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국가 통합 나이지리아는 250여개 민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현재까지도 민족 간의 이권, 기독교-이슬람 간 종교 분열로 사회 불안정을 겪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크게 북부 이슬람 세력과 남부 기독교 세력으로 나뉘며, 종교뿐 아니라 민족에 따라 여러 분파로 분열되어 있어 대선 때마다 갈등이 격화되곤 했다. 무슬림인 티누부 당선인은 나이지리아 북부의 19개 주 중 8개의 주에서 당선했으며, 무슬림인 아티쿠 후보 역시 북부 9개 주에서 당선하였다. 반면 기독교도인 오비 후보는 북부 2개 주에서만 승리하였으나, 남부 17개 주에서는 9개 주에서 우승할 정도로 종교에 따른 지역적 격차가 여실히 드러났다.
부하리 대통령은 임기의 대부분 동안 무슬림에 치우친 정책 및 인사 결정으로 비난을 받았다. 나이지리아 기독교협회의 야리마(Danladi Yarima) 사무총장은 부하리 대통령을 향해 "왜 그의 모든 임명이 무슬림인이거나 하우사(Hausa) 및 풀라니 출신의 무슬림인이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말하라.”며 부하리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티누부는 수락 연설에서 그는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에게 나이지리아의 "새로운 희망"을 담은 비전을 위해서 단결할 것을 촉구하며 화합을 약속했다.
2. 치안 문제 해결 나이지리아가 직면한 문제 중 하나는 불안정한 치안이다. 2015년 이전 나이지리아의 안보 문제는 대부분 보코하람 테러리스트들이 폭력적인 공격과 납치를 자행했던 북동부 지역으로 제한되었으나, 이제는 전역의 문제로 번졌다. 치안 불안정은 나이지리아에 대한 투자 감소로도 이어지기에 안전한 환경 조성이 더욱 중요해졌다. 티누부 당선인은 이전 연설에서 테러리스트, 납치범, 강도단 척결을 목표로 특수 부대와 더불어서 반테러 대대를 창설할 것이라 밝혔다.
3. 경제 회생 나이지리아 경제정상회의그룹(Nigerian Economic Summit Group, NESG)는 2023년 나이지리아의 실업률은 37%에 이르고 인플레이션은 평균 20.5%가 다다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통계국(National Bureau of Statistics)의 최신 수치에 따르면 최소 1억 3,300만 명의 나이지리아 국민들이 빈곤을 겪고 있어, 경제난 해결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티누부 정권에서 차기 재무장관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에둔(Wale Edun)은 지난 1월 Africa Report와의 인터뷰에서 두 자릿수 경제성장률 달성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하였다.
4. 선거 과정에 대한 신뢰 회복 2023년 대선 기간 동안 나이지리아 선거관리위원회(INEC)의 명성과 신뢰는 큰 타격을 입었다. 투표소에 공무원 배치가 안 되거나 늦게 도착하는 등 행정적으로 미흡했을 뿐만 아니라, 기술적 결함으로 개표 결과 업로드가 지연되거나 선거 과정에서 매끄럽지 않았던 것이다. 실제로 3.9(목) INEC는 신규 유권자인증시스템을 도입한 투표기(BVAS) 17만 6천대의 초기화를 위해 3.11(토)로 예정되어 있던 주지사 선거를 3.18(토)로 연기하였다. 다만 야당측은 개표 결과 조작을 의심하며 투표기 초기화를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5. 농업 개혁 티누부는 캠페인 기간 동안 농업에 대한 열렬한 관심을 보였으며, "나이지리아 농업의 진정하고 완전한 재탄생을 가져올 새로운 방식으로" 농업의 현대화와 재정 지원 위해 제도를 개선할 것이라 선전했다. 또한 동 당선인은 잠파라(Zamfara)와 오수(Osu) 금광에서부터 전국의 드넓은 농경지에 이르기까지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6. 안정적 전력 공급 나이지리아는 여전히 전역에서 전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티누부는 전력 공급 문제가 하루아침에 해결될 수는 없지만 더 많은 전력이 나이지리아 국민들의 가정과 기업에 분배될 수 있도록 즉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하였다. 또한 추정으로 전기세를 청구하는 관행을 중단하고 모든 전기 요금이 정확한 수치 기반으로 정산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7. 원유 절도 근절 2022년 나이지리아의 원유 생산량은 199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나이지리아 석유공사(NNPC)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원유 절도로 인해 하루 47만 배럴의 손실을 보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그 수치가 이를 넘어선 60만 배럴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심지어 NNPC는 2022년 1월과 7월 사이 원유 도난으로 인해 약 4.3조 나이라(100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현재 나이지리아의 석유 생산량은 일당 약 167만 배럴로, OPEC이 할당한 할당량*인 일당 180만 배럴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티누부 행정부는 2027년까지 원유 생산량을 260만 배럴로, 2030년까지는 400만 배럴로 증가시키고 원유 파이프라인을 보호하는 특별 감시기관을 세울 계획이다.
* OPEC은 1982년부터 생산한도 체제(quota system)을 도입하여 회원국들의 원유생산량 권고
8. 교육 부문 개혁 2022년 나이지리아 대학들은 강사들의 파업으로 8개월 동안 문을 닫았다. 파업이 시작된 지 5개월 차에 티누부 당시 대선 후보가 개입 시도를 했으나 이 조차 실패하였다. 선거 운동 기간 동안 티누부는 자신이 대통령으로 선출될 시 대학강사 노조의 파업을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하였다. 또한, 교육관련 공약에는 새로운 교육 인증 기준 및 커리큘럼, 표준화된 교사 교육 과정, 학생 학자금 대출 제도 등이 포함된다.
9. 아파파(Apapa) 항만단지 혼잡 해소 라고스의 아파파 항만 단지의 혼잡 문제는 나이지리아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의 해상 분야에도 심각한 장애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2019년 오신바조(Yemi Oshinbajo) 부통령에 따르면, 3,400만 톤의 수용 면적을 보유한 아파파 항구은 이미 8,000만 톤 이상을 처리하고 있었다. 네덜란드 컨설팅 회사인 다이나마르(Dynamar)의 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항만 혼잡으로 인해 매일 약 5,500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티누부 정부가 라고스 항만의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온네(Onne), 와리(Warri), 칼라바(Calabar)와 같은 나이지리아의 다른 주요 항구로 분산을 장려할 계획이며, 레키심해항만(Lekki Deep Sea port)는 이미 시운전에 들어간 상태다. 동 당선인은 선거 전 건설산업연맹과의 회의에서 "나는 레키심해항만에 내재되어 있는 엄청난 기회들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10. 연료 보조금 지급 중단 나이지리아는 원유를 생산하는 동시에 정유를 수입하는 국가이며 국내 유통되는 연료 가격을 낮추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보조금 유지 및 폐지를 놓고 여러 논의가 있었으며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재정부담이 늘어나는 고초를 겪었다. 나이지리아 민간기업진흥센터(Centre for the Promotion of Private Enterprise. CPPE)는 연료 보조금 지급이 중단되면 연간 정부 수입이 최소 6조 나이라(한화 약 16조 1,200억 원) 이상 증대될 것으로 분석하며 연료 보조금 제도 폐지를 주장했다.
여러 논의 끝에 부하리 대통령은 2022.10월, 연료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티누부 당선인 역시 휘발유 보조금을 폐지하고 그 예산으로 농업, 사회복지, 인프라 분야에 투자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으며, 1월 초 Freedom Radio와의 인터뷰에서도 나이지리아 연료 보조금 제도를 비판하고 진정으로 필요한 사람들에게 예산이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