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끝난 바그너 그룹 쿠데타의 여파와 아프리카에의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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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만에 끝난 바그너 그룹 쿠데타의 여파와 아프리카에의 영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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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3일, 프리고진(Yevegeny Viktorovich Prigozhin)이 이끄는 바그너 그룹이 쿠데타를 선언하고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Moscow)를 향해 북진했다.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프리고진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군부와의 갈등 때문에 쿠데타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프리고진은 러시아 국방부가 바그너 그룹을 먼저 공격했다면서 쿠데타를 선언했다.
프리고진은 단 하루 만에 1,000㎞를 북진하였으나 모스크바를 약 200㎞ 앞두고 철수했다. 크렘린궁에서 프리고진과 합의를 보았다는 성명과 함께 쿠데타는 36시간 만에 일단락되었다. 바그너 그룹의 지도부는 벨라루스로 망명할 것이며, 쿠데타에 가담하지 않은 바그너 그룹의 용병은 러시아 정규군에 편입될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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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에 상트페테르부르크(Saint Petersburg)에서 태어난 프리고진은 어린 시절부터 절도, 사기 등 범죄를 저지르며 복역을 반복했다. 온갖 전과로 얼룩졌던 그가 출세의 길에 들어선 것은 핫도그 장사 덕분인데, 소련 해체 이후 혼란을 겪던 19990년대 가족들과 고향에서 시작한 핫도그 장사가 흥하면서 노점상은 지점을 내는 식당이 되었고 프리고진은 신흥 재벌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성공을 거둔다.
푸틴 대통령 역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으로 고향에 애착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과거 이곳의 부시장을 지냈을 당시 프리고진을 만났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후 정부가 대놓고 할 수 없는 일을 프리고진이 세운 회사가 대신 수행하면서 프리고진의 명성은 높아졌다. 그의 회사는 테러단체로부터 시리아의 유전지대를 지켜주는 대신 석유 수익이나 채굴권을 받는 등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한 2014년, 프리고진은 민간군사기업(PMC)인 바그너 그룹을 설립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그는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광범위한 활동을 전개해 나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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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에서의 바그너 그룹: 용병 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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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바그너 그룹의 수장인 프리고진 사이의 권력 다툼은 아프리카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바그너 그룹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말리, 부르키나파소 등 여러 아프리카 국가에 주둔하여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하 중앙아)에는 바그너 전투원 1,890명이 파견되어 투아데라(Faustin Archange Touadera) 대통령의 경호를 담당하며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으며, 리비아에서는 1,299명의 용병이 동부를 지배하는 반군 군벌 수장인 칼리파 하프타르(Khalifa Haftar) 편에서 싸우고 있다. 또한, 친러시아 및 반서방 성향을 가진 말리의 군사 정권도 바그너 그룹의 용병을 수백 명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수단에서는 군벌 간의 무력 충돌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바그너 그룹이 현지 반군인 신속지원군(RSF)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
더하여, 전문가들은 바그너 그룹이 아프리카에 끼치는 영향력이 이보다 더 광범위하고 복잡하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바그너 그룹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외교적으로 러시아를 지지하고 자원을 주는 대가로 군사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가짜 뉴스를 살포하는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영향력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바그너 그룹은 단순한 민간군사업체에서 다양한 기업들이 합쳐진 또는 네트워크화된 조직으로 변모했다"고 밝히며 "이들은 법적으로 회색 지대에서 운영되고 있고, 불법이라고 보기에는 모호한 행위들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앙아에서 바그너 그룹은 군사 기지를 설치하여 금광과 다이아몬드 광산을 보호하고 있는데, 바그너 그룹은 연간 2억 9,000만 달러 상당의 금을 채굴할 수 있는 중앙아 내 최대 규모의 금광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 또한 뉴욕시 면적의 두 배에 해당하는 영토의 목재 채굴 권한을 관리하고 있다. 해외 용병 사업으로 바그너 그룹이 얻는 수입은 연간 수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아프리카 지역을 둘러싼 아프리카 국가, 러시아, 서방국의 지정학적 요소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바그너 그룹의 활동은 비국가행위자가 아프리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이와 같은 민간군사업체들은 전통적인 외교 채널 밖에서 활동하며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므로, 평화와 안정이라는 공통의 목표에 큰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행위들은 각 정부의 합법성과 문제 해결을 위한 각국의 외교적 협력을 저해하는 부정적인 요소로 인식되기도 한다.
