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보고서는 재외 모로코 디아스포라의 특징을 설명하고,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모로코 경제 부흥에서의 디아스포라의 역할을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제일 먼저, 전 세계의 모로코 디아스포라의 정확한 수를 파악하는 정확한 방법이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실제로 연구자들이 통계 조사를 위해 선택한 ‘이주민(migrant)’의 정의에 따라, 재외 모로코인 인구수는 크게 다를 수 있다. 특히 통계 결과를 완전히 바꿀 수 있는 기준 중 하나는 이민자의 귀화이다. 예를 들어 모로코 이민자가 이민 간 국가의 시민이 된다면 여전히 모로코 이민자라고 간주할 수 있는 것인가?
이 보고서에서는 모로코 정부가 사용하는 ‘이주’의 정의를 따라, 모로코 이민자를 모로코 시민으로서 해외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모로코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 포함)으로 정의한다. 이 정의는 혈통에 따라 부여된 시민권을 기준으로 하기에 통계를 크게 단순화한다. 이 정의에 따르면 해외 모로코 디아스포라는 약 500만 명으로 총 인구의 약 8%를 차지한다(OCED, 2017). 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디아스포라 10위권 안에 드는 순위이다.
모로코 디아스포라가 본국으로 보내는 외화는 2015년 기준 약 70억 달러로, 이는 이집트(180억 달러), 레바논(75억 달러)에 이어 MENA(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 3위에 달한다. 또한 2016년 이후 이집트, 레바논 디아스포라의 해외유입자금은 줄어드는 추세인 반면, 모로코 디아스포라의 기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세계은행, 2017). 모로코 이민자들이 거주하는 국가는 주로 프랑스(모로코 디아스포라의 33%), 스페인(25%), 이탈리아(15%)이다. 걸프만 국가나 북미 같은 다른 선진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디아스포라의 3/4 이상은 모로코와 (식민)역사적 관계가 있는 유럽 국가에 계속 정착하고 있다.
모로코 디아스포라의 대다수는 기혼한 남성 청년이다. 여성 이민자의 비율, 특히 고등 교육을 받은 젊은 여성의 비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남성의 비율은 68%에 달한다(Media24, 2020). 이민자들의 중간 연령은 여성과 남성 모두 25세이다. 이 인구의 절반 이상이 이주 이유로 취업, 교육 지속을 언급했으며, 20%는 가족 재결합을 이유로 들었다. 특히 여성 이주민의 증가는 모로코 내 여성 인권과 개인의 자유에 대한 우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Conjoncture, 2022). 실제로 모로코의 비이민자 인구의 1/4가 해외 이주 의향이 있다고 밝혔으며, 특히 이 수치는 고등 교육을 받은 청년 사이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디아스포라의 40% 이상이 모로코에 있는 집에 정기적으로 돈을 보냈으며(남성 49.4%, 여성 26.7%) 이러한 송금은 나이가 들수록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로코 귀환 이주자의 대부분은 남성이었으며, 귀환 이유는 주로 가족 재결합을 위해서였다. 이러한 통계로 보았을 때 모로코 디아스포라의 세 가지 특성은 다음과 같다: 1) 일반적으로 구직 혹은 공부할 기회를 찾는 젊은 인구, 2) 모로코와 역사적, 언어적 관계가 있는 유럽 국가에 거주, 3) 모로코에 있는 가족과의 유대를 유지하려는 성향 및 본국으로의 자금 송금.
이러한 모로코 디아스포라의 노력은 모로코 정부에게 매우 환영받고 있다. 디아스포라가 보내는 국제 송금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를 살리려는 모로코 정부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정부는 디아스포라의 수익을 위한 여러 조직 및 기관을 창설하기도 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해외 거주 모로코인을 대상으로 행정적, 법적 과정을 용이하게 하는 온라인 플랫폼의 창설이었다. 이러한 기관에는 1) 해외거주모로코인을 위한 부처(Ministry of Foreign Affairs, African Cooperation and Moroccans Residing Abroad), 2) 재외모로코인을 위한 핫산 2세재단(Hassan II Foundation for Moroccans Residing Abroad), 3) 재외모로코공동체위원회(The Council of the Moroccan Community Abroad, CCME) 등이 있다.
그러나 디아스포라의 본국 투자를 장려하는 정부의 노력과는 달리, 디아스포라의 지출 경향은 여전히 가정 송금이나 휴가 중 지출에 머물러있다. 디아스포라의 2.9%만이 모로코에 투자할 의사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Conjoncture, 2022). 디아스포라들은 1) 자금 부족, 2) 관료적인 절차의 복잡성, 3) 재정적인 인센티브 부족, 4) 부패, 5) 비즈니스 및 투자 관리 경험 부족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물론 정부의 노력으로 행정 문서 발급 및 행정, 법적 절차 진행 상황을 추적할 수 있는 watiqa.com 같은 플랫폼이 신설되기는 하였지만, 여전히 시스템 전반의 개혁과 투자 장려를 위한 재정적 인센티브 창출 문제가 남아있는 상태이다. 또한 중요한 것은 정부가 부패, 인권, 여성의 권리, 자유 등과 같은 문제에 대해 광범위한 개혁을 추진하여 활동적인 청년 이민자들이 모로코로 돌아오도록 장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국과의 유대가 강한 이민자 1세대에 비해, 2, 3세대는 고국과의 유대감이 약한 경향이 있으며 1세대처럼 고국과 연계할 의지가 없다(Ministry in charge of Moroccans Residing Abroad, 2018). 이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정부는 디아스포라의 문화적 유대감과 소속감을 보장하는 프로그램에 투자를 계속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