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NCTAD 2023년 아프리카 경제개발 보고서 주요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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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CTAD 2023년 아프리카 경제개발 보고서 주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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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6일, 유엔무역개발기구(United Nations Conference on Trade and Development; UNCTAD)*는 아프리카가 고(高)기술집약적 글로벌 공급망(high-technology-intensive global supply chains)에서 주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가에 대한 가능성을 점검하고, 아프리카의 잠재력을 적극 활용하기 위한 전략적 방향을 제시하는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이번 주 아프리카 위클리는 위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살펴본다.
*개발도상국의 무역문제 해결을 위해 1964년 발족한 UN총회 산하의 상설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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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글로벌 공급망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부터 파생된 여러 지정학적 충격, 금융위기, 자연재해로 인해 변동성이 높은 무역 환경을 경험했다. 계속되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은 큰 압박을 받아 중단되거나 축소되는 경우가 잦았는데, 이는 주요 이해 관계자들로 하여금 기존 공급망의 안정성을 어떻게 강화할지 재고하도록 만들었다.
글로벌 공급망의 주요한 참여자들은 공급망의 원천을 다양화함으로써 기존 체제의 안정성을 강화하는 방향을 선택했고, 바로 이것이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아프리카 경제의 참여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 예로 핵심 광물 자원이 필요한 자동차, 전자, 재생에너지, 의약품 및 의료기기 공급망을 꼽을 수 있는데, 원자재를 풍부하게 보유한 아프리카는 이러한 산업들에게 공급망 다양성/탄력성을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국적 기업들이 아프리카로 공급망을 확장하려는 가운데, 아프리카 국가들은 다국적 기업들에게 핵심 광물 등 원자재를 납품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국내 기업들도 기술집약적 산업의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더 많이 공유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다시 말해 글로벌 공급망의 확장이 지역 공급망의 발전, 고용기회 창출, 소비시장 성장, 기술이전 촉진으로 연계되길 기대하는 것인데, 실제로 아프리카 17개 국가들은* 지역 콘텐츠 규제(local content regulation)**를 전략적으로 도입하는 방법으로 글로벌 공급망과 아프리카 지역경제의 통합을 주도하고 있다.
*앙골라, 보츠와나, 부르키나파소, 카메룬, 코트디부아르, 콩고민주공화국, 가나, 기니, 말리, 모잠비크, 나미비아, 니제르, 시에라리온, 남아공, 탄자니아, 잠비아, 짐바브웨 **특정 국가나 지역에서 활동하는 기업이 그 지역의 제품, 서비스 등 자원을 특정 비율 이상 사용하도록 요구하는 정책적 조치이다.
2050년 기준 약 25억 명의 인구를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프리카는 젊은 창업자들이 기술 기반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새로운 경제 무대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이동통신연합회(Global System for Mobile Association)의 통계에 따르면, 2016~2018년 사이에 442개였던 아프리카의 기술 허브는 2019년에는 618개로 눈에 띄게 성장했다. 기술집약적 산업에서는 보통 높은 임금이 주어지는데, 이러한 산업의 급속한 확대는 앞으로 아프리카의 고용과 소득 증가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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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달(Procurement)
세계 경제가 기후 변화의 위협을 절감하고 저탄소 기술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다양한 산업들은 보다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공급망을 재편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녹색 전환에 필요한 주요 광물, 예컨대 알루미늄, 코발트, 구리, 리튬, 망간에 대한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프리카는 특히 녹색 전환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전세계 공급망에서 중요한 원료 조달처로 각광받게 될 것이다.
*아프리카 대륙은 전세계 코발트의 48.1%와 망간의 47.6%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크롬, 리튬, 천연 흑연, 니켈, 나이오븀, 희토류 금속, 은, 텔루륨, 티타늄 등의 중요 광물도 대량으로 생산하는 주요 광물 생산지로서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 생산(Production)
아프리카는 풍부한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생산 기술의 한계로 생산 역량이 완전히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보고서는 지적한다. 그러면서 아프리카 국가들이 기술력 강화를 위한 혁신적인 정책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이 변화가 임금 및 소득 증가로 이어져 경제 발전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 유통(Distribution)
세계은행(World Bank)의 물류 성과 지수(Logistics Performance Index; LPI)*에 따르면, 2018년 아프리카 국가들은 평균 2.46점을 기록했다. 전세계 평균인 2.87점보다 낮지만 과거 수치와 비교하면 분명히 진전을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이유는 인터넷과 휴대전화 같은 정보/통신 기술 인프라, 일명 소프트 인프라(soft infrastructure)에 대한 투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면 아프리카의 항구, 도로 및 철도와 같은 하드 인프라(hard infrastructure)는 계속해서 발전 중이다. 현재 아프리카에는 70개 미만의 항구가 운영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전세계 평균보다 2~3배 느린 속도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앞으로 아프리카 국가들이 글로벌 공급망에 더욱 활발히 참여하기 위해서는 하드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가야 한다.
*LPI는 세계은행이 2년마다 139개국을 대상으로 발표하는 무역물류성과지수이다. 평가 항목은 통관, 인프라, 국제배송, 물류역량, 추적, 정시성 6가지이며, 전세계 물류 전문가들이 5점 척도로 평가한다. 2023년 대한민국은 전체 17위로 LPI 점수는 3.8점을 기록했다.