바그너 그룹의 쿠데타는 이러한 요소들을 한층 더 복잡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바그너 그룹이 아프리카에서 진행해온 활동의 방향성이 어떻게 변화할지 불확실한 만큼, 이로 인해 아프리카의 안보 상황의 불확실성 또한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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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그너그룹의 쿠데타와 힘의 공백, 아프리카 지정학적 역학관계의 변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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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는 갈등과 지역 내 긴장으로 인해 다른 대륙보다 안보 환경이 불안정한 편이다. 바그너 그룹은 이러한 안보 상황을 한층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 물론, 바그너 그룹은 때에 따라 정부를 지원하며 반군의 움직임을 억제하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는 평가도 받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들이 아프리카의 안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대다수의 시각이다.
바그너 그룹의 쿠데타로 인해, 아프리카와 시리아에 주둔하던 바그너 용병들 중 상당수가 러시아로 넘어갔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갑작스러운 변화는 바그너 용병이 주둔하는 아프리카 국가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먼저, 바그너 그룹 용병들의 이동으로 인해 갑작스러운 아프리카 안보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만약 중앙아에 주둔하던 바그너 그룹이 철수한다면, 반군이 침투할 틈을 만들어줄 수 있는 안보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수단과 말리에서도 비슷하게 적용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바그너 그룹 용병들이 쿠데타에 가담하기 위해 떠났다는 사실은 그들 내부의 충성심과 규율이 흔들리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이는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현재 아프리카에서 진행하고 있는 임무를 얼마든지 내팽개칠 수 있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바그너 그룹의 신뢰도는 하락할 것이며, 결과적으로 그들이 주둔하고 있는 국가의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국방부 부차관보를 지낸 멀로이(Michael Malloy)는 "조국에서 쿠데타를 일으키려 한 이상, 바그너 그룹은 지나치게 불안정하고 정권에 위협이 되는 존재로 보일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언급했다.
또한, 바그너 용병들이 쿠데타를 위해 차출되었다가 아프리카로 귀환하는 과정에서, 아프리카로 이데올로기가 수출될 수 있다는 점도 또 다른 위험 요소로 간주된다. 쿠데타라는 환경에 노출되거나 경험을 가진 만큼, 여기서 얻은 이데올로기를 아프리카로 가져올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아프리카 사람들이 이를 통해 극단적인 사상을 갖거나 기존의 반군 그룹에 가담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인다면, 아프리카의 안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질 수 밖에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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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고진의 쿠데타가 종료된 이후, 푸틴 대통령이 바그너 그룹의 통제를 시작하여 전 세계적으로 퍼져 있는 바그너 용병 조직을 신속하게 장악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아프리카와 중동 등에 진출해 있는 바그너 용병들을 직접 통제함으로써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에 이용하기 위함이다. 만약 푸틴 대통령이 바그너 그룹을 손에 넣게 된다면, 정부가 거대한 기업을 흡수하는 드문 사례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그러나 러시아 국방부와 계약한 바그너 용병들이 다시 나서더라도, 이들은 이전과 같이 쉽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그들이 러시아 정규군 소속으로 활동한다면 이제 공식적인 외교 활동의 일환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프리카 국가들은 바그너 그룹이 '공식적으로' 러시아와 별개의 비국가적 조직이기 때문에 관계 형성이 상대적으로 수월했던 측면이 있었다. 