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최대 광업 행사 '마이닝 인다바'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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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최대 광업 행사 '마이닝 인다바'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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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월)~2.9(목), 나흘간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광업 박람회 마이닝 인다바(Mining Indaba)가 개최되었으며, 이 계기로 2.7(화) 미국 국무부가 주도하는 ‘핵심광물 안보파트너십(Mineral Security Partnership)’ 회의가 열려 대한민국 대표부가 참석하였다. 이와 관련 주요 내용을 살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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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ing Indaba 배경 및 주요 주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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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닝 인다바(Mining Indaba)*는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연례행사로, 아프리카 광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1994년 처음 개최되었다. 아프리카 광업 관련 정책 및 이슈 컨퍼런스, 투자자 매칭, 네트워킹, 전시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금년 주제**는 ‘아프리카 광업 투자 개방: 안정성, 안보와 공급(Unlocking African Mining Investment: Stability, Security and Supply)’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투자 유치를 활성화하고자 하는 염원을 반영하였다.
* 인다바(Indaba): 남아공 공식어 중 하나인 줄루어(Zulu)로 ‘이야기’, ‘회의’ 등을 의미 ** 역대 주요 주제: - 2022년: 아프리카 광업의 진화: 에너지 전환·ESG·경제 관련 투자(The Evolution of African Mining: Investing in the Energy Transition, ESG, and the Economies) ※ ESG: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로, 정부와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핵심 가치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 - 2021년: 회복력과 재성장: 아프리카 광업을 위한 새로운 마음가짐(Resilience and Regrowth: adopting the new mindset for African mining) - 2020년: 디지털화 광업 경제의 성장 및 투자 최적화(Optimising Growth and Investment in the Digitised Mining Economy) - 2019년: 아프리카의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Championing Africa's Sustainable Economic Develop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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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간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Anglo American와 같은 대형 광업회사부터 광업 관련 기기, 서비스 기업, 글로벌 금융투자사들, 아프리카 및 주요국의 에너지·광업부처 장차관급 인사 등이 참석하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알벨루시(Abdulrahman Al-Belushi) 산업자원부 차관보를 파견하여 투자 유치 경험을 공유하는 등 본 행사에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보였다. 미국 역시 페르난데스(Jose Fernandez) 국무부 경제차관과 호크스테인(Amos J. Hochstenin) 에너지 안보 수석 비서관을 파견하였으며, 일본은 사토미(Ryuji Satomi) 경제산업성 차관보를, 인도는 댄브(Raosaheb Danve) 철도석탄광업부 장관을 파견하였다. 이외에도 영국, 호주, 우루과이 등에서 광업 관련 정부 인사가 참석하여 아프리카 광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는 개최국인 남아공을 비롯하여 대표적인 자원보유국인 나이지리아, 앙골라, 보츠와나, 카메룬, 짐바브웨 등에서 장관급 인사들이 참석하였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 역시 마이닝 인디바에 후원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는데, 이는 세계 금 매장량의 25%가 아프리카에 매장되어 있는 만큼, 협회에 소속된 산업체들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국제기구로 국제연합(UN), 세계은행(World Bank),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등이 참석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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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회의는 최근 광업 이슈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토론형식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에너지 공급망의 불안정이 아프리카 광업 발전에 기회인지 위기인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되었다. 본 회의 외에도 인프라 기술, 지속가능한 발전, 녹색광물, ESG, 국가별 사례 연구, 청년 리더 등이 하부 주제로 다루어졌다.
첫째 날 만타셰(Gwede Mantashe) 남아공 광물에너지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2022년 한 해 동안 여러 대내외적 요인으로 인하여 에너지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남아공을 포함한 여러 나라들은 전력난을 겪었다”며 회상하며 이로 인해 남아공 광업이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남아공은 시설 노후화, 국영전력사의 재정난 등으로 사상 최악의 전력난을 겪고 있어 2.9(목)자로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한 상태이다. 만타셰 장관은 남아공의 광업 및 경제성장을 위해 보완 및 발전시켜야 할 부분이 많다고 자성하는 한편, 남아공이 리튬 등의 천연자원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으며, 광업 분야에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 등 인권을 최우선시하고 있어, 추후 발전 잠재력이 높다고 설명하였다.
미 국무부의 페르난데즈 경제차관은 개회식 연설에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이행하기 위해서 광물의 수요가 4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분석한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 IEA)의 자료를 인용하며, 지속가능한 발전 및 녹색 전환을 위해 핵심 광물이 필수라고 강조하였다. 따라서 안정적인 광물 공급망을 확보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며, ESG의 각 요소를 준수해야 성공적인 전환을 이룩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더 나아가 미국은 핵심광물 안보파트너십(MSP)을 구축하여 세계 여러 국가와 ESG를 기반으로 한 공급망 확보를 이루어나가고 있으며, 아프리카와도 꾸준히 협력할 것임을 강조했다.
