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광물 개발 필요성 핵심 광물은 청정 에너지 산업에 반드시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우 단기간에 대체하
우리 정부는 6월 4일∼5일 서울에서 사상 처음으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개최합니다.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아프리카재단은 국내 아프리카 전문가들의 특별 기고문 시리즈 연재를 통해 생생한 아프리카의 현안과 역동적인 한-아프리카 관계를 통찰력 있게 조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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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주요 핵심광물 현황과 한국의 진출 방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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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광물은 청정 에너지 산업에 반드시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우 단기간에 대체하기 어려우면서 동시에 특정 지역에 편중되어 있다. 또한, 핵심광물을 정?제련하여 광물 제품으로 공급하는 국가가 소수에 불과하여 공급 위험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핵심 광물은 재생에너지, 수소, 배터리 등 청정 에너지로의 전환과 에너지 부문 온실가스 감축에 필수적인 저탄소 기술들에 필수 재료로 사용돼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각국은 앞다투어 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2050년 탄소중립을 대부분의 선진국과 주요 국가들이 선언한 가운데 이를 실천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 광물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2022년 탄소중립 실현과 에너지 전환 대비를 위한 6대 핵심광물로 리튬, 니켈, 코발트, 흑연, 희토류, 백금족을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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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의 청정 에너지 관련 핵심 광물 부존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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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는 우리 정부가 선정한 10대 전략 핵심광물이 모두 부존된 지역으로 안정적 광물 수급을 위해 중요성이 상당하다. 주요 핵심 광물 매장국은 콩고민주공화국(코발트, 탄탈룸), 남아프리카공화국(백금족, 희토류, 니켈), 잠비아(구리), 탄자니아(흑연), 마다가스카르(흑연, 니켈), 짐바브웨(리튬), 나미비아(리튬), 모로코(인광석) 등이다.
핵심광물 6종에 대한 아프리카 주요 부존 현황은 다음과 같다. 먼저 코발트는 전 세계 코발트 매장량의 약 50%, 생산량의 약 70%를 콩고민주공화국이 차지하고 있으며 2022년 생산량 기준 세계 주요 코발트 광산 및 프로젝트 10개 중 1~8위가 위치할 정도로 코발트 부국이다.
니켈의 경우, 아프리카 주요 니켈 생산국은 남아공, 마다가스카르, 코트디부아르이며 남아공은 아프리카 총 니켈 생산의 30% 이상 차지, 탄자니아는 향후 니켈 생산에 잠재력이 높은 국가로 아프리카 신규 니켈 프로젝트를 주도 중이다.
아프리카에서 리튬 매장국은 다수 존재하나 리튬 생산국은 짐바브웨, 나미비아로, 짐바브웨는 전 세계 리튬 생산량 10위권 국가이며 최근 가나 정부가 리튬 산업 육성을 적극 추진 중이다.
주요 음극재인 흑연의 경우 아프리카 주요 흑연 생산국은 모잠비크, 마다가스카르, 탄자니아로, 2021년 기준 전 세계 흑연 공급량의 약 9%를 생산 중이며, 탄자니아는 흑연 생산에 상당한 잠재력을 보유한 현재 6개의 흑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최근 코발트 대체제로 부상하고 있는 망간의 경우 아프리카는 전 세계 망간 자원량 중 7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남아공은 전 세계 망간 생산량 및 매장량 1위 국가이며 다음은 가봉이 차지하고 있다. 최근 보츠와나 남서부 지역에서 대규모 망간 매장지가 발견되었다.
이밖에 백금족은 남아공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이며, 생산량도 가장 많다. 백금족은 그린 수소 생산을 위한 PEM(고분자 전해질막) 전해조의 음극에서는 백금이 양극에서는 이리듐이 촉매로 사용되며, 수소연료전지의 양극과 음극에서 모두 백금이 촉매로 사용되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 중 남아공 외에 짐바브웨에도 백금족 원소가 다량 매장돼 있으며 생산도 이루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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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국가들의 아프리카 핵심광물 진출 현황과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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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풍부한 핵심 광물 확보를 위해 중국은 이미 발 빠르게 진출하여 코발트, 리튬, 망간, 백금족 등에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반면 미국과 일본, EU 등은 최근 아프리카 핵심 광물 확보를 위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 중국 중국은 일찍부터 아프리카 핵심광물 확보에 나섰다. 그 결과 아프리카 코발트의 약 70%를 중국 기업들이 확보했으며, 최근에는 리튬 확보를 위해 짐바브웨, 나미비아 등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중국은 급속히 팽창하는 자국 경제와 산업에 필요한 자원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서 정부에서 오랫동안 외교 관계를 지속해온 아프리카 자원 부국에 정부정책 금융 지원을 바탕으로 에너지 및 광물 자원 투자를 늘려왔다. 특히, 2010년대 이후로는 일대일로 전략에 힘입어 아프리카 광산 투자뿐만 아니라 생산된 광물 자원을 가공 지역이나 수출 항만으로 수송하기 위한 인프라에도 대규모 투자를 해왔다. 중국은 아프리카 광업 부문의 대규모 투자자임과 동시에 아프리카산 광물의 최대 단일 구매 국가로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또한, 중국은 자국 전기차 성장을 배경으로 글로벌 전기차뿐만 아니라 이차전지 소재도 글로벌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전 세계 주요 핵심 광물에 대한 투자를 과속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아프리카 광물 부문에의 투자 또한 확대하여 아프리카에서 광물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자 리튬 배터리 생산국으로, 아프리카에서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 코발트, 니켈 등 광물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2023년 중국 하이난마이닝이 말리의 리튬 광산 지분을 대부분 인수했고, 화유 코발트는 짐바브웨에서 U$3억(약 3,920억 원) 규모 리튬 처리 공장에 투자한 바 있다.
