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아프리카 100대 브랜드와 트렌드 분석 <아프리카 위클리>는 최신의 이슈와 동향에 관한 분석 중심의 국내외자료를 선별, 요약정리하여 제공하는 대국민 메일링 서비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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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아프리카 100대 브랜드와 트렌드 분석 > |
소비자주도 설문조사(consumer-led survey) 회사인 브랜드 아프리카(Brand Africa)는 아프리카 국가 중 GDP 상위 32개국을 대상으로 선호 브랜드 조사를 진행하였다. 아프리카 100대 브랜드 발표는 올해로 13년째를 맞았으며, 아프리카에서 가장 광범위한 브랜드 조사로 손꼽힌다.
산업군별로는 소비재(20%), 전자제품(17%), 명품(11%) 순으로 높은 점유율을 보였고 대륙별로는 유럽(37%), 북미(32%), 아시아(17%) 순으로 높았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 미국 구강위생 브랜드 오랄비(Oral B, 34위), 잠비아 생활용품 브랜드 트레이드 킹스(Trade Kings, 38위) 등 15개의 브랜드가 100대 브랜드에 신규 진입하였다. |
아프리카 탑브랜드 상위 10위는 모두 글로벌 브랜드가 석권하였으며, 상위 30위권에도 아프리카 브랜드는 엠티엔(MTN, 11위)과 단고테(Dangote, 27위) 뿐이었다.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rican Continental Free Trade Area, AfCFTA) 이행에 따라 아프리카 역내무역이 증가할 것이라는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탑브랜드 100개 중 아프리카 브랜드의 점유율은 14%에 불과하였으며* 나머지 86%는 글로벌 브랜드가 채웠다.
*2022년 아프리카 브랜드 점유율은 17%였다. 북미 스포츠용품 브랜드 나이키와 유럽 스포츠용품 브랜드 아디다스가 나란히 1위와 2위를 차지했는데, 이 두 브랜드는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서 축구선수들의 유니폼에 새겨져있던 브랜드이기도 하다. 글로벌 스포츠용품 브랜드가 아프리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축구대회에서 존재감을 드러냄으로써 소비자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는 전략이다. 아울러 아프리카네이션스컵의 주요 스폰서 역시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에너지(Total Energies, 73위)와 프랑스 통신기업 오렌지(Orange, 29위)였다. 특히 오렌지는 아프리카 전기 공급 문제 해결을 위해 ‘오렌지 에너지 솔라 키트(Orange Energy Solar Kits)’를 선보이고 있다.
한편 영국 생활용품 그룹 유니레버(Unilever, 20위)가 보유한 곡물 브랜드 크노르(Knorr)는 나이지리아에서 크노르 졸로프라이스 축제(Knorr Jollof Festival)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 축제에는 요리사, 음식비평가, 5,000명 이상의 소비자 등이 참여했는데, 서아프리카 대표 음식을 글로벌 브랜드의 홍보에 적극 활용하는 점은 글로벌 브랜드의 탁월한 지역 이해도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비(非)아프리카 브랜드(Non-African Brand)들은 기능적 우수함 뿐 아니라 현지에 적합하고 유용한 홍보를 통해 인기를 높이고 있다. Africa Business지(紙)는 아프리카에서 만들어진(Made in Africa) 제품 및 서비스보다 아프리카의 지역에 적합한 제품을 선보이는(Made for Africa) 것이 높은 선호도에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다시 말해, 글로벌 브랜드는 현지 문화와 언어, 라이프 스타일 등 현지의 수요를 충족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현지 맞춤형 홍보를 적극적으로 진행함으로써 아프리카 대륙에서의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 사랑받는 아프리카 로컬 브랜드
글로벌 브랜드에 비해 아프리카 로컬 브랜드는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약함에도 불구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 4개 브랜드, 나이지리아 4개 브랜드 등 14개 브랜드는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남아공에 본사를 둔 아프리카 최대 통신사 엠티엔(MTN)은 10위에, 나이지리아 기반의 서아프리카 최대 소비재 그룹 단고테(Dangote)는 27위를 차지하였다. 77개국 114개 취항지를 보유한 국제항공사인 에티오피아항공(Ethiopian Airlines, 41위)은 작년 24위에 비해 17계단 하락했으나 탑100 브랜드 중 유일한 항공사로 이름을 올렸다.
탄자니아 소비재 기업인 아잠 그룹(Azam Group, 60위)은 순위 내 아프리카 브랜드 중 유일하게 전년도에 비해 선호도가 상승하여 86위에서 26계단 상향했다. 잠비아 소비재 기업인 트레이드 킹스(Trade Kings, 38위)는 새롭게 순위권에 진입했다.
