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원(Korean Culture Center)과 국립 이집트 문명박물관(National Museum of Egyptian Civilization)은 이집트인들에게 음악과 예술, 문학 등 한국 문화의 다양한 면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코리아 라이브(Korea Live)’라는 이름으로 한국문화주간(Korean Culture Week)을 마련했다.
9월 8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되는 이 행사는 한국 문화에 관심 있는 많은 사람이 참여해 다양한 음악과 문화, 예술 행사 및 활동을 즐겼다. 개회식에는 음악과 전통 춤을 결합시킨 라이브 공연과 가야금이나 대금 등의 악기 연주가 진행되어 한국 음악을 배울 수 있었다. 김용현 주이집트대한민국 대사는 개회사를 통해 참석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번 행사에서 유네스코(UNESCO) 세계 무형문화 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전통 판소리가 공연되었다. 판소리는 주로 소리꾼 한 명이 하는 서사곡으로 통북의 반주가 따른다. 전통 타악인 사물놀이 공연도 진행되었다. 사물놀이를 구성하는 4개의 악기는 각각 자연을 상징하는데, 모래시계 모양의 북인 장구는 비, 북은 구름, 큰 종인 징은 바람, 휴대 가능한 작은 종인 꽹과리는 천둥을 나타낸다. 다른 한편에서는 한국 문화유산 전시회(Korean Heritage Exhibition)가 열려 한국의 전통 악기와 전통 생활용품, 전통 수제 한지 등을 전시했다. 특히 한지는 한국인의 순수함과 강한 정신을 나타내며 ‘백지(white paper)’라고도 불린다.
이번 행사에는 120여 명의 젊은이들이 참석하였으며, 한국 민속 음악과 K팝이 어우러진 화려한 콘서트로 막을 내렸다. 국악아카데미 참가자들은 2주 동안 국악을 배워 한국 전통 음악 몇 곡을 연주했다. 또, 이집트 K팝 팬들로 구성된 밴드는 BTS와 NCT 등 유명한 한국 아이돌의 노래들을 선보였다. 공연을 위해 15일 동안 160여 명의 이집트인들이 매일 국악아카데미에 참석해 준비했다. 뛰어난 북 연주자이자 국립국악원 민속 밴드 멤버인 임영남 선생님의 지도하에 공연연습이 진행되었다.
K팝 아카데미는 김담재 코치를 비롯해 K팝 아카데미 출신인 메이슨(Maysoon), 이나(Ina), 말락(Malak) 4명의 코치가 지도했다. 수업은 초, 중, 고급 단계로 나뉘며, 각 단계마다 2반으로 구성된다.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한국문화원장은 학생들에게 졸업증서를 수여했고, 학생들도 한국문화를 상징하는 동기부여상 등을 받았다.
오승호 한국문화원장은 “음악은 언어장벽을 극복하고 사람 간 소통을 증진시키는 힘을 보여준다”고 말하며 한국문화주간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축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