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의 ‘카바카 탄생일 기념 달리기 대회(Kabaka Birthday Run, KBR)’를 2013년부터 매년 개최해 왔다. 이 대회는 1993년 7월 31일 왕위에 오른 후 가장 오랫동안 재임 중인 카바카(Kabaka, 군주)인 로날드 무웬다 무테비 2세(Ronald Muwenda Mutebi II)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우간다 공화국은 대통령이 국정을 총괄하고 있으며, 주요 민족을 중심으로 한 왕국들은 실질적인 정치 권한은 없지만 전통과 문화를 보존하는 상징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우간다에는 약 30여 개의 민족이 공존하며, 주요 왕국으로는 부간다(Buganda), 부소가(Busoga), 부뇨로(Bunyoro), 토로(Toro), 르웬주루루(Rwenzururu) 등이 있다. 비주권군주국인 부간다 왕국은 입헌군주제 자치 국가로, 군주(Kabaka) 아래 총리(Katikkiro)가 국정을 대리한다.
올해 69세를 맞는 무웬다 무테비 2세의 생일을 기념하여 4월 7일 일요일 아침, 11만 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멩고(Mengo)의 루비리 궁전(Lubiri Palace) 영내에 모였다. 어머니와 함께 온 7개월 된 어린 아이부터 94세 할머니까지 남녀노소 모두가 참여해 21km, 10km, 5km 경주에 참가했다.
매년 대회 수익금은 누공*, 적혈구 질환, 에이즈(HIV/AIDS) 등 다양한 보건 문제와 관련된 인도주의적 활동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올해로 11회를 맞은 이 행사는 무웬다 무테비 2세가 유엔에이즈프로그램(Joint United Nations Programme on HIV/AIDS, UNAIDS)의 에이즈 퇴치 활동에서 아프리카 친선대사로 임명된 이후 에이즈 퇴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누공: 혈관, 창자 등이 비정상적으로 연결되어 생기는 질환을 말하는데, 상처나 수술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감염이나 염증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다.
우간다 총리는 에이즈와의 싸움에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현재 우간다에서는 15세부터 5세 청년 사이에서 매주 약 1,000건의 새로운 에이즈 감염이 보고되고 있으며, 이번 대회에서 모금된 기금은 우간다의 에이즈 퇴치 활동에 직접 지원될 예정이다.
카바카 탄생일 기념 달리기 대회는 해가 거듭될수록 그 위상과 영향력이 커지며, 지역사회를 하나로 묶는 희망의 등불이 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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