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WB)의 2021년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생식기 절단과 관련한 관행을 구체적으로 금지하거나, 위반할 시에 형법, 아동보호법, 여성에 대한 폭력법과 같은 법률을 통해 기소할 수 있는 법률을 가진 아프리카 국가는 36개국이다. 하지만 유엔인구기금(UNFPA)에 따르면 지금까지 아프리카의 33개국*에서 FGM이 행해져왔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여전히 15세에서 49세 사이의 여성 중 FGM을 경험한 비율이 가장 높은 10개국*은 모두 아프리카 국가이다. 감비아 역시 이 10개국 중 하나로 75% 이상의 여성이 FGM을 겪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소말리아, 기니, 지부티, 말리, 이집트, 수단, 시에라리온, 에리트레아, 감비아, 에티오피아
더보기>> 2022년 1월 14일(금) 아프리카 위클리: 아프리카 여성할례의식 개선
많은 반(反) FGM 활동가들은 감비아의 경우처럼 법이 제대로 집행되지 않는 경우를 포함하여, 법률만으로는 FGM 문제를 해결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시에라리온의 유명한 여성인권 활동가 루기아투 투레이(Rugiatu Turay)는 “문화적, 종교적 관습과 태도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지역 및 종교 지도자, FGM을 시행하는 의료인, 자녀의 FGM 결정을 내리는 부모까지 모든 사람이 참여하는 지역사회 기반의 이니셔티브가 필요하다”라고 말한다.
또한, UNFPA와 UNICEF의 2022년 공동보고서에 따르면 16개의 아프리카 국가*는 현재 FGM 종식을 위한 목표, 예산, 모니터링과 평가 체계를 포함한 국가 차원의 액션플랜을 갖고 지속적인 노력을 펼치는 중이다. 실제로 이집트, 케냐, 모리타니아 3개 국가에서는 연령대별 FGM 수치가 6~7% 이상 감소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부르키나파소, 지부티, 이집트, 에리트레아, 에티오피아, 감비아, 기니, 기니비사우, 케냐, 말리, 모리타니아, 나이지리아, 세네갈, 소말리아, 수단, 우간다의 경우 정책 초안의 최종 승인 단계를 진행 중에 있다.
한편 FGM 지지자들은 FGM이 문화적?종교적인 관행이며, 잘못된 서구의 개입과 영향이 아프리카의 전통과 관습을 훼손시킨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문화와 전통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복지를 위한 틀을 제공하는 것이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패러다임일 뿐, 이를 근거로 직접적이고 구조적인 폭력을 정당화할 순 없다는 목소리가 더 힘을 받는다.
아프리카 국가들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FGM 문제를 단순히 일차원적인 접근으로만 해결하려고 해서는 안 되며, 지속적인 교육과 인식 개선 활동을 통해 여성과 소녀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2030년까지 모든 형태의 여성할례를 근절하겠다는 글로벌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와 특히 FGM에서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협력과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지속가능개발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 세부목표 5.3: 조혼, 강제결혼, 여성성기절제 등 유해한 관행 철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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