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국민음식 졸로프라이스로 알아보는 식량 인플레이션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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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국민음식 졸로프라이스로 알아보는
식량 인플레이션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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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정한 경제 상황,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서아프리카 지역 국가 서민들의 생계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식재료 가격 인상은 가나, 나이지리아, 세네갈, 감비아,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카메룬 등 서아프리카에서 즐겨먹는 국민 음식 졸로프라이스(Jollof Rice)의 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서민 가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아프리카 지역을 대표하는 요리인 졸로프라이스는 쌀을 토마토, 양파, 고추, 후추 및 여러 종류의 향신료와 섞어 익힌 것으로, 기호에 따라 생선이나 고기를 익혀 추가해 먹는다. 보통은 조리할 때 사용한 냄비에 담긴 그대로를 여러 사람들이 함꼐 나누며 즐기기 때문에, 서아프리카 지역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요리로도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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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컨설팅 회사 SBM Intelligence에 따르면, 월 최저임금이 33,000나이라(약 71.61달러)인 나이지리아에서 졸로프라이스 한 냄비를 요리하는 데 드는 비용이 지역별로 적게는 2.9%에서 많게는 14.7%까지 상승했으며, 2022년 3/4분기와 2023년 1/4분기 사이 13,150나이라(약 28.54달러)라는 최고가격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월 최저임금이 401.76세디(약 37.18달러)인 가나의 경우, 2023년 1/4분기 기준 졸로프라이스 한 냄비를 만드는데 수도 아크라(Accra)는 평균 약 285세디(약 26.4달러), 쿠마시(Kumasi)에서는 평균 약 273세디(약 25.3 달러)가 들었다. 월 최저임금을 고려했을 때, 서민음식을 대표하는 졸로프라이스 한 냄비를 요리하는 가격이 25에서 30달러를 육박한다는 사실은 서아프리카 지역 경제가 직면한 취약성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졸로프라이스를 만들 때 정어리 통조림과 같은 값싼 재료를 사용하여 생선이나 고기를 대체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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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통계청(Ghana Statistical Service)에 따르면 서아프리카 국가의 식량 인플레이션은 올 3월 기준 가나 50.8%, 나이지리아 24.6%, 세네갈 11.9%를 기록하였으며 부르키나파소 역시 올해 들어 식량 가격이 30% 상승하였다. 물가 상승으로 상당수의 가처분 소득이 감소하면서 이는 개인의 영양 상태를 넘어 생산성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영국 Oxford Economics Africa는 사상 최고치를 보이고 있는 현재의 식품 가격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사회적 불안이 유발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동 연구소에 따르면, 아프리카 국가의 경우 선진국에 비해 인플레이션 바스켓*에서 식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높다. 선진국의 경우 바스켓의 15%를 차지하지만 아프리카에서는 평균적으로 식량의 비중이 바스켓의 25%를 초과하며, 나이지리아, 에티오피아, 잠비아 등 일부 국가에서는 50%를 초과하기도 한다. 연료비 상승, 실업률 증가와 더불어 식량 가격 상승은 아프리카 대륙의 정치적 환경 또한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어, 각국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 실업자 월 급여 지급 연장, 연료 부담 인하 등 다양한 조치를 내놓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 계산에 기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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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의 낙후된 농업 인프라 및 불충분한 지원 정책과 더불어,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는 식량 가격이 폭등하는 기폭제가 되었다. 서아프리카 경제 구조 상 식품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특히 서아프리카로 수입되는 밀가루의 거의 절반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식품 수출 제한 조치와 공급망 결함, 가뭄에 따른 미국 밀 수확량 저하 등의 대외적 상황은 식량의 많은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었으며, 식량 부문의 타격은 고스란히 일반 국민들의 일상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외 환경 변화 뿐 아니라 지속되는 정치 불안 역시 서아프리카의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2020년부터 말리와 부르키나파소는 여러 차례의 쿠데타를 겪고 있고 무장 반군의 폭력 사태 역시 수년간 지속되고 있다. 니제르, 감비아, 기니비사우에서도 치안 불안와 생활비 상승에 대한 불만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일부 주에서는 이미 수년간 농민에 대한 무장 단체의 무력 공격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정치 불안에 더하여 서아프리카 국가들은 부채에 허덕이고 있다. 가나는 국제통화기금(IMF)과 30억 달러 규모의 구제 금융을 협의 중에 있고 2022년 12월 기준 나이지리아의 총 공공부채는 1,031억 달러에 달한다. 상대적으로 경제가 안정적인 세네갈과 코트디부아르 역시 GDP 대비 부채 비율이 각각 77%와 56%를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나이지리아의 경우, 정부가 단행한 화폐 개혁* 이후 신권 발행량이 구권 교환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여 1인당 인출 금액을 제한함에 따라 올해 초 은행 앞 ‘오픈런’ 행렬 등을 야기하며 경제 혼란을 겪기도 하였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이러한 ‘잘못된’ 통화 정책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더욱 가중되었으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타격을 입었다.
* 작년 12월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이 지하경제 양성화, 위조지폐 방지, 현금흐름 조절 등을 목적으로 고액권 3종을 발행하였으며 구권 사용을 금지하고 신권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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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직면한 식량 가격 상승 문제는 그 규모와 심각성에서 서민들의 생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경제 불안, 전쟁, 인플레이션, 정치적 불안 등 다양한 요인의 조합으로 발생하였으며, 해결을 위해서는 다각도의 노력과 개입이 필요하다.
서아프리카 국가들은 공정한 가격으로 농산물 공급을 확보하고, 농업 인프라를 강화하며, 금융 접근성을 개선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공정하고 투명한 가격으로 농산품 공급을 확보하는 일이다. 나이지리아 라고스(Lagos)에 본사를 둔 상품 래소 AFEX의 아킨툰데(Akinyinka Akintunde) 대표는 자본, 인프라,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토지 이용 제한, 인프라 부족에 따른 금융 접근성 저하,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인한 보조금 지급 제한 등이 모두 인플레이션을 야기하는 주요 요소들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과 노력은 물론 국제사회의 협력과 지원도 중요하다. 또한, 지속적인 정치적 안정과 평화 유지는 식량가격 상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건이다. 기술한 바와 같이, 서아프리카 지역의 식량가격 상승은 단순히 가계 경제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개인의 영양 상태와 생산성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이 문제에 대한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서민들의 생활 개선과 국가의 경제적인 안정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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