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세계기념물기금(World Monument Fund, WMF)은 바테테 교회(Batete Church) 복원 평가 작업을 실시하기 위해 전문가들을 파견했다. 바테테 주민들은 믿음을 고백하고 기도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를 고대해왔기 때문에 이 소식은 지역 사회를 기쁘게 했다.
바테테 마을은 적도기니의 비오코(Bioko) 섬 남쪽 산 위에 위치해 있다. 해안에서는 2km 떨어져 있으며, 해발 고도 약 300m에 위치한 이 마을은 비오코 섬 방문객이라면 꼭 들러야 하는 곳이다. 바테테 마을로 가는 길에서 관광객은 마을을 둘러싼 아름다운 산을 감상하고 자연 속에서 하이킹을 하며, 울창한 숲 속에서 트레킹을 하거나 가까운 해변에서 쉬기도 한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바테테를 방문하는 진정한 이유는 마을에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역사 유물 때문이다.
바테테 교회는 마을 어디에서나 보이는 3층 건물로 이 마을의 가장 중요하고 자랑스러운 유산이다. 교회는 1922년부터 1926년 사이 클라렛선교수도회(Claretian missionaries)가 세웠고 스페인의 클라렛수도회 회원이자 건축가인 루이스 사가라 라우라도(Luiss Sagarra Llaurado)가 신고딕 양식으로 설계했다. 라우라도가 클라렛수도회 선교의 일환으로 지도한 바나타(Banata) 학교에서 직접 교육한 바테테의 목수들이 라우라도의 설계에 따라 교회를 건축했다.
라우라도는 20세기의 뛰어난 건축가로서 바테테 교회뿐 아니라 성이사벨 성당(Cathedral of Santa Isabel) 등 적도기니의 여러 건물을 설계했다. 라우라도는 건축가이자 신부로, 저명한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Antonio Gaudi)가 졸업한 바르셀로나 건축 학교(Provincial School of Architecture in Barcelona)에서 교육을 받았다.
바테테 교회는 비오코 섬에 마지막 남은 신고딕 양식 목조 건물이다. 교회는 적도기니의 유산일 뿐만 아니라 그 고유성과 역사로 인해 인류문화유산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목조 구조는 훼손되고 열대 기후라는 환경 조건으로 인해 건물 천장과 탑은 손상되었다.
바테테 시장은 “교회의 부분적 복원은 이제까지 수차례 이루어졌지만 WMF의 전문가들이 완전히 복원해줄 것을 기대한다. WMF 전문가들은 교회 구조를 파괴하지 않으면서 손상된 부분을 보수하고 구조를 강화하여 바테테 교회의 역사와 아름다움을 유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