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5일 수단 내 10개 주에서 압델 파타 알부르한(Abdel Fattah Alburhan) 위원장이 지휘하는 수단정규군(Sudanese Armed Forces, SAF)과 함단 다갈로(Hamdan Daglo)가 이끄는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apid Support Force, RSF) 간의 군사 충돌이 발생했다. 탱크, 제트기, 살상무기를 동원한 금번 사태로 인해 수백 명의 민간인 사상자를 발생했고, 병원, 학교, 대학 등 주요 시설들이 파괴되면서 2019년 6월 3일*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군사 쿠데타가 빈번하던 수단에서 1989년 6월 엘 미르가니(El Mirgani) 대통령의 민간정권이 집권해 평화적 정권 이양에 성공하였으나 계속된 가뭄과 수해로 경제가 악화되자 국민들의 불만이 쌓여 수단 군부 내 오마르 알바시르(Omar al-Bashir) 준장이 1993년 무혈쿠데타로 집권해 30년간 수단을 통치하였다. 그러나 시위와 내전이 끊이지 않았고 빵 가격을 70% 인상해 국민들의 폭동이 계속되자 2019년 6월 3일 군사위원회 소속 알부르한과 다갈로가 쿠데타를 일으켜 알바시르 대통령을 축출하고 과도정부를 수립했다.
SAF와 RSF는 원활한 환자 수송, 시민들의 안전한 귀가, 군사 충돌 지역 부근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대피를 위해 24시간 휴전을 합의했으나 이를 어기고 공격을 개시했으며, 양측은 개시 책임을 서로 떠넘기며 전투를 멈추지 않았다.
수도와 전기의 공급이 끊긴 지역은 많고, 식량과 의약품 재고도 거의 소진되고 있으며, 민간인들은 자신의 상황에 대응할 방도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정확한 뉴스를 취재하는 통신사가 전무해 전세계는 수단 사태의 실상에 대해 알지 못하고, 수단 국민들은 미디어 영상에 의존하고 있으며, 인터넷 접속도 봉쇄되었다가 현재 복구 중이다.
환자 수송이 원활하지 않고, 수도 하르툼(Khartoum)을 탈출하려는 수백 명의 시민들은 총격을 받거나 사망하거나 실종되어 정확한 민간인 사상자 집계도 어려운 실정이며, 참상을 목격한 시민들의 심리치료와 상담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수단 사태로 인해 신성한 라마단(Ramadan) 기간임에도 시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으며, 라마단 금식 후 진행하는 이슬람 최대 축제 이드 알 피트르(Eid al-Fitr)도 즐기지 못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