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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대륙 통신원 리포트

[부룬디] 유럽은 부룬디 이민자들의 새로운 엘도라도?: 유럽으로 망명하는 부룬디 사람들

관리자 / 2023-08-26 오전 2:00:00 / 851

2023년 8월 2일부터 13일까지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U19 세계 핸드볼 월드컵(U19 Handball World Cup)에 참가하는 부룬디 선수단 중 10명이 10일 바레인과의 경기를 앞두고 사라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실제로 최근 유럽연합(EU) 국가로 망명하는 부룬디인의 수가 급속히 늘고 있으며 특히 크로아티아는 유럽으로 입국하려는 아프리카 이민자에게 입구 역할을 하고 있다. EU의 통계에 따르면 EU 국가로 망명 신청을 한 부룬디인의 수는 2021년 951명에서 2022년 5,500명 이상으로 급증했다.

 

 최근 몇 달간 부룬디인의 해외 망명이 급증한 배경은 2018년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부룬디와 세르비아는 부룬디가 코소보의 독립 인정을 철회하는 대신 부룬디 국민이 세르비아 입국 시 비자를 면제받는 협정을 체결했고, 2022년 10월까지 부룬디 국민들은 세르비아에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었으며 세르비아로의 무비자 입국은 다른 유럽 국가로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부룬디의 청년들에게 자국의 실업 문제와 함께 프랑스, 독일, 스위스, 네덜란드, 벨기에 등의 서유럽 국가는 엘도라도(Eldorado)처럼 여겨졌다. 부룬디 내 민족에 따른 편파주의와 취업을 위한 집권당 지지 요구 등도 이들을 해외로 떠나게 하는 요인이 되었다.

 

 부룬디 이민자가 최종 목적지인 서유럽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세르비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크로아티아를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경찰을 피해 숲 속에 숨기도 하고 잡힌 이민자는 난민 캠프에서 슬로베니아로 탈출하기도 한다. 서유럽에 들어가는데 성공한 이민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수 주에서 수 개월간 산, 숲, 강을 이동하고 야외에서 밤을 보내며 도중에 사망하는 이도 있다. 서유럽 국가에 입국한 뒤에도 망명 이유를 입증하지 못하면 본국으로 추방된다.

 

 EU의 압력으로 인해 유럽에서 유일하게 부룬디 국민을 상대로 비자를 면제해주던 세르비아도 2022년 10월부터 입국 시 공증 받은 초청장, 숙박 예약증, 체류 기간 동안 재정 상황, 건강 보험, 왕복 항공권 등의 증빙 자료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서유럽 국가에 입국하기 더욱 어려워진 현실을 고려할 때 실종된 10명의 핸드볼 선수가 U19 핸드볼 월드컵을 절호의 기회로 포착했을 것이라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 그러나 더욱 우려되는 부분은 이에 대해 부룬디 정부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는 점이다. 정부가 청년 취업과 경제 상황 개선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계획을 시행하고 있지만 물가 상승과 세금 증가로 인해 상황이 쉽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해당 주제와 관련한 더 자세한 내용은 본 보고서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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