미국 정부 관계자도 로이터통신에 "아프리카 국가들은 (용병 주둔에 동의한 것이지) 러시아 군의 주둔에 서명한 것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바그너 그룹의 부재는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중국이나 미국 등 다른 강대국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미국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바그너 그룹의 반란이 아프리카와 중동의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현재 평가 중에 있다"고 밝혔으며, 닛케이도는 "각국 지도자들이 향후 미국 정부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향후 새로운 용병 계약에 신중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서아프리카 사헬 지역의 미국 대통령 특사로 활동한 팜(J. Peter Pham)은 "바그너는 러시아가 영향력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줬고 (러시아) 정부도 지원을 했다"면서, 그는 “그러나 이제 러시아 정부가 바그너에 직접 개입하게 된바, 책임을 피하면서도 바그너를 활용해 이익을 얻는 이 복잡한 과정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관건”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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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한 안보를 외부 세력에 의존해온 아프리카 국가들은 이제 더 큰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 당장의 필요에 의해 바그너 그룹과의 협력을 결정했지만, 이제 이는 더 큰 악재로 돌아오고 있다. 사실 반인도 범죄와 자금 세탁, 무기 세탁과 같은 문제들로 악명이 높은 바그너 그룹의 영향력이 이번 기회에 축소된다면 장기적으로는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먼저 아프리카 정부는 물론 국제사회가 이 지역의 안보를 재정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아프리카 역내 협력과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통해 바그너 그룹과 같은 비국가행위자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스스로의 안보를 책임지기 위해 군사력을 강화하고, 갈등과 불안정의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 아프리카연합(AU),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와 같은 지역 공동체도 역내 평화와 안보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이들은 공동 전략을 개발하고 갈등의 원인을 해소하기 위한 대화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아프리카 내에서의 민간군사단체의 활동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규제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바그너 그룹의 사례를 통해, 더 큰 투명성과 책임을 요구하며 국제법을 준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외교적인 노력이 더해져야 한다. 아프리카 국가들과 러시아, 서방국가들이 대화에 참여함으로써 상호 이해와 신뢰를 회복하고, 아프리카 국가의 주권을 존중함으로써 갈등의 심화를 방지할 수 있다. 공동의 프레임워크 안에서 안보 문제와 경제 발전에 관해 협의하는 것도 고려해 볼 가치가 있다.
바그너 그룹의 쿠데타와, 아프리카에 주둔하고 있던 용병들이 쿠데타에 가담한 사실은 아프리카에도 상당한 함의점이 있다. 바그너 그룹이 아프리카에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과 활동, 아프리카로의 이데올로기 수출 가능성, 신식민주의의 등장, 비국가행위자의 영향력 확대와 같은 작금의 상황은 아프리카와 국제사회가 공조하여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함을 의미한다. 협력, 규제, 외교적 노력 등이 함께 이루어질 때 안보 불안정성은 완화되고 지속가능한 평화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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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김서영. 바그너 믿었다가 불똥 튄 아프리카···더 커진 불확실성 (경향신문, 2023-06-28)김서원. '하루천하' 끝난 러 바그너 반란, 아프리카 닥친 뜻밖 파장 [세계 한잔] (중앙일보, 2023-07-03)김지원. 쿠데타 후폭풍…푸틴, 프리고진 ‘돈줄’ 끊었다 (시사저널, 2023-07-03)방성훈. 바그너 잃은 푸틴... 아프리카 중동서 영향력 줄어드나 (이데일리, 2023-07-03)송경재. 푸틴, 바그너 글로벌 제국 장악 나서 (파이낸셜뉴스, 2023-06-29)신진호. 러 쿠데타, 중재로 봉항됐지만...푸틴 지도력에 큰 상처(서울신문, 2023-06-25)정인환. 소시지 팔던 프리고진, 푸틴 ‘물기’까지 33년…악연의 끝은 (한겨레21, 2023-07-04)Dorulog. 러시아 쿠데타 바그너 무장반란 프리고진 사건 총 정리(Tstory, 2023-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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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잡습니다
2023년 6월 30일(금) 아프리카 위클리-26호 <맥킨지 글로벌연구소 발표, 아프리카 경제보고서 주요 내용>의
“아프리카 대륙의 수출액은 2010년 2,560억 달러에서 2019년 1,470억 달러로 감소하였고”를
“아프리카 대륙의 원자재 수출액은 2010년 2,560억 달러에서 2019년 1,470억 달러로 감소하였고”로 바로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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