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에 위치한 해안도시 스팍스(Sfax)에서 튀니지인들과 아프리카 이민자들 사이에 심각한 충돌이 발생하여 지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7월 4일에는 한 튀니지 남성이 흉기에 찔려 사망하기까지 하면서 갈등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민 정책과 사회 문제가 뒤섞인 이번 문제는 지역 사회를 넘어 튀니지 전체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튀니지의 카이스 사이에드(Kais Saied) 대통령은 지난 2월 21일 연설에서 불법 이민을 비난하여 논란을 일으켰다. 사이에드 대통령은 법치와 정의, 질서에 의한 해결을 요청하였으나, 이는 공세에 처한 이민자들이 소외되고 분개하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불러온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스팍스에서 일어난 사건은 더 큰 위기의 일부에 불과하다. 이민자들은 유럽으로 진입하기 위해 계속 튀니지의 해안으로 들어오고 있는데, 이는 자국 내의 문제만으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튀니지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최근의 사건으로 분노한 국민들로 인해 SNS는 불만과 편견으로 얼룩진 성토의 장으로 변하는 중이다. 아프리카 이민자들을 추방하자는 요청과 인종차별적 발언이 난무하고 있는데, 이러한 시기에 튀니지의 국가적 도덕성에 대한 국민들의 깊은 고민과 성찰이 필요하다. 정부 당국이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국민들은 이민자들을 상대로 인류애에 바탕을 둔 온정적이고 책임감 있는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경제사회권리포럼(Forum of Economic and Social Rights) 등 포용적 담화를 나눌 수 있는 여러 기회를 통해 우리는 끊임없이 대화하고 상호 존중하며 통합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지금과 같이 사회적 긴장감이 높은 시기에는 서로에 대한 이해가 절실하다. 차이를 극복하고 통합하려는 결단을 내릴 때, 튀니지 내의 이와 같은 갈등이 해결되고 화합과 공존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