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아프리카에 미치는 영향: 사회?경제적 이슈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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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아프리카에 미치는 영향: 사회/경제적 이슈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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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는 지구 전역과 특히 아프리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프리카의 경우 전 세계 인구의 15%를 차지하지만, 차지하는 탄소배출량은 4%가 채 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기후변화의 피해를 가장 먼저, 가장 크게 받고 있는 대륙이기도 하다. 이상기후와 코로나19의 여파로, 2020년 식량불안정(food insecurity)의 타격을 받은 인구수는 2019년 대비 40%나 증가했다. 또한 가뭄과 홍수로 1억 명에 가까운 인구가 식량안보 위기에 처했으며, 동아프리카와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 지역에서만 재해로 인한 이주가 120만 건 이상 발생했다.
*아라비아해로 돌출되어 있는 동아프리카의 반도이다. 아프리카 대륙의 가장 동쪽에 돌출되어 있고 코뿔소의 뿔과 닮아 있어 아프리카의 뿔이라 부르며, 에리트레아,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지부티가 여기에 속한다. 넓게 수단과 케냐를 포함시킬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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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뿔 지역 일대를 강타한 심각한 가뭄은 40년 만에 최악의 상황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흉작과 가축 사멸이 발생하였고, 이 지역의 435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인도주의적 지원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으며 2,000만 명이 식량불안정으로 고통 받고 있다. 소말리아에서는 작년 한 해 동안 약 43,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4월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가 아프리카 뿔 지역의 건조한 기후 조건을 약 100배 더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다시 말해, 이 지역의 극심한 가뭄은 "기후변화가 없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는 결론이다. 세계기상기여조직(World Weather Attribution, WWA)*의 분석 결과도 동일하다. 기후변화가 없었다면 에티오피아 남부, 소말리아 남부, 케냐 동부의 농촌 지역에서는 가뭄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케냐 기상국(Kenya Meteorological Department, KMD)의 기후과학자인 키무타이(Joyce Kimutai)는 가뭄의 정도와 가능성은 대부분 토양과 식물로부터의 수분 증발로 인해 심화된다고 설명하며, 아프리카 뿔 지역의 가뭄 심도와 가능성은 정상보다 더 높은 온도로 인해 "상당히" 증가한 상태라고 말했다.
*2014년 설립되어 기후변화의 영향을 연구하는 국제 조직
국제 적십자·적신월 기후센터(Red Cross and Red Crescent Climate Centre)의 정책자문가인 카네(Cheikh Kane)는 아프리카 뿔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가뭄에 낯선 사람들은 아니지만", 이번 가뭄은 "사람들이 대처하기 어려울 정도로 길어졌다"고 지적한다. 기후변화의 영향이 예측 불가능하게, 그리고 회복할 시간을 채 가지지 못할 정도로 빨라진 주기로 다가왔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과학자들은 온도가 조금이라도 더 올라간다면 극단적인 기상 현상은 더 자주 발생하고 강렬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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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변화의 사회경제적 영향: 폭력과 무장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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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는 환경과 농업에 영향을 미치는 것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지역에서 폭력과 무장단체를 증가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사하라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테러 및 공격은 2016년 이후 두 배 이상 증가하였다. 지난 5년간 전 세계적으로 테러로 인한 사망자는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사하라이남 아프리카에서의 테러 및 공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1년 기준으로, 전 세계 테러 관련 사망자 중 거의 절반이 사하라이남 아프리카에서 발생하였으며, 나이지리아, 니제르, 부르키나파소, 말리 등 4개국에서 3분의 1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러한 사실은 기후위기가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안보와 사회적 안정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유엔개발계획(UNDP)이 최근 발표한 '아프리카에서 극단주의로 가는 길: 모집과 이탈의 경로' 보고서에 따르면, 소말리아, 수단, 카메룬 등 사하라이남 아프리카 8개국에서 폭력적인 극단주의가 증가하는 근본 원인 중 하나로 기후변화가 지목되었다.
최근 수십 년간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에서 경제적 발전이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폭력적 극단주의에 대한 취약성이 여전히 존재한다. 종교나 민족 갈등, 정정 불안, 사회 경제적 배제, 지속적인 저개발 등이 폭력적 극단주의의 원인으로 지목되어 왔으나 이러한 문제들은 모두 기후변화, 즉 환경 파괴, 빈번하고 극단적인 자연 재해, 공급 가능한 자원의 질적·양적 저하로 인해 악화되고 있다. 상기한 UNDP 보고서는 무장단체들이 환경파괴와 불평등한 토지 관리를 이용하여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더 나아가, “극단주의 무장단체들이 아직 기후변화를 주요 메시지로 삼지는 않았지만, 기후변화를 선진국이 전 세계에 부과하는 구조적 폭력의 궁극적인 형태인 것처럼 제시하는 선동문구를 개발할 수 있다”는 경고도 제시하고 있다. 기후변화를 폭력의 원인으로만 여기는 것이 아니라, 기후변화를 일으킨 선진국에 대한 분노를 이념으로 삼는 극단주의 단체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경제평화연구소(Institute for Economics and Peace, IEP)는 아프리카 사헬 지역 10개국 중 6개국이 수자원 감소와 식량 부족을 비롯한 높은 생태적 위험 수준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테러에 대한 취약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니제르에서는 신병의 51%가 과격 극단주의 그룹(Violent Extremist group, VE)에 가입하는 이유 중 하나로 기후변화와 관련된 어려움을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사헬 지역은 기후변화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이미 1970년대부터 사헬 지역에서는 강수량이 감소하면서 여러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는데, 천수농경*에 의존하던 농민들과 가축의 물을 먹여야하는 목축민들의 생계가 모두 큰 타격을 입었다. 사헬 지역과 차드호 인근에서의 물 부족과 토지 황폐화는 작물과 어획량에 영향을 주었으며, 높은 인구 증가율과 맞물려 자원에 대한 경쟁은 점점 치열해졌다. 토지와 어장 소유권을 둘러싼 충돌과 갈등이 발생하면서 공동체의 생존을 위해 싸워야 하는 일이 잦아졌다.