파파타나시오우(Demetrios Papathanasiou) 세계은행 국장은 “아프리카가 그간 금, 다이아몬드 같은 소량의 고부가가치 상품을 생산하는 데 집중해 왔지만, 앞으로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자원을 대량 생산하는 것에 역량을 더 쏟아 부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아공 광업위원회(Minerals Council South Africa)의 레수피(Nikisi Lesufi) 상무는 아프리카 광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물류 및 교통 시스템 개선 등 기본적인 인프라 재정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남아공은 2022년 국제 석탄 가격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철도 시스템의 불안정으로 석탄 수출에 차질을 빚는 등 좋은 기회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둘째 날은 라마포사(Cyril Ramaphosa) 남아공 대통령의 연설로 막이 열렸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선도해나가기 위해 남아공을 비롯한 아프리카 대륙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으며, 광업 분야에서의 혁신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 또한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이루기 위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점으로 △전기 및 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 △경제 개혁, △불법 광산업 금지, △규제 환경 개선 등을 통해 궁극적으로 더욱 효율적인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에너지 저장 장치 기업 Bushveld Energy의 모자펠로(Fortune Mojapelo) 대표는 “아프리카 광산업이 단순히 매장되어 있는 풍부한 자원을 캐내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분리정제공정도 함께 담당하여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해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하며 고차원적인 기술 확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최근 들어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녹색전환(Green Transition)과 4차 산업혁명을 계기로 아프리카가 보유한 핵심광물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하고 있다고 잠재력을 평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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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닝 인다바 개최 계기로, 2.7(화)에는 핵심광물 안보파트너십(MSP)이 개최되었다. MSP는 2022년 6월, 미국 국무부의 주도로 출범한 핵심광물 관련 다자협력 협의체로, 미국을 포함한 주요 서방 국가들과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참여하고 있다. 올해 회의에는 MSP 파트너국과 콩고민주공화국, 남아공,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자원부국이 참석했다. 한국은 2022년 6월 MSP의 출범과 동시에 협력국으로 참여하여, 같은 해 9월 뉴욕에서 개최된 장관급 회의에도 참석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 MSP 협력국(12개국): 한국, 미국, 일본, 영국, 캐나다, 스웨덴, 프랑스, 호주, 핀란드, 독일, 노르웨이, EU
MSP 출범의 배경에는 중국과 같은 특정 국가에 치우친 핵심광물 의존도를 탈피하고 공급망을 다각화하려는 의도가 있다. 희토류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반도체,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데 주로 쓰이며, 그 수요 또한 증가하는 추세이다. 중국은 2021년 전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37%, 생산량의 60%를 책임지고 있는 세계 1위의 희토류 수출국이다. 이에 대응하여 미국은 희귀 광물의 중국 의존도 축소를 위해 우방국들과 협력관계를 다지고 있다.
2022.8월 바이든 행정부의 서명으로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 IRA)이 발효되면서, 금년 3월부터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부품과 핵심광물의 일정 비율을 미국 또는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조달해야만 보조금이 지원될 것으로 전망된다. 니켈, 코발트, 흑연, 등 배터리 핵심광물을 대부분 중국산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배터리 업계로서는 수출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한국 정부는 미국, EU 등과 핵심광물 동맹에 적극 참여하면서 새로운 자원안보체계를 마련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MSP 회의에 한국 측에서는 외교부(이도훈 제2차관), 산업통상자원부, 광해광업공단 등이 참석하여 MSP 시범 프로젝트 논의 현황, 아프리카 자원부국과 협력방안 등을 협의하였다. 특히 남아공 광물협회(Minerals Council South Africa), 광물기술연구소(Mintek), 잠비아 광업개발부 등과 아프리카 광물 자원 투자 및 양국 간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도훈 2차관은 차관급 회의에 참석하여 한국 기업들 역시 사회적 책임을 중시한다며, 우리 기업의 아프리카 자원개발 사업 진출이 지역 사회의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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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P 파트너국들은 지속가능한 핵심광물 개발을 위한 ESG의 중요성에 상호 공감하고, 핵심광물 공급망을 위한 MSP ESG 선언문(MSP Statement on Principles for Responsible Critical Minerals Supply Chains)을 발표하였다.
동 선언문은 광산 개발, 광물자원 가공 및 재활용 시설은 환경을 보호하고 건전한 거버넌스를 촉진하면서 지역사회를 발전시키는 방식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더불어, 높은 ESG 원칙을 정기적으로 검토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투명하게 소통하는 프로젝트만을 MSP 시범 프로젝트로 지원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협력국들은 핵심광물 산업이 기술 발전을 위해 빠르게 성장해야 할 필요성은 있지만, 자연 환경의 파괴와 반인권 행위까지 자행하며 광산업이 발전해서는 안 된다는 데 뜻을 함께 했다. 광업에서 거치는 각 생산 단계는 ESG의 요소 하나하나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며, 광물 생산업자, 가공업자, 금융기관, 소비자 등 모든 관련 주체가 ESG를 기반으로 한 공급망 형성을 이루어나갈 때야 궁극적으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MSP는 OECD 가이드라인 및 UN 기업과인권이행원칙(UN Guiding Principles on Business & Human rights, UNGPs)을 준수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행하는 것을 지지하며, 인권적이며 환경 친화적인 경영은 광업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이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동 선언문은 MSP 협력국들과 협업하여 안정적인 핵심광물 공급망을 확보함과 동시에 MSP에 참여하지 않는 국가들과도 연계하여 광산업에서 ESG 경영을 확산시키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하여, 본 파트너십이 MSP 협력국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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