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키나파소 금년 두 번째 쿠데타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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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rkina Faso's new leader meets with government officials | Africa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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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30일, 서아프리카에 위치한 내륙국가 부르키나파소에서 8개월 만에 다시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 사회적 혼란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된 동향을 살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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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만 두 번째, 부르키나파소 쿠데타 발생 정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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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24(월), 군부 쿠데타로 카보레(Roch Marc Christian Kabore) 당시 대통령이 축출되었으며 쿠데타의 주역이었던 다미바(Paul-Henri Damiba) 중령이 대통령으로 취임하였다. 그러나 쿠데타의 근거로 제시되었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지하디스트) 확산 등 안보 불안정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채였다.
9.30(금) 트라오레(Ibrahim Traore) 육군 대위 등이 주도한 군사 쿠데타가 다시 발생하여 다미바 대통령을 축출하였다. 트라오레 대위는 금번 쿠데타 이전까지 대외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로, 주로 지하디스트 소탕작전에 참여해오다가 다미바의 군 쿠데타에 참여한 후 카야(Kaya)연대 내 포병대장으로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들은 트라오레가 이슬람 급진 세력에 대한 대응과 치안 유지 능력을 쿠데타 이유로 제시하기는 하였으나 연대 내 불만을 다미바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폭발한 것이 원인 중 하나라고 보도하였다.
트라오레 대위는 프랑스 RFI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연말까지 내각을 구성할 계획이며 이전 군정에서 추진했던 2024년 7월 민정복귀 약속*을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수푸(Mahamadou Issoufou) 前 니제르 대통령 겸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nomic Community of West African States: ECOWAS) 특사는 10.4(일) 트라오레 대위와 면담 후 "매우 깊이 있고 솔직한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언급**하였다.
* ECOWAS는 1월 쿠데타 당시 부르키나파소에 자격 정지 조치를 내리며 조속히 선거 일정을 제출할 것을 요구한바 있으며, 부르키나파소의 협력 의지를 평가하며 추가 제재 조치를 내리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음. 부르키나파소 새 쿠데타 세력에도 전 군정이 합의한 2024년 7월 민정복귀 약속을 준수하라고 촉구함 ** 상세내용 비공개
더보기>> 2022년 2월 4일 (금) 아프리카 위클리: ECOWAS 제재의 역사와 실효성
한편, 쿠데타로 축출된 다미바 前 대통령은 인접국 토고로 피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토고 정부 대변인은 현재 다미바가 토고에 체류하고 있다면서, "그를 받아들인 것은 지역 평화를 위한 것" 이라고 언급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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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데타의 배경: 지하디스트들로 인한 사헬 지역 안보 불안정성 가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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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내륙에 위치한 부르키나파소는 19세기 말 프랑스령 서아프리카(French West Africa) 중 일부로 프랑스의 통치를 받다가 1960년 오트볼타 공화국(Republique de Haute-Volta*)으로 독립하였다. 1984년 프랑스 식민지 시대의 잔재들을 청산하는 과정에서 ‘정직한 사람들의 나라’라는 뜻인 현재의 국명인 부르키나파소로 변경하였다. 말리, 니제르, 코트디부아르, 토고, 베냉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사헬 G5(말리, 니제르, 부르키나파소, 모리타니아, 차드)의 일원이기도 하다. 국민의 약 63%가 무슬림이며 이들은 주로 말리와 접경한 북쪽에 거주하고 있다.
*프랑스어로 볼타강 상류라는 뜻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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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키나파소 북쪽의 사헬 지대는 사하라 사막 이남의 반건조 지대로, 접경지대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IS(Islamic State)와 연계한 지하디스트들의 소요가 7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말리에서 비롯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부르키나파소, 코트디부아르까지 내려오며 사회적 불안정과 테러 위험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러한 테러는 부르키나파소의 수도 와가두구(Ouagadougou)뿐만 아니라 부르키나파소 전역에서 빈번하게 발생하였으며, 이로 인해 2021년 기준 150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한 상태이다.