*수리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고 빗물에만 의존하는 농업 경작 방식
임기대·진소영(2021)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한 사헬 지역의 어려움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에게 활용의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강우량이 적은 시기에 이슬람 극단주의 활동은 더욱 성공적이었다.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은 기후변화로 약화된 사회적, 경제적 상황과 불안정한 환경을 활용하여 지역민들을 모집하고 영향력을 키웠다. 그들은 사헬 지역의 취약한 상황을 이용하여 사회적 불만과 저항의 대상으로부터 지지와 찬성을 얻으며, 이를 통해 조직의 영향력을 증가시켰다. 또한, 사헬 지역에서 테러와 불안정성이 확대되면서, 극단주의 세력은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통제력과 영향력 강화를 시도했다.
테러집단의 활동으로 인해 폭력, 착취, 사망 피해가 증가하는 한편, 주기적인 가뭄과 홍수는 지역민들의 생활을 위협하고 테러집단에 의한 불안 상태의 고조와 난민 이동은 식량 생산에 대한 접근을 그마저도 제한하여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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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변화의 사회경제적 영향: 대응 및 완화 노력, AfCFTA 성공의 핵심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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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가 본격 이행된 이후,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과 완화를 위한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는 농업이 AfCFTA의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적인 부문임을 감안할 때 특히 중요하다. 아프리카 대륙의 GDP 중 3분의 1 이상이 농업에 의존하고 있으며, 농업은 경제 성장과 무역뿐만 아니라 식량 안보와 삶의 질 향상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주지하듯, 아프리카 대륙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다. 전 세계 미개척 경작지의 약 65%가 사하라이남 지역에 위치하지만, 해당 지역의 농업 생산량은 전 세계의 10%에 그친다. 또한 아프리카 토지의 65%가 황폐화되었으며, 환경문제로 인해 수확량의 최대 절반이 손실되고 있다는 사실도 이를 방증한다. 예측에 따르면, 2030년까지 아프리카 대륙은 가뭄, 홍수, 고온현상 등의 재해로 인해 약 1억 2천만 명이 심각한 위험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새로운 기술과 농산물우수관리제도(Good Agricultural Practices, GAP)*의 도입이 필수적이다.
*농산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농업 환경을 보전하기 위하여 농산물의 생산, 수확 후 관리, 유통의 각 단계에서 재배 포장과 농업용수 따위의 농업 환경과 농산물에 장류할 수 있는 농약, 중금속, 잔류성 오염 물질 또는 유해 생물 따위의 위해 요소를 적절하게 관리하는 일
한편, AfCFTA가 아프리카 내 무역을 촉진하고 경제적 이익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동시에 재생 가능한 에너지 사용을 증가시키고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점차 감소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환경 파괴와 기후변화에 기여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을 달성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인데, AfCFTA 하에서 무역 기회가 늘어남에 따라 생산량 또한 증가할 것이며 이는 온실가스 배출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AfCFTA가 이행되면 아프리카 역내 무역은 약 3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제조업은 현재의 5,000억 달러에서 2025년까지 1조 달러로 두 배 증가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2035년까지 3천만 명의 인구가 극심한 빈곤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동시에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경제적 호황은 환경 악화와 기후변화에 기여하는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AfCFTA가 오히려 아프리카 경제의 녹색 성장, 기후변화 완화 및 적응으로의 전환을 가져오는데 핵심적인 해결책과 담론을 형성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으며, 무분별한 산업화의 선례를 답습하기보다 아프리카 내 경제 성장과 기후변화 대응, 환경 지속 가능성의 종합적인 이점을 실현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이미 어느 정도의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 보는 입장이다.
아프리카는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 홍수, 고온현상 등의 재해와의 싸움, 황폐화된 토지 문제, 환경 파괴로 인한 손실 등 많은 과제를 직면하고 있는 동시에, 경제 성장과 환경 보전이 상호 보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대륙이기도 하다. 실제 아프리카 국가들은 녹색성장을 위한 정책과 기후변화 완화와 대응을 강화하고 경제를 성장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탄소중립을 위한 목표 설정, 재생에너지 투자, 환경 보호 및 지속가능한 농업과 산업 발전 등이 그중 일부이다. 경제 성장과 환경 보전은 상호 보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아프리카가 경제적인 이익을 얻으면서도 환경 지속 가능성을 실현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모범 사례를 제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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