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 역동하는 아프리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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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프리카재단은 아프리카의 날(Africa Day)인 5.25.(목)*을 기념하여 ‘2023 아프리카 주간(Africa Week)’(5.18.~5.31)을 개최하며, 동 계기 △아프리카 영화제, △비즈니스 서밋, △토크 콘서트, △아프리카 문화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한편, 최근의 디지털 환경에서, 특히 아프리카 영화산업은 역동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금번 위클리는 아프리카 영화산업의 동향과 함께 금번 ‘2023 아프리카 주간(Africa Week)’ 아프리카 영화제에서 소개될 주요 영화들을 살펴본다.
*아프리카의 날(Africa Day): 5월 25일은 아프리카 연합(The Africa Union: AU)의 전신인 아프리카단결기구(The Organisation of African Unity: OAU)의 창설을 기념하는 날이다. 1958년 가나, 에티오피아, 수단, 이집트 등의 독립한 국가들이 모여 아프리카 독립국가 회의를 개최하였으며 이후, 1963년 5월 25일 에티오피아에서 정식으로 아프리카통일기구(OAU)가 출범하게 되었다. 아프리카 대륙 내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고, 그 역사를 기억하며 함께 번영의 길로 나아가고자 하는 설립취지를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매년 5월 25일을 아프리카의 날로 기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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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는 인구 14억 명의 거대한 대륙이자 각기 다른 사회, 문화가 공존하는 곳으로 다양한 문화콘텐츠의 풍요로움과 성장 잠재력을 지닌 곳이다. 최근 서부 아프리카의 아프로비츠(Afrobeats)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등 문화콘텐츠 분야가 주목받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영화는 아프리카 문화콘텐츠 시장을 이끄는 대표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유네스코의 2021년 아프리카 영화산업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 영화산업은 연간 50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하며 약 5백만 명의 관계자들이 영화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21년 말 기준 아프리카 내 넷플릭스 가입자는 260만 명에 달하며 사하라이남 아프리카 13개국에서만 운영되는 남아공 기반의 유료 콘텐츠플랫폼 쇼맥스(Showmax) 가입자는 86만 명으로 집계되었다. 그러나 빠른 인터넷보급률 등으로 2026년까지 2배인 584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아프리카의 영화산업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와 결합하여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전 세계 관객들을 만나며 더욱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4월, 세계적인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 대기업 넷플릭스(Netflix)*는 2016년 사하라이남 아프리카에 진출한 이후의 실적을 담은 사회경제영향보고서(Netflix’s Socio-economic impact: South Africa, Nigeria & Kenya)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2016년 이후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이지리아, 케냐의 영화 콘텐츠 제작에 약 1억 7,5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71%가 남아공에 투자되었으며, 남아공에서 170개 이상의 라이선스 작품과 16개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이 제작되었다. 2020년 남아공에서 제작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블러드 앤 워터(Blood&Water)’는 넷플릭스 전세계 주간 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넷플릭스(Netflix): 인터넷(Net)과 영화(Flicks)를 합성한 이름으로, OTT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전 세계 190개국 이상에 2억 3천2백여 명의 가입자(2023년 1분기 기준)를 보유하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은 넷플릭스가 제작 또는 배포하는 영상 작품으로 독점적으로 넷플릭스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만 공개하여 차별성을 내세운다.
나이지리아에는 2016~2022년 동안 2,300만 달러가 283개의 라이선스 영화와 3개의 넷플릭스 오리지널에 투자되었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제작환경에도 불구하고 나이지리아는 연간 약 2,500편의 영화를 제작하며 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영화를 많이 만드는 영화 생산 대국*이다.
*나이지리아 영화계는 미국의 할리우드에 빗대어 ‘놀리우드(Nollywood)’라고 불린다.