올해 초 군사 쿠테타를 일으킨 다미바 중령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의 확산과 카보레(Roch Kabore) 대통령의 대처 미비, 군대 방치 등을 쿠데타의 근거로 제시하고 치안 안정화를 약속하였으나 ‘무력분쟁 위치 및 사건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The Armed Conflict Location & Event Data Project: ACLED)’의 데이터에 의하면 다미바 중령의 집권 이후 무장세력의 공격은 오히려 23%나 증가하였다. 금년 6월 이수푸 前 니제르 대통령은 부르키나파소 정부가 국토의 60%만을 통제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The Critial Threats紙는 금번 쿠데타 발생 1주일 전 부르키나파소 북부에서 무장세력이 보급차량을 공격해 37여명의 군인과 민간인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친 사건이 발생하는 등 치안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고 지적하였으며,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세력들이 본거지에서 통제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지역으로 확산하는 시점에 왔다고 경고하였다. 동 언론은 알카에다마그레브지부(Al-Qaeda in the Islamic Maghreb: AQIM)와 이슬람과무슬림지지그룹(Jama’at Nusrat al-Islam wal-Muslimin: JNIM)이 말리와 부르키나파소 전역에서, IS 대사하라지부(Islamic State in the Greater Sahara: ISGS)는 부르키나파소, 말리, 니제르 등 3개 국경에 걸쳐 활동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두 그룹 모두 특히 부르키나파소의 국경을 따라 증가하는 지역 불안과 안보 공백을 이용하여 토고, 베냉 등 기니만 연안 국가 방향으로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계속되는 대테러 협력의 감소와 말리, 부르키나파소 주변 지역의 지속적인 안보 공백이 지속됨에 따라 무장 세력이 기니만 연안국으로 진출하기가 더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기니만 연안국들은 부르키나파소와 말리보다 대테러진압능력이 부족한 편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더보기>> 2021년 6월 14일 (월) 아프리카 위클리: 말리분쟁의 원인과 전망
더보기>> 2021년 7월 5일 (월) 아프리카 위클리: 사헬지역 안보현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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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르키나파소 내 반프랑스 감정과 러시아 세력의 확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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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번 쿠데타의 경우, 쿠데타를 지지한 시위대들이 러시아 국기를 들고 러시아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진압에 개입해달라고 촉구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일부 시위대는 다미바 대통령이 프랑스 대사관에 숨어있다는 소문을 듣고 프랑스 대사관 등을 공격하기도 했으며, ECOWAS 역시 프랑스의 이익을 대변한다고 주장하며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테러 진압에 실패한 프랑스에 대한 부르키나파소 국민들의 반감이 러시아에 대한 호감으로 반전된 것이라 보고 있다. 부르키나파소 국민들 사이에는 프랑스 식민지배 역사에 대한 반감과 독립 이후 프랑스와 아프리카 독재자 엘리트층의 끈끈한 밀월 관계, 9년간 지지부진했던 프랑스군의 바르칸 작전*등으로 지속적으로 반프랑스 감정이 쌓여왔다. 프랑스가 지지를 표한 ECOWAS에 대해서도 정부의 부패에 대한 미흡한 반응에 대해서도 비판의 의견이 있었다. 결국 프랑스는 지난 8월 말리에서 철군했다.
* 바르칸 작전: 서아프리카의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들을 진압하기 위해 프랑스가 세운 군사작전으로 2014.8월부터 프랑스군이 투입되었다.
더보기>> 2022년 5월 6일 (금) 아프리카 위클리: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재선과 대아프리카, 짐바브웨 경제 위기
반면 러시아는 아프리카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넓혀 가고 있다. 특히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러시아가 대통령을 경호하고, 다이아몬드 광산을 개발하고, 용병을 투입해 이슬람 무장단체를 몰아내는 모습에 인근 국가들이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지난해 서아프리카 말리도 이슬람 무장단체 소탕 임무를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인 바그너 그룹에 맡겼다. 2022.7월 미국 정보당국은 바그너 그룹이 부르키나파소로 활동을 확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바그너와 부르키나파소 간 협상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하면서도 10.4(일) 새 군사정권에게 바그너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정책연구소(Emirates Policy Center: EPC)는 “차드에는 석유와 가스가, 말리와 부르키나파소에는 금이, 니제르에는 우라늄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다. 러시아는 군사지원 조건으로 천연자원 일부를 획득하는 것을 내걸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더보기>> 2021년 11월 26일 (금) 아프리카 위클리: 러시아-아프리카 관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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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김동석. 사헬 지역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활동 현황 분석 및 전망: 말리, 부르키나파소, 니제르를 중심으로. (외교안보연구소, 2020-08-12)
*김성진. 부르키나파소 쿠데타 후 평온 회복…"'24년 민정복귀 약속 준수"(연합뉴스, 2022-10-04)
*유엔난민기구. 불안정한 고국 떠나 망명하는 부르키나파소인 늘어… 사헬지역 압박 고조 (유엔난민기구, 2022-02-14)
*이무섭. 쿠데타에 사임한 부르키나파소 통치자, 토고로 피신(OBS뉴스, 2022-10-04)
*주코트디부아르 대한민국 대사관. 부르키나파소 개황. (주코트디부아르 대한민국 대사관. 2012-09-27)
*Al Jazeera. Burkina Faso’s coup and political situation: All you need to know. (Al Jazeera, 2022-10-05)
*Liam Karr, Brian Carter, Emily Estelle. Africa File: Burkina Faso Coup Signals Deepening Governance and Security Crisis in the Sahel (CriticalThreats, 2022-10-06)
*NEWS WIRES. Burkina Faso's military leader sacks defence minister amid jihadist attacks (France24, 2022-09-13)
*Chrispin Mwakideu. Burkina Faso: Is the coup a boost for Russian influence in Africa?(DW, 2022-10-04)
*France 24. Burkina Faso army captain announces overthrow of military government (France24, 2022-09-30)
*OHCHR. Project supporting the G5 Sahel Joint Force with Implementation of the Human Rights and International Humanitarian Law Compliance Framework.
*David GORMEZANO. Burkina Faso: A history of destabilisation by jihadist insurgencies (France 24, 2022-0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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