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정부는 국가적 밀 생산 캠페인이 ‘성공’해 생산성이 향상됨에 따라 최초로 밀 수출에 나선다고 밝혔다. 강우량 부족에 따른 흉작으로 아프리카 뿔 지역(Horn of Africa)에서 3,640만 명이 생계를 위협받고 에티오피아 남부 및 남동부 지역에서 수백만 명이 굶주리는 가운데 발표한 내용이다.

발표 이후 에티오피아는 케냐, 지부티, 남수단 등 6개국에 밀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2022년 4월 발간된 USDA 보고서는 "에티오피아는 2023년에 밀 수입을 중단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에 필요한 기술을 채택할 자원이 제한되어 있고 시간도 부족한 상황에서 이는 매우 비현실적이고 불가능한 목표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총리의 거시 경제 고문인 지르마 비루(Girma Biru) 대사는 밀 잉여 생산량 353만 톤이 이미 수출 가능하며, 이는 국내 소비에 필요한 수준을 훨씬 상회한다고 언급하였다. 또한 관영 통신은 오로미아(Oromia) 주 최고 행정관인 시멜리스 압디사(Shimelis Abdisa)를 인용하며 오로미아 주에서만 약 110만 톤 이상의 밀을 수출할 수 있다고 보도하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를 신랄히 비판하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우기에 비가 오지 않아 연속적인 흉작으로 남부 및 남동부 지역에서 수백만 명이 기아에 직면해 있는 이 시점에 정부가 밀 수출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하자 심각한 가뭄을 해결해야 할 정부의 책임을 강조하며 나선 것이다. 5번 연속으로 우기에 비가 오지 않고, 2023년 3~5월의 6번째 우기에는 가뭄이 훨씬 더 심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따르는 가운데, 이 지역 내 약 2,410만 명이 극심한 식량난에 처해 있으며 에티오피아에서는 1,190만 명이 식량 부족으로 고통 받고 있다.

아프리카 뿔 지역의 가뭄 지도

UN OCHA 보고서는 가뭄으로 인해 에티오피아에서 400만 마리, 케냐에서 250만 마리, 소말리아에서 300만 마리 이상 등 950만 마리 이상의 가축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그 결과 1억 2천만 리터 이상의 우유 손실이 발생해 지역 내 5세 미만 아동 160만 명에게 영향을 미쳤다. 이 지역에서 급성 영양실조를 앓고 있는 510만 명의 아동 중 270만 명이 에티오피아에 거주하며, 약 97만 명의 에티오피아인을 포함한 130만 명의 임산부와 수유부가 급성 영양실조 상태이다. 그러나 기금 부족으로 에티오피아 정부와 국제 인도주의 단체들이 이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즉각적인 긴급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이전에 가뭄 피해를 입었던 지역들이 최근 메뚜기떼 출몰, 분쟁, 코로나19를 비롯한 질병 발생으로 인해 회복력을 잃고 있다.

소규모 및 대규모 관개 계획을 활용하여 세 번째 농번기가 더해지면서, 에티오피아는 국가 밀 생산 캠페인에서 클러스터 농업 접근 방식으로 현대 농업 투입물과 장비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FAO 및 IFC의 자료에 따르면, 에티오피아에는 전국의 강, 호수, 지하수원으로부터 약 380만 헥타르의 토지를 관개하는데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2,391억 입방 미터의 거대한 관개 잠재력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 곡물 생산의 약 97%가 우기 강수량에 의존한다. 에티오피아 농민의 6.7%만이 관개시설을 사용하고 있으며, 관개 계획을 적용하는 가구의 9% 미만이 지하수를 사용한다.

에티오피아 관개농업 및 천수농업 지도

최근 밀 생산 캠페인의 성공 선언에도 불구하고 현재 지역 소비를 충족하려면 총 700만 톤의 밀이 필요하기 때문에 밀에 대한 지역 수요에는 여전히 큰 격차가 있다.

전국의 광대한 지역에서 엄청난 양의 밀이 생산되고 있지만 현재 밀 생산 수준은 현지 수요를 충족하기에 충분하지 않으며, 그 결과 국가는 약 20%(150만 톤)를 수입해 현지 밀 수요의 30%를 계속 충당하고 있다.

※ 해당 주제와 관련한 더 자세한 내용은 본 보고서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