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위가 여러 요인으로 인해 기근을 겪는 가운데 유전자 변형(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GMO) 옥수수가 식량 안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GMO 기술은 이미 세계 식량안보에 기여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도 채택되고 있다.
릴롱궤 농업 및 천연자원 대학교(Lilongwe University of Agriculture and Natural Resources, LUANAR) 분다(Bunda) 캠퍼스에서 진행된 실험 결과, GMO 옥수수가 해충, 특히 가을 거염벌레(fall army worm)에 강한 저항성을 갖는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올해 말라위는 전국 대다수 지역의 옥수수 농장이 가을 거염벌레의 피해를 입어 옥수수 수확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분다 캠퍼스의 생명공학기술 연구 프로그램 시험 담당자 킹덤 콰파타(Kingdom Kwapata) 박사는 유전자 변형을 통해 살충성분인 바실루수 곤충독소(Bacillus thuringiensis, Bt) 단백질을 생성하는 옥수수를 개발했으며, 이 옥수수는 가을 거염벌레에 저항성이 있어 말라위의 옥수수 생산 증대와 식량안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콰파타 박사는 유전자 번형 옥수수의 안정성을 확인하기 위해 현재 실험이 진행 중인 분다 지역 외에 다른 지역에서도 실험을 실시할 것이며, 이 과정에는 3~4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말라위 국가과학기술위원회(National Commission for Science and Technology, NCST)의 라이슨 캄피라(Lyson Kampira) 수석 연구원은 실험 재배지 방문 결과 Bt 옥수수의 가을 거염벌레에 대한 저항성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유전자 변형 작물이 건강에 해롭다는 속설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Bt 기술은 이미 세계 식량안보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농업생명공학 응용을 위한 국제서비스(International Service for the Acquisition of Agri-biotech Applications, ISAAA)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5년간 전 세계에서 GMO 기술로 콩 3억 3,000만 톤과 옥수수 595만 톤이 생산됐다.
케냐 나이로비(Nairobi)에 본부를 두고 아프리카 국가들에 Bt 기술을 지원하고 있는 농업생명공학 오픈 포럼(Open Forum on Agriculture Biotechnology, OFAB)의 프로젝트 관리자 비툼비코 치노코(Vitumbiko Chinoko)는 기후변화로 인해 아프리카의 농업과 식량체계가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아프리카 농민들이 이에 대처할 유일한 방안은 농업에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라며, 이제 말라위를 비롯한 아프리카 국가들이 GMO 기술을 수용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GMO 기술이 암을 유발하는 등 인체에 해롭다는 일각의 주장은 과학적으로 전혀 입증되지 않았으며, 엄격한 과정을 거쳐 개발된 기술이기 때문에 농민들에게 어떠한 위험도 야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말라위 농업 전문가 레오나르드 침와자(Leonard Chimwaza) 또한 GMO 옥수수가 말라위의 기아를 종식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지만, GMO 기술 도입 전 사람들에게 GMO 옥수수가 건강에 무해하다는 사실을 확신시키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