(National Collegiate Athletic Association National Championship) 여자 자유형 500야드 경기에서 우승한 리아 토마스(Lia Thomas) 선수 역시 성전환자인데, 당시 이미 1년 넘게 남성 호르몬 억제 치료를 받은 상태였으나 ‘완전한’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았음이 밝혀져 여론의 관심을 받았고, 세계수영연맹(World Aquatics)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패한 뒤 이번 파리올림픽 출전에서 배제되었다. 특히 토마스 선수는 과거 남자부 경기에서 400위권에 해당했기에, 여자부 출전 후 성적 변화가 개인의 노력 때문인지, 혹은 다른 여성 선수에 비해 유리한 신체적 조건덕분인지 알 수 없어 불공정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올해 4월 BBC 보도에 따르면, 영국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Manchester Metropolitan) 대학과 스완지(Swansea) 대학이 실시한 연구에서 올림픽과 세계챔피언십 결승 출전 경력이 있는 여자 운동 선수 중 77%가 생물학적 성별에 따른 참여 자격 구분에 동의하며, 100명 이상의 영국 여자 체육인이 성전환자 출전에 부정적이었다. 이번 올림픽에서의 논란은 유수의 국제스포츠 대회에서 제기된 성별 논란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부재하고 단체 및 국가에서의 판단에 일관성이 없다는 문제점을 보여주고 있다.
+ 육상 종목에서 빛나는 아프리카 
그동안 “아프리카 사람은 달리기가 빠르다”는 고정관념까지 형성될 정도로 아프리카 국가들은 육상 종목의 전통적인 강호였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예외 없이 뛰어난 성과를 냈는데, 다수의 육상 경기 종목이 진행된 8월 11일에는 케냐, 에티오피아, 보츠와나 등 국가 출신의 아프리카 선수들이 하루 만에 무려 총 11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달리기 종목 이외에도, 이집트의 아흐메드 엘젠디(Ahmed Elgendy)가 아프리카 최초로 근대5종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여 이목을 끌었다. 

육상 종목에서 아프리카 국가 선수들이 획득한 메달 현황은 다음과 같다. 
아프리카 선수들이 육상, 특히 달리기 종목에서 매우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먼저 유전학적으로, 과거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아프리카 사람들의 근섬유에는 피로도가 덜 쌓인다고 한다. 한때 “세상에서 가장 빠른 남자”로 알려진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Usain Bolt)를 비롯한 아프리카 이외 지역의 유명 육상 선수들도 역사적으로는 아프리카에 뿌리를 둔 경우가 많다. 또한 이번 올림픽에서 아프리카 국가 중 온 종목을 통틀어 세계 순위가 가장 높은 케냐와 에티오피아의 경우, 국토가 고지대에 위치하여 천혜의 훈련 환경을 지닌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아프리카 국가 출신이거나 아프리카계 조상을 둔 선수들이 육상 경기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는 경우는 흔하지만, 위에서 소개한 것처럼 이러한 성공의 비결을 유전적, 신체적 요인에서만 찾으면 안된다는 입장도 있다. 예를 들어, 자메이카는 과거 영국의 식민지배 당시 수많은 서아프리카 사람이 노예로 강제 이주되어 정착한 곳이다. 서아프리카 사람이 백인보다 100m 육상 경기에 유리한 신체 조건을 가졌다는 2010년의 연구 결과가 어느 정도 정설로 받아들여 지는 만큼, 자메이카가 육상 종목에 강한 이유를 서아프리카인의 유전적 특징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자메이카에서는 전국적인 청소년 육상대회가 국가적인 이벤트일 정도로 해당 종목을 향한 대중의 관심이 크기에 이러한 국민의 관심과 지지가 육상 종목 발전의 사회적·문화적 토양을 구성한다는 주장도 있다. 
+ 언젠가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올림픽을! 
현재까지 아프리카 대륙에서 올림픽이 개최된 적은 없다. 최근 이집트가 2036년 올림픽 개최지 후보로 오르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집트 정부 발표에 따르면, IOC의 토마스 바흐 (Thomas Bach) 위원장도 2022년 이집트의 새 행정수도 방문 당시 긍정적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이집트 국가올림픽위원회의 샤리프 엘 에리안(Sharif El Erian) 사무총장은 “이집트는 준비되었다”고 말하며, 아프리카에서 올림픽 개최를 위한 시설을 갖춘 국가는 이집트와 남아공, 모로코 단 3개국뿐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그중 남아공은 2004년 올림픽 개최지 선정시 그리스 아테네(Athens)에 자리를 내주었고, 이집트는 1916년과 1936년 개최지 선정 경쟁에서 알렉산드리아(Alexandria)가, 2008년에는 수도 카이로(Cairo)가 각각 탈락한 바 있다.  

2026년에는 세네갈 다카르(Dakar)에서 하계 청소년올림픽(Youth Olympic Games: YOG)이 열리는데, 이는 아프리카 대륙 최초의 IOC 행사이다. 곧 다가올 다카르 YOG를 시작으로 향후 아프리카 대륙과 국가들이 국제 스포츠 행사의 주요 무대가 될 수 있기를 바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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