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BRICS 가입국으로서 재정적 기여를 해야 하는 부분은 현재 외환 부족 및 부채 상환 부담을 겪고 있는 에티오피아에게 어려움을 안겨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에티오피아가 BRICS에 가입하면 서구 국가로부터 받는 원조와 투자가 감소할 것을 우려한다. 그러나 BRICS 가입을 통해 에티오피아의 지정학적 중요성이 서구에 더욱 부각되어 에티오피아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총리 역시 이번 BRICS 가입이 아프리카가 국제무대에서 외교적 영향력을 증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몇 년간 에티오피아에서 내전이 지속되면서 인권과 관련해 서구 국가와의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BRICS 가입은 서구에의 의존을 완화하고 전략적 파트너로서 에티오피아의 위치를 재정립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BRICS 가입으로 에티오피아가 주요국들과 보다 밀접히 협력하며 투자를 유치하고 원조와 부채 재조정 협상에서 협상력을 부여할 수 있다고 말한다.
BRICS에서 미 달러에 맞서 BRICS 통화를 만들려는 계획과 더불어 국제통화기구를 설립하려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국가 주권에 간섭하지 않는 원칙을 고수한다는 점에서 에티오피아 입장에서는 서구 국가로부터 받는 재정 지원에 따르는 엄격한 조건을 피할 수 있게 된다. 남아공에서 열린 BRICS 정상회담 중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에티오피아 총리와의 양자회담을 통해 에티오피아가 IMF와의 부채 재조정 협상이 완료될 때까지 1년간 채무 면제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도 에티오피아와 과학, 기술, 군사, 무역, 투자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에서 빠르게 경제 성장을 이루고 있으며 아프리카의 주요 무역 파트너인 중국과 인도와도 긴밀한 경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인도 기업들은 에티오피아에서 농업용 토지를 취득하여 투자를 늘리는 중이다. 에티오피아의 이번 BRICS 가입으로 이들 국가와 협력 기회를 증대하는 한편 현 정부가 주장하는 ‘에티오피아 소생(resurgent Ethiopia)’을 이룰 수도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