그럼에도 넷플릭스가 남아공에 더 많은 투자를 하는 배경에 대해 한 일간지에서는 남아공의 인터넷보급율, 상대적으로 더 발전한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제작환경 등을 원인으로 분석하였다. 첫째, 2022년 인터넷 보급률의 경우 남아공은 약 80%으로 다른 아프리카 국가에 비해 높다. (반면, 나이지리아의 인터넷보급률은 2022년 기준 44.5% 수준이다.) 둘째, 남아공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은 16개로 나이지리아 3개보다 더 많은데, 일반적으로 배포권만 계약하는 것보다 제작에 참여하는 경우 예산이 급격히 상승하여 오리지널 에피소드 한 편을 제작하는 데 평균 750만 달러가 소요된 것을 감안하면 남아공에 대한 투자액이 더 클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셋째, 남아공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금융 및 투자 접근성, 인프라, 정부지원과 국제적 인정 등을 힘입어 선진화된 환경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아프리카 내 넷플릭스 가입자의 55%가 남아공에 편중되어 있을 만큼 남아공이 넷플릭스의 아프리카 사업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한편, 넷플릭스는 현지의 정서에 맞는 현지생산 콘텐츠 제작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아프리카 내에서 제작 투자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영화산업에 투자는 사회 전반과 세수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동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 주요 3개국에서의 영화투자로 12,000건이 넘는 일자리가 창출되었고 2억 1,800만 달러의 수익이 창출되었고 4,400만 달러 이상의 세수 증대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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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영화 콘텐츠는 다양성과 독창성으로 주목을 받으며, 최근에는 아프리카의 전통적인 민간설화에 창의적인 해석을 더해 영화콘텐츠로 재탄생시키는 프로젝트가 있어 주목을 받았다. 유네스코는 넷플릭스와 협력하여 사하라이남 아프리카 지역을 대상으로 민간 전승문학을 단편 영화로 재구성하는 공모전을 개최하였다. 그 결과, 2천여 명이 넘는 신청이 접수되었으며 이 중 선발된 21명의 후보들이 세계적인 영화 전문가 앞에서 자신의 시나리오를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최종 우승한 6명은 총 75,000달러의 영화제작 지원비와 더불어 제작 전 단계에서 전문가들의 멘토링도 지원받았다. 이렇게 완성된 6편의 최종 단편영화작품은 2023년 3월 말, ‘아프리카민담집(Anthology of African Folktales)’이라는 이름으로 넷플릭스에 공개되었다. 6개 단편작은 나이지리아, 남아공, 모리타니아, 우간다, 케냐, 탄자니아의 전통적 민간설화를 기반으로 하지만 감독의 독특한 상상을 더해 재탄생된 작품들로 미래 과학영화부터 드라마까지 장르가 다양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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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아프리카재단, 2023 아프리카 주간 및 아프리카영화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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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프리카재단은 외교부 및 주한아프리카외교단(AGA)과 함께 아프리카의 날(Africa Day)인 5.25.(목)을 기념하여 ‘2023 아프리카 주간(Africa Week)’을 개최한다. 아프리카 주간은 △아프리카영화제 △비즈니스 서밋, △토크 콘서트, △아프리카 문화공연 등으로 구성되어 아프리카의 다채로운 면모를 대중들에 소개하고, 한국-아프리카 관계에 대한 폭넓고 깊은 대화와 공감의 장을 마련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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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올해로 5회를 맞이하는 2023 아프리카영화제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염원’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으며 가나, 나이지리아, 남아공, 말라위, 모로코, 수단, 알제리, 잠비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짐바브웨, 케냐, 튀니지 등 12개국 대사관에서 추천하는 작품을 무료로 상영한다. 이 중 주요작 3편을 소개하며 더 자세한 프로그램은 재단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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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오폴리스> (알제리)
헬리오폴리스는 알제리의 프랑스 식민지 지배시절 겪은 대학살 사건과 독립을 향한 저항의 역사를 평범한 가족을 중심으로 재현해낸 작품이다. 1945년 5월 8일,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이 선언되자 거리로 나온 알제리 민족주의 시위대를 프랑스군과 프랑스 정착민 민병대가 유혈 진압하면서 알제리 북부지역인 세티프(Setif)와 구엘마(Guelma)지역에 대규모 학살이(사망자 6천~3만 명 추정) 일어났으며 이 사건은 이후 프랑스-알제리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쳐 1954~1962년간 벌어진 알제리 전쟁으로 이어졌다. 동 영화는 2021년 제93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른 알제리 출품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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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리야>(케냐)
케냐 어촌의 가난하지만 야망이 가득한 어부 바부(Babu)가 소원을 들어준다고 알려진 물의 정령 탈리야를 건져 올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동 영화는 2022년 뉴필름메이커스로스앤젤레스(NFMLA) 최고각본상을 수상하였으며, 아놀드 므완질라(Arnold Mwanjila) 감독은 동 영화제 계기 한국을 방문하여 5.20.(토)에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감독과의 대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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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나무 아래> (튀니지)
튀니지 북서부의 무화과 농장을 배경으로 여름철 무화과 수확을 위해 모인 젊은 남녀 및 일꾼들 사이에 벌어지는 우정, 가십, 세대 갈등, 연애 등 다양한 감정선을 담고 있다. 영화 제작에는 튀니지, 프랑스, 카타르, 스위스가 공동 참여하였으며 30만 유로라는 저예산으로 제작된 영화이지만 국제적 무대에서 다수의 수상으로 인정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2022년 제75회 프랑스 깐느영화제에서 친환경 방식으로 제작된 영화에 수여하는 에코프로드(Ecoprod) 심사위원상을 수상하였으며, 2023년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튀니지의 출품작이었으며 지난 5월 4일에는 유럽에서 가장 큰 아랍영화제인 스웨덴 말뫼아랍영화제(Malmo Arab Film Festival)에서 최고감독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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