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머니는 사용자가 은행 계좌 없이도 자신의 계정을 이용하여 결제, 이체, 지불, 저금할 수 있는 전자지갑 서비스이다. 가나 내 모바일 머니 사용은 이미 보편적인 수준으로, 상당수의 개인과 소매업체들은 모바일 머니를 통해 상업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세계은행의 연구에 따르면 사하라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모바일 머니 서비스 사용은 농촌지역의 빈곤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가나은행에 따르면 2021년까지 등록된 모바일 머니 계정은 4,090만 개, 활성화된 계정은 1,750만 개로, 가나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모바일 머니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 중 하나이다. 대부분의 모바일 머니 서비스는 MTN Ghana, Vodafone, AirtelTigo와 같은 통신사가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세의 도입과 그 이후
가나 정부가 재정적 위기와 예산 건전화에 실패하자, 가나 국회는 2022년 디지털세(E-levy), 즉 온라인 이체 관련 세금을 도입했다. 디지털세는 가나 디지털 공간에서 수익을 동원하기 위한 혁신적인 방법으로, 전자이체세금법(Electronic Transfer Levy Act, 2022 Act 1075)를 기반으로 한다. 이 법을 바탕으로 2022.5월부터 100세디(GHS, 약 10달러 수준) 이상의 모든 전자 거래에는 1.5%의 세금이 부과되고 있다. 가나 국세청(GRA)은 주요 통신사들과 협력하여 디지털세를 징수하고, 정리기금에 납부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다수의 언론들은 디지털세 시행 5일 만에 전국 모바일 머니 판매업자들의 대규모 인출 사태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가나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디지털세가 시행되기 전인 4월부터 약 30만 명의 모바일 머니 고객들이 계정을 폐쇄하였으며, 또한 모바일 머니 분야에 종사하는 사업자 수도 4월 기준 약 4천 명(약 45만 8천 명→ 45만 4천 명) 감소하였다. 모바일 머니 거래 건수 역시 3월 4억 3천 만 건에서 4월 4억 1300만 건으로 감소하였다. 이러한 디지털세의 부정적인 영향은 주요 통신사들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새로운 세금의 도입에도 불구하고 가나의 국가 부채는 증가하고 있으며, 가나인들은 디지털세가 경제에 유용한 것이 맞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야당, 무역협회, 시민사회는 디지털세가 가뜩이나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나인들에게 악영향을 미쳐 디지털화 추세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