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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위클리 (2024-11호): ‘양날의 검’ 된 아프리카 중고차 수입

관리자 / 2024-03-22 오후 3:02:00 / 1395
‘양날의 검’ 된 아프리카 중고차 수입
No.11(2024.03.22.)
<아프리카 위클리>는 최신의 이슈와 동향에 관한 분석 중심의 국내외자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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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날의 검’ 된 아프리카 중고차 수입
지난 1월 윌리엄 루토(William Ruto) 케냐 대통령은 나이바샤(Naivasha)에 중고차 경매센터를 설립할 것이라 발표했다. 대통령에 따르면, 케냐정부는 나이바샤 경제특구에 중고차 경매센터를 설립할 일본기업과 계약을 맺었으며, 달러가 아닌 케냐 실링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더 저렴하게 중고차를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준비하세요. 소와 염소를 팔아 자동차를 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시장은 케냐뿐만 아니라 동아프리카를 위한 시장이 될 것입니다.”

이렇듯 케냐가 일본산 중고차 시장을 새롭게 연 반면, 기후과학자들은 오래된 자동차가 주요 오염원이라고 경고한다. 아프리카리포트(The Africa Report)도 지난 2월, “중고차 수입: 운전자에게는 혜택, 기후와 건강에는 악영향(Used car imports: Boon for drivers; bane for climate and health)”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 문제를 짚었다. 이번 아프리카 위클리에서는 해당 기사를 중심으로 아프리카 중고차 수입이 가지는 양면성에 대해 알아 본다.
아프리카 대륙 전역에서 발생하는 노후한 엔진의 굉음과 배기가스는 공중보건 측면에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 건강영향연구소(Health Effects Institute)에 따르면 2019년에만 대기오염으로 인해 110만 명의 아프리카 사람들이 사망했다. 배기가스에서 발견되는 미세입자가 사망 원인의 주범이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entre National de la Recherche Scientifique: CNRS) 기상학 실험실 연구책임자인 카트린 리우스(Catherine Liousse) 또한 “입자가 미세할수록 호흡기 계통에 더 깊숙이 침투할 수 있다. 그리고 탄소 성분이 많고 수용성일수록 염증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사실 아프리카는 세계에서 중고차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대륙이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의 통계를 보면, 아프리카가 전 세계 중고 경상용차(Light Commercial Vehicle: LCV) 수입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2018년 기준 아프리카는 150만대의 중고 LCV를 수입했고, 유럽연합(EU), 일본, 미국이 아프리카 대륙에 가장 많은 중고 LCV를 수출한다.
* 아프리카 40%, 동유럽 24%, 아시아태평양 15%, 중동 12%, 남미 9%
+ 대기오염의 위험성과 더 많은 연구의 필요성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99%에 달하는 인구가 대기질 한계를 초과하는 공기를 마시고 있으며, 몇몇 아프리카 도시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예를 들어, PM2.5* 농도(초미세먼지 농도)는 WHO에서 사용하는 표준 대기질 지표 중 하나인데, WHO는 대기 중 PM2.5의 연간 평균 수치가 세제곱미터(㎥)당 5마이크로그램(㎍)을 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아프리카 도시들의 대기 중 PM2.5 수치는 이를 훨씬 웃돌고 있으며, 차드의 수도 은자메나(N’Djamena)의 경우 2022년 평균 PM2.5 농도가 89.7에 달한다.
*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미세한 입자의 먼지로, 지름 10마이크로미터(1마이크로미터=1000분의 1㎜) 이하의 먼지를 말한다. 크기에 따라 PM10(미세먼지), PM2.5(초미세먼지), PM1.0(극초미세먼지)으로 구분한다. PM(Particulate Matter)이란 ‘입자상 물질(대기 중에 떠다니는 고체 또는 액체 상태의 미세 입자)’이라는 뜻으로 PM10은 입자의 크기가 지름 10마이크로미터 이하, PM2.5는 지름 2.5마이크로미터 이하, PM1.0은 지름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먼지이다.

아이큐에어(IQAir)에서 발표한, 2022년 기준 PM2.5 오염도가 가장 높은 아프리카 도시 순위는 다음과 같다. 
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인 PM2.5 입자는 폐포에 침투하여, 혈액에 산소를 충전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미세 탄소입자가 건강에 미치는 이러한 영향 외에도, 질소산화물과 일산화탄소는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오존의 형성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들이 아주 부분적인 사항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도로 오염의 원인이 어느 정도인지, 산업 배출이나 장작 사용으로 인한 오염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배기가스에 존재하는 다양한 성분의 영향을 파악하는 것 또한 과학자들이 직면한 또 다른 난관이다. 
+ 아프리카의 노후된 차량들
PM2.5 미세입자 오염의 주요 원인으로는 ?도로 운송, ?가정용 연료 연소(난방 및 요리), ?화석연료(석탄, 석유, 가스)의 추출 및 연소, ?산업 활동, ?자연 먼지 확산(분산)* 등이 꼽힌다.
*예를 들어, 모리타니아의 경우 2019년 PM2.5 오염도 66.8㎍/㎥를 기록했는데, 이의 대부분의 원인은 사막으로부터의 먼지 때문이다.

