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개최된 제9회 프랑스어권 대회(Les Jeux de la Francophonie)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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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년 만에 개최된 제9회 프랑스어권 대회(Les Jeux de la Francophonie) 이모저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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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권 대회(Les Jeux de la Francophonie)는 프랑스어권(francophonie)* 국가들이 4년마다 개최하는 스포츠?문화 행사로, 2021년에 제9회 대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연기되었다가 6년 만인 올해 콩고민주공화국(이하 DR콩고) 킨샤사(Kinshasa)에서 7월 28일~8월 6일 간 개최되었다.
*프랑스어권, 즉 프랑코포니는 프랑스어(franco)와 말하는 사람(phonia)의 합성어로 어원학적으로는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사람 또는 지역을 의미한다.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인구는 프랑스를 포함하여 과거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지에 넓게 퍼져있다. 그러나 ‘프랑스어권’이라는 단어는 어원학적 이상의 복잡한 함의를 지닌다. 변웅(2018)에 따르면, 이는 프랑스 지리학자 오네짐 르클뤼(Onegime Reclus)가 만든 조어인데, 19세기 말 보불전쟁 이후 식민지를 통해 프랑스의 영광을 되찾고자 하는 정치적, 문화적 배경을 목적으로 하며, 이후 프랑스어권이라는 단어는 식민지를 통치하고 파악하고자 하는 식민지학의 한 분야로 자리 잡았다.
한편 프랑스어권 기구의 시작은 오히려 피식민지 엘리트가 주도했다. 아프리카 신생독립국들은 독립 이후 국가 수립을 위한 여러 분야에 지원과 협조가 필요했기 때문에, 세네갈 초대 대통령 생고르(Leopold Sedar Senghor)를 위시한 신생독립국 지도자들은 프랑스에게 정치문화 다자기구 창설을 제안하고, 오늘날 프랑스어권 국제기구의 전신인 프랑스어권 문화기술협력체(Agence de Cooperation Culturelle et Technique: ACCT)가 설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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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권 대회는 국제프랑스어권기구(Organisation Internationale de la Francophonie: OIF)의 후원 하에 개최되는, 범프랑스어권 국가들의 18~35세 예술가 및 운동선수 들이 참여하는 스포츠 및 문화 행사이다. OIF는 54개의 정회원국으로 이루어진 기구로, 프랑스어권 국가들 간 △민주주의 확립, △법치 및 인권 증진, △문화 발전, △경제부흥 등을 목적으로 창설된 바 있다.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거나, 프랑스 식민지배를 받은 국가들이 주요 회원국이며 아프리카 국가 중 31개국*이 OIF 회원국 또는 옵서버 국가이다. 한편, OIF 정상회의는 2년 단위로 개최되며, 외교장관급 회의는 매년, 상임이사회는 비정기적으로 개최된다. 마지막으로 개최된 2022년 OIF 정상회의는 튀니지 제르바(Djerba)에서 열렸으며 2024년 제19회 회의는 프랑스 빌리에-생-드니(Villiers-Saint-Denis)에서 열릴 예정이다.
*OIF 아프리카 회원국 - 정회원국(28): 가봉, 기니, 기니비사우, 니제르, 르완다, 마다가스카르, 말리, 모로코, 모리타니아, 베냉, 부르키나파소, 부룬디, 상투메프린시페, 세네갈, 세이셸, 이집트, 지부티,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적도기니, 차드, 카메룬, 카보베르데, 코모로, 코트디부아르, 콩고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 토고, 튀니지 - 준회원국(1): 가나 - 옵서버국(2): 감비아, 모잠비크
프랑스어권 대회는 1989년부터 4년마다 개최되는데, 북반구와 남반구에서 번갈아 개최하며 OIF 정회원국이 아닌 준회원국 혹은 옵서버국도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캐나다의 경우 퀘벡(Quebec), 뉴브런즈윅(New Brunswick) 등의 주들이 각각 팀을 꾸려 참가하며, 벨기에의 경우 프랑스어권 주인 브뤼셀-왈로니(Brussel-Wallonie) 연합이 참가한다. 동 대회를 통해 프랑스어권 국가들은 문화를 공유하고 협력과 연대를 제고한다. 세부 스포츠 경기 및 문화행사는 다음과 같다.