■ 미국 미국은 중국의 아프리카 핵심광물 독점을 막기 위해 아프리카 광물부국들에 자금 및 기술 등을 지원하며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하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 IRA) 제정 등 청정 에너지 전환을 국가적 아젠다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미 국무부는 중국의 아프리카 핵심 광물 공급망 장악을 막기 위해 아프리카의 코발트, 리튬, 니켈, 구리 등 청정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핵심 광물의 채광, 추출, 가공, 재활용 등 전 과성에서 아프리카 협력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높게 인식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 에너지자원국이 주도하는 대(對)아프리카 핵심 광물 협력은 2022년 6월 출범시킨 미국 주도 다자 협력체인 「광물 안보 파트너십」(Minerals Security Partnership: MSP)과 최근 확대되고 있는 양자 또는 삼자 협력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MSP는 중국의 핵심 광물 공급망 장악과 미국의 청정 에너지 핵심 광물 공급망 취약성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2022년 6월 호주, 캐나다, 핀란드, 프랑스, 독일, 일본, 한국, 스웨덴, 영국, 미국 및 EU 집행위원회, 이탈리아, 노르웨이 등 13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는 아프리카의 핵심 광물 부국인 콩고민주공화국, 모잠비크, 나미비아, 탄자니아, 잠비아도 포함되어 있다. 이 파트너십 참여국들은 정보를 공유하고 정부 자금 조달 및 기타 지원을 조정함으로써 광물 공급망 취약성을 개선하고 광물 프로젝트 투자를 촉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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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핵심 광물 안보 파트너십(MSP) ⓒPOSC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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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 국무부는 2022년 12월, 아프리카 정상회담 기간에 미국-콩고민주공화국-잠비아 삼자 간 ‘이차전지 배터리 밸류체인 MOU’를 체결하였다. 또한 미국과 탄자니아의 핵심 광물 협력도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Kamala Harris)는 2023년 3월 30일 탄자니아를 방문하여 2024년에만 U$5.6억(약 7,200억 원)의 대규모 지원을 약속했다.
■ 일본
일본 정부는 최근 핵심 광물 공급망 확보를 위해 아프리카에 적극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2022년 8월, 튀니지에서 개최된 아프리카개발회의(TICAD)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향후 3년간 아프리카에 30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원액은 일본의 아프리카 핵심 광물 진출 협력을 위한 지원도 포함되어 있다.
최근 일본 정부는 경제산업성을 중심으로 아프리카 광물 협력을 위한 고위급 접촉을 확대하고 있다. 경제산업성 장관 또는 차관이 아프리카 광물 부국을 직접 방문하여 현지 대통령, 광산부 장관 등을 만나고, 정부 간 또는 일본 에너지·금속 광물 자원 기구(JOGMEC) 등 지원 기관 간 MOU를 체결하며 일본 종합상사도 동행하는 등 자원 외교 기회를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 또한, 아프리카 광물 부국의 장차관을 일본으로 초청하여 회담을 갖거나 MOU를 체결하는 등 양자 협력을 빠르게 이어가고 있다.
2022년 12월에는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성 장관이 콩고민주공화국 은삼바 칼람바이(N'samba Kalambayi) 광산부 장관의 일본 방문을 계기로 광업 협력에 관한 공동성명을 체결했다. 2023년 4월 20일에는 나미비아 광산에너지부 톰 알윈도(Tom Alweendo) 장관이 일본을 방문하여 니시무라 경제산업성 장관과 광업 및 수소 부문 협력에 관해 회담을 가졌다. 이밖에 2023년 8월 6일~13일까지 니시무라 장관이 아프리카 광물 부국 5개국(나미비아, 앙골라, 콩고민주공화국, 잠비아, 마다가스카르)을 연속 방문하면서 고위급 회담, 투자 협정 체결, 정부 간 광물 협력 MOU 또는 공동성명서 체결, JOGMEC·일본 종합상사·금융기관 등과 동반 협력 기반 구축 지원 등 본격적인 핵심 광물 중심 외교 행보를 보여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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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들의 아프리카 핵심광물 참여는 아직 미미한 실정이다. 가장 큰 규모로 투자한 곳은 마다가스카르의 암바토비 니켈 광산 및 제련 부문으로 이 프로젝트에는 한국광물자원공사를 비롯한 포스코인터내셔날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밖에는 포스코그룹이 탄자니아와 마다가스카르에 천연흑연 확보를 위해 지분을 투자하고 있으며 LG화학이 모로코에서 중국의 화유와 함께 리튬 양산을 위한 공장 건설에 투자하고 있다. 핵심 광물 확보를 위해 민간 기업들의 아프리카 진출과 함께 아프리카와의 경제, 자원 협력을 위해 정부 차원의 활동도 강화되고 있다.
아프리카에는 전 세계 광물의 약 1/3을 보유하고 있고, 최근 청정에너지 관련 핵심광물이 주목 받으면서 아프리카 핵심 광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의 차세대 주요 제조산업인 이차전지 배터리 산업과 풍력, 그린 수소 등 청정에너지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그리고 중국 의존도의 핵심광물 공급망 탈피를 위해서 아프리카 핵심광물 확보를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한국 정부 및 기업들은 인프라 건설을 활용한 패키지 딜 형식의 자원 개발권 획득과 기술이전을 전제로 한 광물 가공 및 제조 부문 투자, ODA·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등 정책 자금 지원, FTA 체결, 정부 간 협력 강화 등 아프리카 광물 자원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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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현
현) 포스코경영연구원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 현) 외교부 산하기관 평가위원회 민간전문위원
전)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책임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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