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방 전 아프리카 정책 관련 연설] 2.27(월) 마크롱 대통령은 엘리제궁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몇 달 안에 아프리카 내 프랑스군*을 감축하고 훈련과 장비를 강화하며 "더 나은 동행"을 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군이 떠난 기지는 현지 군 훈련학교나 프랑스군-아프리카군 공동 운영기지로 변경하여 아프리카화할 예정이다.
* 아프리카 내 주둔 중인 프랑스군은 세네갈, 코트디부아르, 가봉, 지부티에 3,000명 이상, 니제르와 차드를 포함하는 북쪽 사헬 분쟁 지역에 3,000명 등으로 알려져있음
또한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를 아프리카의 "이상적인 희생양(ideal scapegoat)"이 되게 하지 않을 것이며, 아프리카를 통제하기 위한 강대국들의 때지난 경쟁에 뛰어들지 않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가봉] 마크롱 대통령은 3.1(수) 가봉에 도착하여 봉고(Ali Bongo Ondimba) 가봉 대통령과 만찬을 진행하고 1954~1970년 가봉에서 만들어진 민요와 설화, 기타 구전 민속 기록 900개를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3.2(목)에는 콩고강 유역을 포함한 전세계 우림 보호를 논의하는 '원 포레스트 서밋(One Forest Summit)에 참석하여 우림 및 생물다양성보호 관련 신규 협약에 약 5,300만 달러(5천만 유로)를 약속하였다. 이외에도 투아데레(Faustin-Archange Touadera) 중앙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동 대통령은 가봉 내 프랑스 교민들과 간담회에서 “프랑사리크의 시대는 끝났다”며 프랑스가 "국내 정치에 간섭하지 않는 중립적인 대화자"라고 밝혀 화제가 되었다.
반면 가봉 야당들은 마크롱 대통령의 방문이 금년 대선을 앞둔 봉고 대통령에게 정치적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라며 비판적인 자세를 보였다. 봉고 대통령은 2009년부터 집권한 아버지의 뒤를 이어 2016년 대통령이 되었으며, 건강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선에 도전할 예정이다.
[앙골라] 3.3(금) 마크롱 대통령은 로렌수(Joao Lourenco) 앙골라 대통령과 정상회의를 가졌으며, 금번 방문 계기로 앙골라의 최초의 관찰위성 Angeo-1의 개발 협약 및 커피산업 농업 부문 개발 협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앙골라 수도 루안다(Luanda)에서 50개 이상의 프랑스기업과 함께 경제포럼을 개최하여 농업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포럼에서 "마음가짐이 바뀌었다"며 "이미 만들어진 것(ready-made)을 적용하는 게 아닌" 양국에 도움이 되는 해결책을 찾고 싶다고 밝혔다.
[콩고] 동일 콩고를 방문한 마크롱 대통령은 사수-은게소(Denis Sassou-Nguesso) 콩고 대통령와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사수-은게소 대통령은 차후 더 긴 만남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순방 계기 콩고 브라자빌(Brazzaville)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로부터 프랑스를 해방시키기 위해 희생한 아프리카인들을 위한 추모관*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콩고 재정경제부-프랑스 공공투자은행(BPI France) 은행 간 투자협정 및 기술지원 협약, △콩고분지 열대우림 및 이탄지의 합리적 관리에 관한 KOPEKOBA 프로그램의 재정 지원을 위한 협정, △중소·초소형기업 지원을 통한 경제다각화를 목표로 하는 보장·동반 촉진기금(FIGA) 지원에 관한 협약 등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 브라자빌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망명 정부였던 "Free France"의 수도로서 잠시 기능
이외 금번 순방에 앞서 콩고 인권단체들은 2016년 국가보안을 위협한 혐의로 20년형을 선고받은 모코코(Jean-Marie Michel Mokoko) 와 살리사(Andre Okombi Salissa) 전 대통령 후보의 석방을 청원하기도 했다.
[DR콩고] 방문 전 마크롱 대통령은 2.27(월) 기자회견에서 “DR콩고의 단일성, 주권, 영토적 통합성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없어야 한다"고 언급하며 케냐 및 앙골라가 추진 중인 협의 프레임워크를 지지한다고 강조하였다. 또한 인도적인 구호로 3,400만 유로를 공여할 것임을 밝혔다.
그러나 동 대통령은 치세케디(Felix Tshisekedi)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충돌하는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 기자가 1994년 르완다 제노사이드에서 프랑스의 역할을 상기시키며, DR콩고 동부내 M3 반군을 지지한 혐의를 가진 르완다에 대해 제재를 가할 것이냐고 물었고, 치세케디 대통령 역시 르완다에 대한 프랑스의 제재를 촉구하자, 마크롱 대통령은 "1994년 이래로, (여기에) 프랑스의 잘못은 없다. 이렇게 직설적으로 말해 미안하지만 (DR콩고는) 군사적, 안보적, 행정적으로도 주권을 회복할 수 없었다. 이것 또한 현실이며, 이 사건의 외부에서 범인을 찾아서는 안된다"고 답했다.
*최근 DR콩고 정부는 동부 반군 M23의 활동의 배후에 르완다 정부가 있다고 지목하였으나, 르완다 정부는 이를 부인하여 관계가 급격하게 악화
또한 치세케디 대통령은 "우리에게 항상 무엇이 필요한지 안다는 온정적인 태도를 버리고 진정한 협력자로서 존중해달라"며 "프랑사크리크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반드시 평등한 정책을 세워야한다"며 마크롱 대통령에게 직접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한편 수도 킨샤사(Kinshasa)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의 방문에 대해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 경찰들이 이들을 해산시키도 했다. Africanews紙는 시위대와의 인터뷰를 인용하여 금번 시위가 최근 발생한 DR콩고-르완다 간 갈등*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르완다를 지지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대부분의 시위자들은 러시아 깃발을 들고 있었으며, 일부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돕자"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DR콩고 경제전문기자 세카나(Jerome Sekana)는 마크롱 대통령을 ‘외교상기피인물(persona non grata)’로 지칭하며 DR콩고가 불어권국제기구(OIF)를 탈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기고문을 올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