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에티오피아 재정경제개발부(Ministry of Finance and Economic Development, MoFED)는 관세를 제외하고 전기자동차에 대한 세금을 모두 면제한다고 발표했다. 관세의 경우, 완제품 차량은 15%, 반조립 차량은 5% 인하하고, 완전 녹다운(Completely Knocked Down, CKD)* 차량은 모든 세금을 면제할 계획이다. 이는 에티오피아 내 전기자동차 사용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으로, 수입 전기차에 지나치게 부과되는 세금을 줄여 구매자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에티오피아 내 수입 차량의 가격은 원산지 판매 가격의 3배, 이웃 국가들에 비해 2배에 달한다. 이번 새로운 면세 정책은 전기차 가격을 40~50% 인하하고 전기차 판매업체 및 조립업체의 가격 경쟁력을 개선하며, 전기자동차 관련 인프라 개발에 대한 투자 유치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역주) 완전 녹다운(Completely Knocked Down, CKD) 방식: 부품단위로 분해한 뒤 이를 수출하여 수입국 공장에서 조립·생산하는 방식 그러나 에티오피아 국민들은 전기자동차에 관한 정보가 부족하며 배터리 내구성 문제, 충전소 부족, 완충 후 짧은 주행 거리 등의 이유로 전기자동차 구매에 회의적이다. 에티오피아는 교통사고 사망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만큼 교통사고 발생율도 높은데, 교통사고나 차량 고장 시 자동차 가격의 절반을 차지하는 배터리를 교체하는 데 대한 부담이 크다. 또한 필요 시 적시에 부품을 조달하기 어려운 것도 문제점이다. 충전소의 경우, 현재 에티오피아 전국에 40여 개 충전소가 설치되어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에티오피아 전력청(Ethiopian Electric Power, EEP)은 1년 이내에 약 2,500만 달러를 투자하여 500개의 충전소를 설치하고 이들 충전소에 연간 최대 1,000GW의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미 전력 공급 용량이 과부하인 상태에서, 증가하는 전력 수요에 대처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이다. 현재 에티오피아는 60,000MW 이상의 전력이 필요하지만 약 4,500MW의 발전 용량을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향후 10년 동안 전력 생산량을 현재의 4배에 달하는 17,000MW로 증대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