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티 과일공장(Soroti Fruit Factory)은 우간다 동북부에서 오렌지와 망고 재배 농가의 손실을 구제하기 위해 우간다개발공사(Uganda Development Corporation, UDC), 한국국제협력단(Korea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 KOICA), 테소열대과일협동조합(Teso Tropical Fruits Cooperative Union Limited, TEFCU)이 협력해 설립했다. 2019년 10월부터 가동하기 시작한 공장의 설립 목표는 테소 지역에서 풍부하게 생산되는 감귤류를 활용하는 것이었다. 이에 '테주 주스(Teju Juice)’라는 브랜드로 과일농축액과 즉석음료를 판매하여 우간다의 가계소득증대, 산업성장, 소득다변화를 꾀했다.

소로티 과일공장은 KOICA로부터 740만 달러의 대규모 투자를 받았다. 설립 당시 한국전문가들이 파견돼 공장 관리와 가동을 맡은 우간다 팀에 지식과 기술을 공유했다. 주우간다 대한민국 대사관도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공장 설립과 가동을 통해 지역 내 농민들의 일자리 창출, 생산성 증대, 농가와의 이익 공유를 기대했다.

공장이 가동되자 테주 주스가 소매상에 유통되었고, 소매상은 이 주스를 고객들에게 직접 판매했다. 하지만 주스가 소매상에 진열되면 변색되어 공장으로 반송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2023년 7월, 한국식품연구원(Korea Food Research Institute) 김경택 박사와 구안산업(Kuan Industrial Company Limited) 김상욱 박사가 변색 이유를 조사하기 위해 소로티 공장을 방문했다.

(오른쪽부터) 소로티 과일 공장에서 주스 생산 설비를 점검하는 김상욱, 김경택 박사

두 전문가가 찾아낸 변색의 원인은 소매상에서 주스가 직사광선에 노출되기 때문이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 사람은 불투명한 파우치를 사용해 직사광선을 막아 주스의 품질과 색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했다. 더불어 제품의 품질과 기업의 실현 가능성을 위해 공장 운영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하지만 비싼 파우치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기가 어려워 저렴한 투명 페트병으로 대체하면서 변색 문제는 개선되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현재 공장은 공장과 UDC 관리자들의 관리 부실 혐의로 가동을 멈춘 상태다. 공장과 UDC 관리자들은 현지 재배농가로부터 과일을 구입하지 않고 케냐나 탄자니아, 콩고 등의 이웃 나라에서 과일을 구입한다는 혐의로 고발당했다. 이는 지역 농가에서 재배된 오렌지 판매 시장을 살리기 위한 공장의 원래 설립 목적에 위배되었다. 또한 우간다 정부가 무료로 농가에 제공하던 펌프를 2만 우간다 실링(약 7,220원)에 판매하기도 하고, 절차를 따르지 않고 직원들을 임의로 고용하거나 해고하는 비리도 드러났다.

이에 따라 2022년 2월 공장 경영진에 대한 감사가 요청됐다. 당시 무역 산업 협력 장관과 의회 무역위원회가 조사를 요청받고 결과를 보고하면서 이 문제가 의회에서 논의되기 시작했다. 국회의원들은 공장을 설립하는데 거액이 투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장이 소로티 주민들에게 어떤 혜택도 주지 못한 데 대해 실망감을 표명했다. 에코무 마틴 줄리어스(Ekomu Martin Julius) 소로티 후르츠(Soroti Fruits Ltd.) CEO는 조사로 인해 공장 가동이 멈췄다며 의회 승인을 받은 후에야 재가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소로티 후르츠 CEO와의 대화

※ 해당 주제와 관련한 더 자세한 내용은 본 보고서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