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되짚어보는 2023년 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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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과 마찬가지로, 2023년은 여러 지정학적, 경제적 이슈가 발생했던 한 해였다. 이번 주 위클리는 Al Jazeera에서 선정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2023년 한 해 동안 아프리카에 큰 영향을 미쳤던 주요 이슈들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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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에는 기후변화의 충격이 크게 나타난 해였다. 2011년의 기근보다 더 심하다고 평가된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 지역의 가뭄이 케냐, 에티오피아, 소말리아를 중심으로 3년째 지속되고 있다. 올해 8월에 발표된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의 통계에 따르면, 가뭄으로 인해 해당 지역에서 약 23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비가 오면 피해는 더욱 심각해진다. 가뭄 이후 이 지역을 강타한 홍수로 인하여 기후로 인한 피해가 더욱 악화되었다. 수천 명의 사람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은 홍수는 탄자니아에서 65명, 케냐에서 15명, 그리고 소말리아와 남수단에서도 수십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한편, 동남부 아프리카 국가들에서는 사이클론이 발생했다. 말라위와 모잠비크에서 수백 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의 이재민이 생겼다.
그리고 이러한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고자 아프리카 정상들은 케냐 나이로비(Nairobi)에서 아프리카 기후 정상회의(Africa Climate Summit 2023: ACS23)를 개최했다. 정상회의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불균형적 피해의 심각성에 대해 경각심을 높이고, 평균적으로 탄소 배출량이 더 많은 서양 국가들에게 공정한 기후 세금을 지불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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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의 지속적인 여파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식품 공급망 붕괴 등 여러 대내외적 영향들로 인해 2023년은 대륙 전역에서 생계비 위기(cost of living crisis)가 심화되었다.
아프리카 여러 국가들에서 다양한 생계비 문제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말라위에서는 차퀘라(Lazarus Chakwera) 대통령이 외환보유고를 유지하기 위해 정부 관료들의 여행을 전면 금지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연료 보조금 철폐와 통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연료 가격이 폭등하여, 일부 시민들은 유(Kerosene) 스토브나 톱밥으로 동작하는 조리 장치를 다시 사용하기 시작했다. 또한, 급격한 물가 상승을 견디지 못한 시민들의 불만이 표출되며 케냐, 가나, 남아프리카공화국, 튀니지 등 다수 국가에서 대규모 시위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이 아직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아프리카 경제가 전 세계적인 긴장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한다.
유엔 아프리카경제위원회(United Nations Economic Commission for Africa: UNECA)의 카를로스 로페스(Carlos Lopes)는 "이러한 사건들은 외생적 충격으로부터 발생했지만, 아프리카 국가들은 선진국만큼의 통화 유동성 및 재정 건전성을 갖추고 있지 않다"고 언급하며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2023년은 사회 발전과 인간 개발이 후퇴하고, 새로운 형태의 갈등이 발생한 끔찍한 해가 되었다"고 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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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니제르에서 군사 쿠데타가 일어난 지 불과 한 달 만에 가봉에서도 군사 쿠데타가 발발했다. 3년 사이 기니, 부르키나파소, 말리, 차드, 니제르, 가봉 등 아프리카 대륙 내 쿠데타가 확산되었으며, 특히 쿠데타 발발 비율이 높은 서아프리카와 사헬 지역을 설명하는 지정학정 용어로 ‘쿠데타 벨트’가 화두로 떠올랐다. 시에라리온과 기니비사우에서도 쿠데타가 시도되었으나, 진압되며 미수에 그쳤다.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발생되는 지속적인 논란과 정치적 부패가 만연하다는 사실은 군부의 주장이 힘을 얻고 권력을 장악할 수 있었던 주요 이유들로 지적된다. 일례로 올해 짐바브웨, 나이지리아, 에스와티니, 가봉, 시에라리온, 마다가스카르에서 치러진 선거는 잇달아 논란을 낳았다. 예외적으로, 조지 웨아(George Weah) 전 라이베리아 대통령이 조셉 보아카이(Joseph Boakai) 대통령 당선인에게 패배한 라이베리아 대선은 시민들의 격렬한 비난을 피해갈 수 있었다.
채텀하우스(Chatham House)의 아프리카 프로그램 부연구원인 리나 코피-호프만(Leena Kofi-Hoffman)은 "이 국가들의 민주주의는 국민들의 권익이 중심에 있지 않다"고 언급하며, "정치적 안정이 진정한 민주주의 실현보다 우선시되었기 때문에 국민들의 삶은 여러 측면에서 개선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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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프리카에서는 여러 분쟁과 갈등이 지속되는 한편, 새로운 분쟁들도 발발했다.