- 스포츠 경기: 육상, 농구, 축구, 테니스, 핸드볼, 유도, 탁구, 테니스, 레슬링, 사이클, 전통무예, 장애인스포츠 등 - 문화 행사: 사진, 조각 등 전시회, 힙합, 댄스, 노래, 문학, 인형극, 그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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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9년, 모로코 카사블랑카(Casablanca)에서 개최된 제1회 프랑스어권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는 제9회가 개최되었다. 참가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여 첫 대회에서 1,700명이던 선수는 지난 제8회 프랑스어권 대회에서 4,000명까지 늘어났다. 제2회 프랑스어권 대회는 프랑스 파리(Paris)에서 개최되었으며 종목 역시 상당히 한정적이었다. 이후, 마다가스카르 안타나나리보(Antananarivo)에서 개최된 제3회 프랑스어권 대회에서 예술 영역이 추가되며 종목이 한층 풍성해졌다. 캐나다에서 열린 제4회 프랑스어권 대회에서는 51개국이 참여하며 규모가 더 커졌으며, 2005년 제5회 프랑스어권 대회는 니제르에서 개최되었다. 2009년 레바논 베이루트(Beirut)에서 개최된 제6회 프랑스어권 대회는 레바논 내전과 테러 등으로 인하여 국내외의 우려 속이 치러진 바 있다. 제7회 프랑스어권 대회는 프랑스 니스(Nice)에서 개최되었으며 프랑스어권 대회 역사상 가장 많은 국가인 54개국이 참가하였다.
6년 전 마지막으로 열린 제8회 프랑스어권 대회는 2017년 7월 코트디부아르 아비장(Abidjan)에서 개최되었고, 21개 종목에서 경기가 진행되었다. 당시 코트디부아르 상황이 내전과 시위 등으로 불안정하여 전 회에 비해 참가국이 줄어들었다. 이 대회에서 프랑스와 캐나다가 각각 1위와 3위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으며,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는 모로코가 2위를, 세네갈이 4위를 차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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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프랑스어권 대회는 DR콩고의 수도인 킨샤사에서 7월 28일부터 8월 6일까지 열흘간 개최됐다. 본 대회는 2017년 이후 6년 만에 개최되었는데, 본래 2021년 개최될 예정이었던 대회가 코로나19 및 도쿄 올림픽과의 일정 충돌 등으로 인해 2년가량 연기되어 최종적으로 올해 개최하게 된 것이다. 개최지 선정에도 부침이 있었다. 본래 제9회 프랑스어권 대회 개최지 선정 결과 캐나다 뉴브런즈윅에서 개최하기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뉴브런즈윅에서 자금 문제로 유치를 포기하면서 DR콩고의 유치가 최종 확정되었다. DR콩고는 19세기 벨기에의 식민 지배를 받았으며 현재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2022년 기준, DR콩고 인구의 절반이 넘는 51.37%(약 4천 9백만 명)가 프랑스어를 사용하며, 프랑스 본국 외 세계에서 프랑스어 사용자가 가장 많은 국가이기도 하다.
