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츠(Sounds of the South;, SOTS)가 작성한 남아공 음악산업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남아공 음악산업의 전체 규모는 20억 랜드(한화 약 1,405억 원)로 추산된다. 남아공 음악산업은 아티스트, 작곡가, 프로듀서, 댄서, 안무가, 디자이너 등 여러 분야의 관계자로 구성되며, 이는 국내외로 진출한 뮤지션이 모두 포함된다.
루디 스밋(Rudi Smit)은 남아공 케이프타운(Cape Town)에서 활동하는 댄서 겸 안무가이자 언티미티브 댄스 컴퍼니(Untimitive Dance Company)의 설립자로, 뮤직비디오나 광고, 댄스 컨벤션이나 세계 여러 곳에서 안무를 지도한다. K-팝 그룹의 안무를 담당한 최초의 남아공 출신 안무가로 JYP 소속 ITZY(있지)와 NMIXX(엔믹스)의 안무를 맡기도 했다.
Q. K-팝을 접하고 일원이 된 계기는?
A. 약 7년 전 유튜브로 K-팝을 처음 접했다. 댄스 산업 종사자로서 당시에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우하던 안무가들이 K-팝 아티스트와 작업을 시작하면서 처음 K-팝을 알게 되었고 금세 매료되었다.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과 노력을 투입했던 2000년 초 팝송의 시대를 떠올릴 만큼 K-팝의 비주얼, 결과물, 노력의 어마어마한 스케일에 매력을 느껴 그 일원이 되고 싶었다.
Q. 두 K-팝 그룹의 안무를 담당한 최초의 남아공 안무가로서 첫번째 그룹은 ITZY인데 어떻게 안무를 맡게 되었나?
A. NMIXX의 안무를 먼저 창작했지만 ITZY보다 후에 공개되었다. NMIXX 안무를 맡기 몇 개월 전 제시(Jessi)의 곡 ‘줌(Zoom)’ 안무를 우리 회사가 맡게 되었다. 안무 제작 후 리허설을 녹화해 SNS에 게시했는데 제시가 그 영상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면서 20만 뷰를 기록하고 하룻밤 사이에 큰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1주일 후 JYP로부터 안무 제안 이메일을 받았다.
Q. K-팝 그룹의 안무 작업은 어떤 일을 하는 것인가?
A. 남아공에서 댄서들에게 안무 루틴*을 지도하고, 제작사로부터 그룹의 어느 멤버가 가사의 어느 파트를 배당 받는지 정보를 얻는다. 제작사에서 가사의 어느 부분을 강조할지 기준을 제공하면 안무가가 안무 작업을 한다. 아티스트가 적절한 타이밍에 올바른 위치에 있는 지 확인하고, 안무를 개발하는 게 안무가가 할 일이다.
*동일한 음악에 맞춰 매번 같은 순서로 실시하는 스텝 패턴
Q. 남아공 아티스트 중에는 팝그룹이 없는데 K-팝 산업과 어떤 차이점이 있나? 남아공 아티스트와 작업한 경험이 있나?
A. 남아공에는 K-팝 수준의 상업적이고 유명한 팝그룹이 없다. 현재 남아공에서는 솔로가수가 대세이다.
Q. K-팝 산업에서 남아공 가수들이 어떤 점을 배우면 좋을까?
A. 제작하는 가치의 중요성을 알아야 하며, K-팝이 음악을 위해 인상적인 비주얼을 창조하려고 기울이는 엄청난 노력을 배워야 한다. 뮤직비디오 기술이 꽤 오래 답보 상태인 현재, 댄스가 아티스트의 경험과 음악의 메시지와 비주얼을 아름답게 전달할 수 있는 색다른 방식이라고 생각하고, 더 많은 아티스트가 댄스를 가미한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가치에 더 큰 노력을 기울이길 바란다.
Q. 기사에 따르면 K-팝의 일원으로 하는 작업이 아메리칸 드림 같다고 했는데 남아공인으로서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소감을 알려달라.
A. 아주 어린 시절부터 바랐던 것이 해외여행을 하며 해외에서 댄서로 일하는 것이었는데 지난 10년간 꿈을 이뤄 가슴이 벅차다. 많은 남아공 사람들이 미국을 이상으로 여기지만 생각을 조금 바꾸면 남아공인으로서 국내를 기반으로 활동하면서 충분히 꿈을 이룰 수 있다.
Q. 향후의 계획은?
A. K-팝 관련해 현재 하는 일에 대해서는 자세한 정보는 알려줄 수 없지만 K-팝의 일원으로 일하는 건 흥미롭고 오래 몸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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