+ 아프리카에서 사랑받는 금융사
금융서비스 부분 랭킹에서는 여전히 전통적인 금융사가 강세다. 아프리카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암호화폐 보유자가 많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는데, 전통 금융기관이 큰 신뢰를 받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암호화폐 등장 초기에는 비전통적 금융기관의 약진이 두드러졌으나, 전통 금융기관들도 디지털 금융 분야에 집중하고 투자를 늘리면서 소비자 신뢰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스탠다드뱅크(Standard Bank, 1위)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 그룹으로, 세일즈포스닷컴(Salesforce), 시프트(Shyft), 원허브(OneHub) 등과 디지털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아프리카에서 가장 신뢰받는 금융 브랜드가 되었다.
모바일 금융 브랜드인 엠티엔 머니(MTN Money), 에어텔 머니(Airtel Money), 오렌지 머니(Orange Money)는 상위 25위에서 밀려났지만 케냐의 엠페사(MPesa)는 22위를 기록했다.
+ 2023 아프리카에서 가장 사랑받는 25개 금융사 |
아프리카에서 사랑받는 미디어 1위를 차지한 디에스티비(DStv, 40위)는 40개 언어로 50개국 2,100만 명 이상의 시청자를 대상으로 6,000시간 이상 분량*의 현지 콘텐츠를 제작하는 남아공 매체로 탑브랜드 100개 중 유일하게 미디어 분야에서 이름을 올린 기업이다.
*2022년 기준
미디어 랭킹에서도 비(非)아프리카 브랜드가 강세로, 탑25개사의 76%에 해당한다. 틱톡(TikTok), 디즈니(Disney) 등의 글로벌 브랜드는 아프리카 콘텐츠 제작자 및 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해오고 있으며, 디즈니는 아프리카 5개국에서 디즈니 플러스 스트리밍 플랫폼을 출시하기도 하였다. 아마피아노(Amapiano)*와 같은 독특한 장르가 부상함에 따라 틱톡과 같은 플랫폼을 통해 누구든지 전세계에 재능을 선보일 수 있게 되었고 이는 아프리카에서 글로벌 플랫폼이 우위를 점하는 계기로 작용하였다.
*남아공의 파티 문화에서 시작된 것으로 일렉토린 계열의 퍼커션 트랩(Trap) 베이스의 드럼 사운드를 세밀하게 쪼갠 사운드에 신디사이저의 서스테인(Sustain) 사운드를 더한 하우스 음악 장르로, 틱톡에서 #Amapiano 해시태그는 52억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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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번 100위권에 든 한국 브랜드는 삼성(3위)과 LG(12위)로 둘 다 전자제품 브랜드이다. 특히 삼성은 동 조사에서 5년 연속 3위를 차지하였고 2017년도에는 1위를 차지하기도 하였다. 삼성전자는 아프리카에서 디지털 빌리지(Digital village)* 조성, 태양광 인터넷 학교(Solar-Powered Internet School)** 건립 및 엔지니어링 아카데미(Engineering Academy)***를 운영하기도 하였다. LG전자 역시 케냐 청각장애인학교와 초등학교 도서관 구축 및 위생환경 개선, 전자제품 제공 등 현지 맞춤형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했다. 이처럼 한국 브랜드 역시 랭킹 상위권을 석권한 비(非)아프리카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현지 맞춤형 활동을 통해 인지도와 선호도를 쌓아가고 있다.
* 태양광을 이용한 의료(진료센터), 교육(학교), 생활편의시설(조명, 발전기 등) 구축 ** 솔라패널을 이용해 모든 시설의 전기를 공급하는 친환경 이동식 학교 ** 전자 부문의 숙련 기술자를 양성하는 과정 |
+ 2023 아프리카에서 가장 사랑받는 100대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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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소비자들은 로컬 브랜드보다 글로벌 브랜드를 신뢰하는 경향이 있는데, 본 조사를 진행한 브랜드 아프리카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비즈니스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정책을 선보이지 못하는 것을 그 이유로 꼽는다. 아프리카 국가 정부들이 투자를 확대하여 현지 브랜드의 입지를 다지지 않는다면 글로벌 브랜드가 주도권을 잡고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로컬 브랜드를 개발하고자 하는 아프리카 국가/대륙 차원의 변화가 없다면, AfCFTA 이행 등의 노력이 오히려 아프리카 외부에서 들어온 상품을 소비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맥킨지에 따르면, 글로벌 브랜드 선호 트렌드가 지속될 경우 2025년까지 아프리카인은 비(非)아프리카 브랜드 상품에 약 2조 1천억 달러를 소비할 것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아프리카 로컬 브랜드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반면 아프리카 대륙에 진출하고자 하는 비(非)아프리카 브랜드의 경우 아프리카에서 현재 사랑받는 글로벌 브랜드의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메이드 인 아프리카(Made in Africa)이라는 특징이 현지 소비자에게 소구하는 바가 적고 오히려 아프리카 현지 특화(Made for Africa)가 더욱 인정받는 상황이므로 현지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소비자의 특색에 맞는 마케팅과 홍보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현지화(Localization) 전략에 더욱 방점을 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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