도로 운송, 죽 차량 운행은 그 원인 가운데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2020년 아프리카에서 사용되는 차량은 약 6천만 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가 각각 1천 2백만 대, 1천만 대, 7백만 대로 아프리카 국가 중 가장 많은 차량이 다니며, 알제리, 모로코, 리비아가 6백만 대, 4백만 대, 3백만 대로 그 뒤를 잇는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아프리카 중고차 차량의 노후화*로 인해 대기로 대량의 독성 물질이 방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아프리카에 등록된 차량의 60%가 중고차다. 엔진은 오래될수록 효율성이 떨어지고 연소도 나빠진다. 유황 및 납과 같은 불순물 함량이 높기 때문에 매연 내 독성도 더욱 강해진다. 
*차량 노후화는 아프리카 중고차 시장이 가지는 주요 특징 중 하나인데, 네덜란드 정부가 2020년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2017년과 2018년에 네덜란드에서 아프리카 대륙으로 수출된 차량의 평균 연식은 18년이었다.

특히, 차량은 PM2.5, 질소산화물(NOx) 및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의 배출원이다. 미세입자는 건강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만, NOx와 VOC 배출은 오존 형성 및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친다.

오염 물질의 종류와 배출 규모는 법규와 연료 시장 환경 등 현지 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특히 휘발유와 디젤 엔진의 비율은 당국이 부과하는 세금의 양과 상관관계가 있다. 예를 들어 세네갈 알리운디옵 대학교(Alioune-Diop University) 물리학과의 베트랑 찬체(Bertrand Tchanche)는 세네갈에서는 '일반' 휘발유가 다른 나라보다 비싸기 때문에 디젤 엔진의 비율이 더 높다고 설명한다. 

한편 나이지리아에서는 작년 5월, 볼라 티누부(Bola Tinubu) 대통령이 취임 연설에서 예산 문제를 이유로 연료 보조금을 폐지하겠다고 발표한 후, 휘발유 가격이 치솟는 등 나이지리아 국민들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문제가 불거졌다. 연료 보조금이 계속해서 경제적, 환경적 혼란을 야기함에 따라 보조금을 폐지는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상당하지만, 이러한 방식이 저소득층의 생존권을 훼손해서는 안 되며 따라서 사회적 완충 및 보호 조치가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로 나이지리아에서는 연료 보조금 철폐 이후, 연료비를 절감하고자 승용차, 삼륜차, 트럭을 휘발유에서 대안삼아 압축천연가스(CNG)용으로 개조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비전문가가 개조한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할 뿐만 아니라, 무더운 날씨와 가스를 저장할 적절한 설비가 부족한 점 때문에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개조한 차량이 환경과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알 수 없는 실정이다. 


중고차 시장은 아프리카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며, 이는 대기 오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특히 오래된 차량은 효율성이 떨어지고 연료 연소 과정에서 유해 물질을 방출하기 쉽다. 이러한 차량들이 아프리카의 도로를 주로 달리고 있어 대기 오염의 문제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그러나 중고차가 아프리카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중고차 또는 차량 개조에 대한 수요를 무작정 줄이기는 쉽지 않다.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예를 들어, 환경 친화적인 연료 및 운전 방식으로의 전환이나 중고차 수입에 대한 일정 수준의 규제 등이 고려될 수 있다. 물론, 보조금 폐지와 같은 정책 이행시 인한 연료 가격 상승에 따른 사회적 영향도 감안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또한 이러한 문제에 대한 정책적 개선과 함께 지속적인 연구와 국제적 협력이 필요하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환경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환경과 건강을 보호하면서 경제적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아프리카와 세계의 모든 이들이 미래 세대를 위해 함께해야 할 책임이다.
  1. 주요 발간물 ( 「아프리카 비즈니스 가이드」,  「아프리카 주요이슈 브리핑」,  「이야기로 만나는 아프리카」, 「Af-PRO 한국과 아프리카를 잇다 - 세 번째 이야기」 )
  2.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코로나19 확산 관련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조치 현황 안내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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