2023년 4월, 수단군(Sudanese Armed Forces: SAF)과 신속지원군(Rapid Support Forces: RSF) 간 무력 충돌이 발생했다. ACLED(Armed Conflict Location and Event Data Project)에 따르면, 동 사태로 인해 12,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유엔은 국경을 넘어 이웃국가로 피난한 150만 명을 포함해 최조 710만 명의 이주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한편, 중앙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M23* 반군들의 공격이 재개되면서 광물이 풍부한 콩고민주공화국 북키부(North Kivu) 지역에서 장기간 지속되었던 분쟁이 더욱 악화되었다. 콩고민주공화국 정부는 르완다가 M23을 지원하고 있다는 유럽연합(EU)과 미국의 발표를 인용하며 르완다 정부를 비판하고, 르완다 정부는 이에 반박하며 두 국가 간 갈등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
*3월 23일 운동(Mouvement du 23 Mars) 또는 줄여서 M23은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주로 북키부(North Kivu)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반군단체이다.
정부와 티그라이군(Tigray forces)이 휴전한 지 1년이 지나가는 에티오피아의 경우, 북부 지역이 점차 평화를 되찾고 있다. 하지만, 티그라이 전쟁(Tigray War)* 당시 에티오피아 연방군의 옛 동맹이었던 암하라 지역(Amhara region)의 파노 민병대(Fano millitia)와 에티오피아 연방정부 간 관계가 틀어지면서 또 다른 분쟁의 조짐이 피어나고 있다.
*2020년 11월 3일 에티오피아 북단 티그라이 지역에서 에티오피아군과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 사이에 발발한 내전이다. 에티오피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내세우며 선거를 연기하자, 티그라이 지방에서 독자적인 지방의회 선거에 돌입하여 연방정부가 개입하였고, 이를 계기로 전쟁이 발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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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은 브릭스(BRICS)*에서도 아프리카가 그 중심에 있던 해였다. 올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브릭스 정상회의가 개최되었으며, 이집트와 에티오피아도 공식적으로 브릭스에 가입하며 역내외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브릭스(BRICS 또는 BRICs)는 브라질(Brazil), 러시아(Russia), 인도(India), 중국(China), 남아프리카공화국(South Africa) 5개국의 머릿글자를 따서 부르는 명칭이며, 21세기에 들어 경제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이 국가들의 경제를 가리키기 위해 만들어진 말이다. 2024년 1월 1일자로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랍에미리트, 아르헨티나, 이집트, 에티오피아가 가입 예정이다.
브릭스는 경제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것을 넘어, 정치적 영향력도 행사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일례로 많은 국가들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과 관련하여 이스라엘을 지지해온 세계적 흐름 속에서, 브릭스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을 비판하며 국제사회에서 유효한 정치적 입장을 취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제네바안보정책센터(Geneva Centre for Security Policy)의 임원인 아마드 알리(Ahmad Ali)는 "이 새로운 환경은 강대국들 사이의 증가하는 마찰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그리고 거대한 권력 경쟁 속에서 그들의 나라들을 어떻게 위치시킬 것인지에 대한 선택권을 남반구의 국가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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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의 영향력 감소와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 가능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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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생한 말리, 부르키나파소, 기니의 쿠데타에 이어 올해 가봉과 니제르에서도 쿠데타가 발생하며, 프랑스 중심 동맹은 그 힘이 확연히 약화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프랑스의 영향력이 약화되는 가운데, 러시아는 서아프리카 국가들과 안보 협정을 맺음으로써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그러나 지난 8월 바그너그룹(Wagner Group)*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Yevgeny Prigozhin)이 사망하면서 아프리카 내 러시아의 추가적인 영향력 확대가 불확실해진 상태다.
*2013년에 창립된 러시아의 민간군사기업이다. 바그너 그룹의 수장이자 공동창립자 중 한명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2023년 6월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약 2달 뒤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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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에는 아프리카의 주요 경제 국가들이 서로에 대한 비자 요구를 점차 폐지함에 따라, 역내 국가 간 교류가 확대되었다. 올 한해 동안 여러 비자 협정들이 발표되었으며, 무역을 증진하고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외교적인 노력도 고조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모잠비크가 코트디부아르, 가나, 세네갈을 포함한 29개국에 대한 비자를 폐지했다. 르완다는 모든 아프리카 국가들을 대상으로 비자를 폐지했으며, 케냐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90일간의 비자 면제 협정을 체결한 뒤 동일한 조치를 취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또한 가나와의 비자 면제 협정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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