치세케디(Felix Tshisekedi) DR콩고 대통령은 동 대회 개회사에서 DR콩고의 국제적 행사 개최를 축하하였다. 또한, “DR콩고 동부에서 부당한 위협(M23 반군 활동을 의미)으로 피해를 받는 콩고인의 연대”를 강조하고 이에 대한 프랑스어권 국가들의 연대감에 사의를 표하며 프랑스어권 국가들 간의 결속을 강조하였다. 캐롤라인 생힐레어(Caroline StHilaire) OIF 이사는 동 대회가 인류의 보편가치 구현에 기여하는 국제행사임을 강조하고 평등, 포괄성, 다양성 증진 추구를 강조하였다. 한편, 루이즈 무시키와보(Louise Mushikiwabo) 전 르완다 외교협력부장관이자 현 OIF 사무총장의 참석여부가 관심을 모았으나, 공식적인 초청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결국 불참하여 양국 간의 갈등 관계가 드러났다. 앞서 DR콩고는 르완다 출신 인사가 OIF 사무총장직에 오르는 것에도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으며 이번 사무총장의 불참은 르완다가 자유권이 보장되지 않는 나라임을 증명한다며 강도 높게 비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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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R콩고-르완다 간 갈등과 킨샤사 치안 강화문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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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콩고의 불안정한 정세로 인해 동 대회 개최 전부터 치안 문제 등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2023년 12월에 대선 및 총선/지방선거가 예정되어 있는데다 대회 개최가 한 달도 안남은 시점인 7월 13일, 야당 정치인 체루빈 오켄데(Cherubin Okende) 전 교통부장관이 피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여야 간 긴장이 한층 더 고조되었다. 야당 측은 오켄데 대변인의 피살을 정치적 암살로 규정하고 치세케디 정권을 강하게 비판하였으나 치세케디 정권은 이를 일방적 주장이라고 부인했다. 대회 개최를 앞두고 킨샤사의 치안에 대한 불안이 높아지자 DR콩고 당국은 4,500명 이상의 경찰 인력을 추가 배치하며 치안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대외적으로 DR콩고는 이웃 국가인 르완다가 반군 M23*의 배후에서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해왔다. 르완다는 이를 부인했으나 2022년 8월 유엔이 이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포함한 보고서를 공개하였으며 유럽연합(EU), 미국도 르완다 정부에 M23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2022년 하반기에는 DR콩고 동부지역 불안정을 해결하기 위해 ‘동아프리카평화유지군(East African Community Regional Force: EACRF)’이 DR콩고 영토에 배치되었으며, 올해 9월 초까지 연장하기로 하면서 주변 국가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상황이다.
*M23(3월 23일 운동)은 2012년 창설된 DR콩고 출신 투치계 바냐물랑제(Banyamulenge)가 주축을 이룬 무장 반군 세력이다. 2012~2013년 북키부(North Kivu)의 주도인 고마(Goma)시를 점령하는 등 세력을 넓히다 정부와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쇠퇴하였으나 평화협정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면서 2021년 말부터 재부상하여 다시 북키부주에서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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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연기, 동부지역 안보 불안, 지연된 경기장 공사 등의 우여곡절 속에서도 총 37개 대표단이 참가하였으며 3,500여 명 이상이 참석한 가운데 무사히 마무리되었다. 폐막식은 8월 6일, 8만 명 수용 가능한 킨샤사 마터스 경기장(Stade des Martyrs)에서 열렸으며, 폐막식과 축구 경기를 보기위해 수천 명에 달하는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었다.
이번 대회에서 육상 경기의 신기록이 나왔는데 110m 허들에서 금메달을 딴 세네갈 육상선수 루이 프랑수아 멘디(Louis Francois Mendy)는 13분 38초의 기록으로 2009년 베이루트 대회의 기록을 제치고 새로운 대회 기록을 세웠다. 이번 대회에서 모로코는 금메달 23개, 은메달 16개, 동메달 19개를 포함한 총 58개의 가장 많은 메달 획득하여 1위를 차지하였으며, 루마니아가 2위, 카메룬이 3위를 기록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세계무대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카메룬 출신의 미술작가 바르텔레미 토고(Barthelemy Togo), 세네갈 출신의 래퍼이자 서아프리카 프랑스어 힙합에서 상징적 인물인 디디에 아와디(Didier Awadi) 등이 심사위원으로 선정되어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편, DR콩고 팀은 힙합 댄스 경연 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하였다.
치세케디 대통령은 폐회사에서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된 동 대회의 성공을 축하하고 이번 대회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스포츠, 예술, 교육 분야에서 잠재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도록 활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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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김동석.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지역 분쟁 분석 및 전망」. 외교안보연구소 주요국제문제분석 시리즈 2023-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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