- 무역정책 및 인센티브(Trade Policies and incentives)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rican Continental Free Trade Area; AfCFTA) 협정은 아프리카 54개국 13억 인구를 연결하는 무역 조약으로, 기존 지역경제공동체(Regional Economic Communities; RECs)가 가진 한계를 넘어 아프리카 대륙의 무역 통합을 지원한다. AfCFTA를 비롯해 미국의 아프리카성장기회법(African Growth and Opportunity Act; AGOA),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Belt and Road Initiative; BRI)도 아프리카 경제 개발을 위한 자금 지원을 강화하며, 아프리카가 대륙 밖의 글로벌 공급망에 보다 원활하게 통합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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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 내 고(高)기술집약적 공급망 산업별 현황과 개선 방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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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Automotive)
2030년까지 아프리카 내 차량 수요는 현재보다 10배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아직 아프리카 대륙에서 생산되는 차량은 전세계 차량 생산의 1.2%에 불과하다. 차량 완제품을 직접 생산할 수 있는 국가들로는 남아공, 모로코, 알제리, 이집트를 꼽을 수 있는데, 그밖의 대다수 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우* 복잡한 자동차 모듈 생산은 어렵지만 일반 부품 제조는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앙골라, 에티오피아, 가나, 케냐, 레소토, 모잠비크, 나미비아는 소규모 부품 공장을 운영 중이다.
아프리카 내 자동차 산업의 공급망 발전을 위해서는 통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AfCFTA를 활용하여 자동차와 부품 제조사들의 협업을 더욱 강화하고, 기업 간 기술 교류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차량 판매와 부품 공급에 관한 명확한 생산/무역 기준을 세우는 것도 중요한 전략 중 하나이다.
- 전자기기(Electronics)
아프리카는 전자기기의 원료가 되는 핵심 광물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어* 모바일 산업이 중요시 하는 전구체(precursor)**의 신규 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콩고민주공화국은 전세계 코발트 공급량의 70%를 담당하고 있는데, 이를 기반으로 코발트 광산 근처에 전구체 제조 시설을 세운다면, 건설 비용을 다른 지역보다 약 3배 가량 절약할 수 있다.
*아프리카는 전화 배터리 및 회로 기판 제조에 필수적인 코발트, 구리, 흑연, 리튬, 망간 및 니켈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 **니켈-망간-코발트 산화물인데, 배터리의 원료가 되는 물질이다.
AfCFTA의 활성화로 핵심 광물 조달에서 전자기기 부품 생산까지 아우르는 아프리카 내 공급망 연계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도로와 항만과 같은 유통 인프라에 대한 투자 필요성도 함께 부각될 것이다.
*르완다의 Mara Group, 남아프리카의 Onyx, 콩고 공화국의 VMK 같은 아프리카 기업들이 이미 전구체 시장에 진출했고, 중국의 주요 모바일 제조사들 역시 아프리카에서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전자기기 산업은 조립 단계에서 여성 노동력이 주요하게 활용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산업적 특성을 감안할 때, 여성 노동자의 건강과 권리를 지키는 법적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산업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는 배터리 기술 연구와 교육 투자의 중요성도 간과되어서는 안 된다.
- 신재생 에너지(Renewable energy technology)
2000년부터 2020년까지 아프리카의 재생 에너지 투자는 연 평균 96%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특히 태양광 모듈 조립이 주요 성장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집트, 모로코, 남아공에서는 태양광 패널의 직접 생산이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나, 본격적인 시장 기회는 태양광 패널의 주요 부품인 볼 조인트, 베어링, 케이블 산업에 있다. 모든 아프리카 국가가 태양광 패널을 직접 생산하는 것은 어려울지라도, 부품 제조, 설치 및 유지보수와 같은 분야에서 상당한 고용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재생 에너지는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산업으로, 아프리카에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기술 교류가 필수적이다. 멘토링 프로그램과 같은 협력 체계를 통해 산업 간의 협력을 확대한다면 아프리카의 신재생 에너지 산업 공급망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의료(Health-care)
아프리카 제약 산업은 기본 의약품 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고도의 연구개발이 필요한 의약품은 대체로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2000년에서 2020년 사이에, 아프리카의 제약 무역 적자는 -2조 3천 억 달러에서 -12조 5천 억 달러로 크게 늘었는데, 이러한 현상의 이면에는 높은 수입 의존도 이외에 낮은 의약품 접근성과 기초적인 공중보건 환경이 원인으로 꼽힌다고 보고서는 분석한다.
아프리카 내 의약품 접근성을 높이고 의약품 수요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중앙화된 집단 조달(centralized pooled procurement) 방식과 그에 필요한 재원 확보가 중요하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필요한 의약품을 적시에 확보할 수 있도록, AfCFTA의 아프리카경제위원회(Economic Commission for Africa)가 추진해오고 있는 의약품 공동 구매 프로젝트는 이러한 취지에 맞는 효과적인 사례로 꼽힌다. 나아가 장기적인 측면에서 볼 때, 아프리카 제약 산업이 다국적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의약품 제조 기술을 공유하며 국내 의약품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간다면, 결국 아프리카도 글로벌 의료 산업 공급망 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 광업(Mining)
아프리카는 풍부한 광물 자원을 갖고 있고 다국적 광업 기업들로부터 많은 투자를 받고 있지만, 이러한 기회를 지속 가능한 발전으로 이어가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대하여 보고서는 아프리카가 작은 분야에서부터 시작해 광업 산업 공급망의 이익을 공유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한다. 자재 운반에 사용되는 트럭이나 주기적으로 교체되는 타이어, 드릴 등의 소모품, 인사와 현장 관리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의 공급망 참여 기회가 존재한다. 다만 잠비아와 같이 광업 산업 공급망에 참여하려는 법적 기반이 충분하지 않아, 대다수의 외국 기업이 서비스를 독립적으로 조달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아프리카 광업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아프리카 각국의 정부는 광산 기업과의 초기 공급망 참여 협상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야 하며, 아프리카 내 기업들에게 금융 지원을 제공하여 공급망에 안정적으로 참여하도록 도와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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