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는 2014년에 100나이라권의 도안을 교체한 후 구권과 신권을 1년간 함께 유통시키며 서서히 교체해 나간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러한 과정을 따르지 않았다. 나이지리아 중앙은행(CBN)은 2022년 10월 도안 교체 계획을 발표하면서 2022년 12월 15일부터 신권이 유통되고 2023년 1월 31일부터 구권의 법적 효력이 정지될 것임을 대중에게 알렸다. 신권과 구권의 교체 기간이 3개월에 불과한 것이다. 또한 CBN은 시민들이 2023년 1월 31일까지 시중은행에 구권을 예치하면 신권으로 교환할 수 있다고 안내했지만, 신권 발행량이 부족하여 많은 사람들이 신권을 제때 받을 수 없게 되었다. 또한, 나이지리아 국민들은 CBN이 선거철마다 횡행하는 유권자 매수 관행과 몸값을 노린 납치사건 등을 방지한다는 이유로 현금 흐름을 통제하기 위해 ‘현금 없는 경제’ 정책을 시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큰 혼란에 빠졌다. 현금이 부족해지기 시작하자 나이지리아인들은 상업은행 직원이라는 소문이 도는 개인들로부터 출처가 불분명한 신권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시민들은 신권을 배급받기 위해 현금지급기 부스에서 노숙하거나 은행에서 몇 시간씩 대기하는 등 불편함을 겪고 있다. 이러한 현금 부족 사태는 비즈니스 거래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직장인들은 현금이 없어 교통비 부족으로 출근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많은 소상공인들은 현금 부족에 따른 고객 감소로 문을 닫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나아지리아인이 일상 활동을 위해 여전히 현금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신권 발행은 대중 친화적인 정책이 아니라고 비판한다. 특히 나이지리아 대법원이 CBN에 구권의 유통기한을 2023년 12월 말까지 연장하도록 명령함에 따라 국민들이 겪는 불편함은 조만간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