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일 부룬디에서는 세계노동절을 맞아 부루리(Bururi) 주 카부예 스타디움(Kabuye Stadium)에서 국가 차원의 기념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에바리스트 은다이시미예(Evariste Ndayishimiye) 부룬디 대통령을 비롯하여 여러 노동계 인사들도 참여했다. 이날 부룬디 노동자들은 축제 분위기로 들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부룬디 노동시장은 그다지 녹록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부룬디의 경제 성장은 2015년 정치적 불안과 함께 급격하게 위축되었다. 공여국들은 개발 원조를 줄이고 부룬디 정부에 공채 발행을 늘려 사회적 지출을 충당하도록 압박했다. 이러한 상황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면서 더욱 악화되었다. 경제 침체, 최저임금 정체, 사회보장제도 미비 등으로 빈곤율이 전혀 감소하지 않음에 따라 부룬디는 세계 최빈국의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부룬디 노동 시장이 직면한 문제는 노사간 사회적 대화 환경, 인구, 실업 및 노동력, 근로 환경의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노사간 사회적 대화 환경 국가 차원의 노동위원회가 운영되고 있지만, 부룬디는 중소업체가 지배적이어서 노동 규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고용주들은 노동 시장이 비효율적이라고 본다. 총 고용 중 노조 결성 비율은 2009년 1.7%에서 2020년 4.5%로 증가했지만 이는 주로 비공식 경제 부문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노조 조직으로 인한 것이다. 또한 2016년 이래 부룬디의 인권지수는 세계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데, 노동자의 권리가 제한되고 국내 분쟁으로 인해 국가 기관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으며 노동조합의 권리가 자주 침해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구, 실업 및 노동력 부룬디의 출산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기대수명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부룬디는 사하라이남 아프리카에서 도시화율이 낮은 국가 중 하나로, 주로 자급 농업에 의존하고 있어 실업률은 2022년에 0.1%로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인구 증가와 농업 취약성으로 인해 도시화 비율이 증가하고 있고 많은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 지역으로 이주하고 있는데, 정규직 비율이 낮고 대부분의 근로자가 취약한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 부룬디 청년의 거의 절반 정도가 안정적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노동 환경 2021-2022년 덴마크 노동조합개발국(Danish Trade Union Development Agency) 보고서에 따르면, 부룬디 노동 시장의 최저 임금은 1988년 이래 정체되어 빈곤 퇴치 노력에 장애가 되고 있다. 공식 고용은 공공 부문에 집중되어 있으며, 근로감독 인력이 부족하고 초과근무에 대한 법적 규제가 없어 근로 체계가 국제노동기구(International Labor Organization, ILO)의 근로감독협약(Convention on Labor Inspection)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노동 시장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인구 증가와 정부 및 민간기업의 노력으로 부룬디의 고용 환경은 앞으로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부룬디 정부는 기업 환경을 개선하여 국내외 투자를 촉진하고 비공식 부문을 지원하며, 노동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또한 자영업자, 특히 청년 및 여성의 자영업을 위한 대출을 용이하게 하고, 농업부문이 자금 조달 문제를 해결하여 더욱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부룬디 정부는 부룬디 개발청(Burundi Development Agency), 직업 학교(Schools of Trade), 경제역량강화 및 청년 고용 프로그램(Economic Empowerment and Youth Employment Program, PAEEJ), 청년투자은행(Investment Bank for Youth, BIJE), 여성개발투자은행(Investment Bank for the Development of Women)과 같은 기관을 신설하고,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 및 자격증 과정을 도입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