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티누부(Bola Tinubu) 대통령이 5월 29일에 연료 보조금 철폐 조치를 취한 이후 나이지리아 국민은 염려와 걱정에 휩싸였다. 5월 30일에는 주유소 마다 운전자들이 한주 분 연료를 채워 두기 위해 모여들었다. 나이지리아 국립석유공사(Nigerian National Petroleum Company, NNPC)가 판매가를 198나이라에서 530나이라로 인상하고 민간 주유소도 400-570나이라로 인상하면서 대중교통 이용자들도 인상된 교통비를 직면했다.

*공식 환율 기준, 2023년 5월 평균 1나이라는 약 0.00217달러

아부자의 주유소 앞에서 대기중인 차량들

생활비가 최소 3배 오르면서 식품, 사업, 집세에도 영향을 미쳤다. 토요타 캠리 세단과 SUV 차량을 보유한 로렌스(Lawrence) 씨는 “토요타 세단을 팔려고 내놨는데 보조금 철폐 선언을 듣고 주유소에 늘어선 줄을 보자마자 마음을 바꿨다. SUV를 가득 주유하는 데는 5만 나이라가 드는 데 세단은 1만 나이라면 되니 가득 주유하고 출퇴근만 하면 한 주는 버틸 수 있다. 이번 조치는 너무 충격적이다. 대통령은 보조금 철폐를 그런 식으로 선언하지 말아야 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채소와 곡물 가격이 모두 영향을 받아 토마토와 같은 채소는 가격이 급상승했다. 거래자들은 날씨(우기)와 농장-도시간 운송 비용에 원인을 돌린다. 판매상 사니(Sani)는 “이전에는 아부자(Abuja)까지 트럭으로 운송하는데 4만 나이라(약 51달러)가 들었던 반면 이제는 11만 나이라(약 140달러)를 달라고 한다. 상품을 팔려면 비용을 낼 수 밖에 없다”고 답했다.

진열된 농산물

집주인들도 집세와 가게세를 내년부터 올릴 전망이다. 여성 1인가구인 니케(Nike)는 거주 중인 원룸 아파트 관리 회사로부터 내년부터 집세를 80만 나이라에서 140만 나이라로 올리겠다는 공지를 받았다며 걱정했다. 학교, 배달 사업, 대중교통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정부 기관과 은행은 교통비 절감을 위해 출근일을 조정하고 재택근무를 장려하고 있다. 정부는 상황을 완화할 계획을 발표했다. NNPC 최고경영자 멜레 키아리(Mele Kyari)는 기자들에게 “정부는 이제 더 이상 연료 보조를 할 여력이 없다”며 정부가 “보조금을 28조 나이라 선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6월 말까지 연료 보조금을 운영할 계획을 세웠지만 보조금을 점차적으로 줄이는 계획은 부재했고 대부분 국민에게 이번 연료 보조금 철폐 선언은 너무나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나이지리아 노동회의(The Nigeria Labour Congress)와 노동조합의회(Trade Union Congress, TUC)는 6월 6일에 시위를 하겠다고 선언했다가 정부와 논의를 했다며 취소했다. 이후 발표된 성명서는 나이지리아의 노동자 복지, 노동 상태, 연료가 급등, 도로 상태, 환율, 정부의 대중교통 지원금 등 7가지 의제를 다루었다. 당초 나이지리아 전국에서 30개 이상의 노동조합과 50개 이상의 관련협회가 시위에 참여할 계획이었으나 조합원 다수가 서비스 종사자이기에 대규모 시위는 국가 경제를 더욱 위태롭게 할 것으로 예측되어 NLU와 TUC 내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연료 보조금이 갑자기 철폐되면서 노동자들은 가족 부양 외에 추가 지출을 부담하게 되었다. 나이지리아에는 아직 저축 문화가 형성되어 있지 않아 작은 변화도 국민에게 어려움과 우려를 야기하게 된다. 그럼에도 대부분 나이지리아 국민은 이번 연료 보조금 철폐가 국가 발전과 국가 부채 탕감에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 해당 주제와 관련한 더 자세한 내용은 본 보고서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