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지난 4월 4일, 노동부(Minister of Labor) 장관은 4월 6일을 유급 공휴일로 선언했다. 이는 2023년 3월 30일자 펠릭스 치세케디(Felix Antoine Tshisekedi) 대통령령 제23/042호에서 지정한 법적 공휴일 목록에 따른 발표이다. DR콩고 국민들이 특별히 기념하는 4월 6일은 ‘킴방구 순교기념일(Simon Kimbangu and African Consciousness Day)’이다.
시몬 킴방구(Simon Kimbangu)는 DR콩고의 종교 지도자로 기독교 선지자 운동 킴방구주의(Kimbanguism)의 창시자이다. 킴방구는 1887년 9월 12일 벨기에령 콩고 레오폴드빌(Leopoldville)주 바콩고(Bas-Congo)지구 은캄바(Nkamba)에서 출생했다. ‘킴방구(Kimbangu)’는 ‘기술’이나 ‘노하우’를 뜻하는 말로 ‘감춰진 것을 드러내는 자’라는 의미도 있다. 그가 출생할 때 은캄바 마을 전체가 ‘킴방구’를 크게 외쳤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DR콩고에서는 출산 시 아기 호흡이 막혔을 때 ‘킴방구’를 외치며 살려달라고 부르짖는 전통이 있었다.
1918년 시몬 킴방구는 ‘목자로 양 떼를 먹이라’는 음성을 들었다. 그는 이 사명을 피하려고 레오폴드빌(현 킨샤사(Kinshasa))로 도망쳤으나 인종 차별과 식민 국민이 받는 굴욕에 실망하여 은캄바로 귀환했다. 이후 1921년 4월 6일 킴방구는 코마 상태에 빠진 여성 치유를 시작으로 사역을 시작하여 많은 DR콩고인의 지지를 얻었고, 교인들이 ‘블랙 예루살렘(the Black Jerusalem)’ 은캄바로 빠져나가자 가톨릭교와 개신교는 이를 고운 시선으로 보지 않았다. 킴방구는 이웃에 대한 사랑과 평등을 주창하는 복음주의적 메시지와 반대로 지배를 공고히 하기 위해 복음을 이용하는 백인 선교사들을 지탄했으며, 흑인이 신체적 · 정신적 자유를 얻고 DR콩고는 자주독립을 이룰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러나 1921년 6월 6일 벨기에 식민 당국은 가톨릭과 개신교 선교사들의 지시에 따라 음반자응궁구(Mbanza-Ngungu) 지역 관리자에게 킴방구를 체포할 것을 명령했으며, 1921년 8월 12일 음반자응궁구와 루오지(Luozi)에서 많은 킴방구주의자가 체포되었지만 킴방구 운동은 더욱 확장되었다. 1921년 9월 12일 킴방구는 항복을 선언했고, 10월 3일 군사 재판에서 국가 질서 전복, 국가 안보 공격, 공무 집행 중인 공무원에 대한 모욕의 죄명에 대해 태형 120대와 사형을 선고받았다. 벨기에 국왕이 사형을 종신형으로 감하여 킴방구는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루붐바시(Lubumbashi)로 이송되었고 여러 식민 행정관의 석방 요청에도 불구하고 1951년 10월 12일 사망할 때까지 30년간 수감되었다. 킴방구 수감 중 그의 저작물은 벨기에 식민 정부에 의해 금지되었고 킴방구 사망 후에는 약 37,000 킴방구주의 가정이 국외로 추방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킴방구주의는 DR콩고 전역에 퍼져 현재 킴방구주의 교회는 DR콩고 종교에서 가톨릭과 개신교 다음으로 많은 신자를 가지고 있다.
DR콩고 독립 이후, 킴방구주의 교회 신도들은 킴방구를 독립 영웅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은 계속 인정받지 못하다가 2021년 4월 6일 킴방구교가 100주년을 맞은 해에 치세케디 대통령이 국경일로 지정할 것을 약속했으며, 2년 후인 2023년 3월 30일 대통령령 제23/042호에 따라 DR콩고의 법적 공휴일로 지정되었다. 이같이 킴방구 순교기념일은 DR콩고의 가장 신망 있는 종교 지도자이자 영적 아버지이며 해방 운동가였던 국민 영웅 시몬 킴방구를 기념하는 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