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아프리카 대륙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액을 살펴보자. 전 세계 FDI가 급등했던(전년 대비 약 54% 증가) 2021년, 아프리카 FDI 유입액은 전년 대비 약 103% 증가했다. 한편 글로벌 FDI가 감소 추세를 보인(전년 대비 약 12% 감소) 2022년에는 아프리카 또한 전년 대비 44% 감소한 금액을 기록했다.* 글로벌 FDI 증감에 비해 아프리카 FDI 유입액의 등락폭이 크다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아프리카 지역은 세계 경기 흐름에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아프리카 FDI 유입액: 391억 9500만 달러(2020년), 795억 8300만 달러(2021년), 449억 2900만 달러(2022년)
특히, 초기 투자 유무와 투자 규모가 성패를 좌우하는 스타트업의 경우 그 영향이 더욱 크다. 2023년도는 아프리카 스타트업들이 자금 경색을 겪으며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해였다. 이는 대륙 전반의 스타트업 밸류에이션(Valuation)* 감소, 다운라운드(Down Round)**, 심지어 폐업까지 이어지는 결과를 낳는다. 위트래커(Weetracker)에 따르면 2023년 아프리카의 주요 테크 스타트업 약 15개가 폐업했다. 이처럼 자금 조달 유무가 스타트업의 존폐를 좌우할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전략을 재평가하고 기본에 집중하여 회복력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구체적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하기 전 수익성과 시장적합성 등을 돌아보고 비즈니스 모델의 결함을 보완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기업의 가치를 판단하는 가치평가를 말한다. **한 기업이 후속 투자 유치 시 이전 투자 때의 가치보다 낮게 평가받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아프리카는 에너지전환에 필요한 주요 광물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대륙이기도 하다. 특히 아프리카는, 전기차(Electric Vehicle: EV) 및 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광물인 코발트의 세계 매장량의 48%, 마그네슘 48%, 흑연 22%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한 FDI 유입은 아프리카 자체 에너지원과 식량 안보를 확보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2024년 글로벌 투자 트렌드에 빠질 수 없는 재생에너지 산업 역시 아프리카 대륙에서 많은 가능성을 찾아볼 수 있는 분야다. 최근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는 기업이 에너지전환의 최전선에 있어야한다고 강조된 바 있다. 재생·대체에너지 전력분야의 그린필드형 투자 프로젝트 규모는 전체 FDI 리스트 가운데 2019년 13위에서 2022년 6위로 급등하였으나, 2023년에는 한 단계 하락한 7위를 기록했다(프로젝트 수 기준). 그러나 영국 데이터 분석·컨설팅회사인 글로벌데이터(GlobalData)는 2024년 이 부문 투자가 다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
UAE 최대 개발업체 중 하나인 아메아파워(AMEA Power)는 2023년 9월 케냐 몸바사(Mombasa) 지역에서 그린수소(Green Hydrogen)*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총 투자액은 22억 9천만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나미비아 역시 트소카엡(Tsau Khaeb) 국립공원에서 94억 달러 규모의 그린수소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프로젝트의 주체는 하이펜수소에너지(Hyphen Hydrogen Energy)로 독일 재생에너지 회사 이너트라크(Enertrag)가 동社의 지분 일부를 소유하고 있다. 이는 아프리카에서 연간 30만 톤의 그린수소를 생산해 그린 암모니아 형태로 유럽에 유통하겠다는 독일의 대표적인 수소 전략 사업이며, 94억 달러라는 프로젝트 예산은 나미비아 실질GDP에 상응하는 규모인 동시에 건설기간 동안 1만 5,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지인 트소카엡 국립공원은 바다와 인접한 육상 풍력과 태양광 자원, 육상 수출을 위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저비용 수소생산이 가능한 지역이다.
*수소는 생산방식과 친환경성에 따라 그레이수소, 블루수소, 그린수소로 분류되는데, 이 중 그린수소는 태양광·풍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얻은 전기에너지를 물에 가해 수소와 산소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생산과정에서 탄소배출이 전혀 없어 ‘궁극적인 친환경 수소’로 불리는 반면 생산단가가 높다는 단점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